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하이트진로 1분기 공장 가동률 36%p 상승...10대 식품업체 중 3곳 하락
상태바
하이트진로 1분기 공장 가동률 36%p 상승...10대 식품업체 중 3곳 하락
  • 나수완 기자 nsw@csnews.co.kr
  • 승인 2020.06.05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10대 식품업체 가운데 하이트진로가 올해 1분기에 공장 가동률이 30% 포인트 넘게 상승한 반면, 롯데칠성음료와 오뚜기는 10% 포인트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원F&B와 CJ제일제당은 가동률이 90%를 넘겼다.

10대 식품업체 가운데 7개사는 가동률이 올랐고, 나머지 3곳은 하락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식음료 10개사의 올 1분기 평균 공장가동률은 71%로 1년 새 4%포인트 상승했다. 이 결과는 각사에서 가동시간·생산량 등을 기준으로 산출한 수치에 따른 것이다.

식음료 사업의 경우 코로나19 이슈로 라면·가정간편식 등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업계 전반적으로 가동률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0대 식품업체 가운데 가동률이 가장 높은 곳은 동원F&B(대표 김재옥)로 93%를 기록했고, CJ제일제당(대표 강신호)이 91%, 오뚜기가 86%로 그 뒤를 이었다. 롯데푸드와 롯데칠성음료는 40%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가동률이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다.

올 1분기 평균 가동률은 80%로 전년(44%) 동기 대비 36%포인트나 올랐다. 맥주·소주 생산지인 강원(32%포인트), 마산(29%포인트), 전주(40%포인트), 이천(15%포인트), 청주(45%포인트), 익산(52%포인트) 등 6개 공장 모두 가동률이 두자릿수 비율로 올랐다.

테라 맥주와 진로 소주의 인기가 가동률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테라의 경우 지난 1월 판매량 280만 상자를 기록한 이래 3월에는 215만 상자 이상을 기록했다. 진로이즈백 역시 지난 1월 130만 상자를 시작으로 3월에는 100만 상자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맥주 부문 평균 가동률이 큰 폭으로 올랐는데, 2019년 1분기 기준 27.5%에서 70.6%로 43.1%포인트 상승했다. 소주 부문은 59.6%에서 88.9%로 29.3%포인트 상승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테라와 진로가 선전하면서 매출이 성장했고, 이에 따라 생산실적(가동률) 또한 증가했다”며 “다만, 올해부터 가동률 산출기준이 바뀌어 상승폭이 보다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동원F&B 13%포인트, 농심(대표 신동원·박준)과 풀무원(대표 이효율) 6%포인트, 오리온(대표 이경재) 3%포인트, CJ제일제당 1%포인트, 대상(대표 임정배) 0.2%포인트 등의 순으로 가동률이 상승했다.

반면, 롯데칠성음료와 오뚜기는 가동률이 12% 포인트나 떨어졌다.

롯데칠성음료(대표 이영구)는 올 1분기 음료·주류공장 생산실적이 모두 감소했다. 올 1분기 음료·주류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40%로 전년 동기(52%) 대비 12%포인트 떨어졌다.

주류부분만 따로 보면 하락폭은 더 도드라진다. 주류부분 평균 가동률은 35.3%로 전년 동기(56.9%) 대비 21.6%포인트나 떨어졌다. 음료 생산실적 또한 44.8%로 전년 대비(47.3%) 2.5% 포인트 하락했다.

롯데칠성음료 가동률 하락 원인으로는 지난해 말 시작된 일본 불매 운동 여파와 코로나19 타격이 꼽힌다. 롯데아사히주류 지분을 50% 갖고 있는 롯데주류는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됐고, 코로나19로 외식업이 축소하면서 음료·주류실적 동시에 하락했다.

실제 롯데칠성음료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5074억 원, 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68% 줄어들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스포츠·영화 등 야외활동이 축소되고 외식업이 침체하면서 음료, 주류 매출에 영향을 받았다”며 “주류의 경우 지난해 말 시작된 불매운동 함께 코로나19여파로 생산실적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사업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도 가동률이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줄어들었는데, 생산실적 악화가 아닌 신규 공장 증설이 원인으로 꼽힌다.

올 1분기 기준 오뚜기 매출·영업이익은 각각 8%, 생산실적(3억4980만 개)은 지난해(3억4363 만 개) 보다 2% 증가하는 등 실적이 성장함에도 불구하고, 가동률(86%)은 전년 동기(98%) 대비 12%포인트 떨어졌다.

2019년 기준 가동률 100%에 가까웠던 기존 공장 3개(안양·대풍·삼남)로는 생산능력 높일 수 없게 되자 올해 초 포승공장이 증설됐는데, 신규 증설된 포승공장이 올 1분기 가동률 수치에 포함돼 평균치가 하락하게 됐다. 

올 1분기 오뚜기의 안양공장(99%), 대풍공장(99%), 삼남공장(99%)은 여전이 100%에 가까운 가동률을 보이고 있으며 신규 증설한 포승공장은 45%대 가동률을 보였다. 포승공장 수치를 제외하면 오뚜기의 가동률은 99% 대로 압도적인 수치를 보인다. 

오뚜기 관계자는 ”올 초부터 가동하기 시작한 포승공장이 가동률 수치에 포함되면서 평균치가 하락한 것”이라며 ”올 1분기 매출과 생산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롯데푸드(대표 조경수) 또한 1분기 가동률(43.4%)이 전년 동기(48.7%) 대비 5.3%포인트 떨어졌다. 생산실적은 올해 1분기 10만488톤으로 작년 1분기(10만4094톤) 대비 3.5% 감소했다.

롯데푸드 측은 “외식경기 침체로 인해 B2B 사업인 식자재를 비롯해 신선육 등 매출이 악화돼 생산실적 및 가동률이 줄어든 건 사실”이라며 “코로나19가 개선되고 시장이 회복되면 생산실적은 곧 회복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