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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총알 수요 감소로 위기 몰린 풍산, 11년 만에 분기 적자...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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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총알 수요 감소로 위기 몰린 풍산, 11년 만에 분기 적자...돌파구는?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6.0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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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대표 박우동)이 주요 사업 부진으로 실적 추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기존 핵심사업인 신동사업과 방위산업이 맥을 못추고 있어서다. 풍산은 완전히 새로운 영역으로 신사업을 도모하지는 않지만 기존 사업을 확장하는 개념으로 신사업을 꾸준히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풍산은 수년간 지속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하고 있다. 매출은 2017년 2조94590 원에서 해마다 줄어 지난해 2조4602억 원으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11억 원에서 411억 원으로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 목표를 1289억 원으로 삼았지만 3분의 1에 그치고 말았다.
 

상황은 올해 들어서도 나아지지 않고 악화되는 분위기다. 올해 1분기에는 1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2009년 1분기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낸 분기 적자다.

풍산은 구리, 아연, 니켈, 주석 등 비철금속을 소재로 신동제품을 제조·가공·판매하는 신동사업 부문과 각종 탄약류를 제조·판매하는 방위산업사업 부문을 영위한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신동사업이 1조8332억 원(73%), 방위사업이 6180억 원(25%)을 차지했다.

신동사업과 방위사업 모두 시대의 흐름에 따라 수요가 지속 감소하고 있다. 신동사업의 경우 동전이 최대 수요처인데 신용카드 사용 보편화 및 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모바일 결제가 늘면서 세계 은행들이 동전발주를 줄이는 추세다. 신동은 판, 대, 관, 봉 등으로 자동차, 전자제품, 조선, 기계에도 쓰이는데 다른 소재들과의 경쟁 심화로 수요가 지지부진하다. 방위사업도 세계 무력충돌이 줄어들면서 수요가 감소 추세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을 타개할 마땅한 신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풍산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첨단산업 중심의 신성장동력 육성을 목표로 지난 2011년 국내 비철금속 업체 최초로 연구소(풍산기술연구원)를 세웠다. 지난 2014년에는 미래성장사업 발굴을 위해 카이스트와 손잡고 방위산업 및 첨단소재 분야 원천기술 공동개발 협약을 맺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현재까지 마땅한 성과가 없는 상태다. 지난 2014년부터 전기차와 관련해 니켈합금 압연제품의 개발을 추진했고, 2016년부터는 전기자동차 부품과 2차 전지 소재 사업에도 진출을 시도했으나 아직 실적으로 보여준 것은 없다.

전기차 배선 제작에 납품되는 고밀도 구리 수요가 늘어나는 등 전기차 수요확대로 인한 매출 증대 기대감이 있으나 이는 풍산이 발굴, 노력한 것이 아닌 시장의 변화로 인한 수혜다. 항균동 분말 사업을 최근 시작해 1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매출 자체가 낮아 핵심사업 대체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풍산은 신동사업과 방위사업 등 두가지 핵심사업에 집중하고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풍산은 신동사업과 방위사업을 합치면 매출비중이 98%인 업체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제품도 구리이고, 항균동 분말사업에 들어가는 소재 역시 구리다.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기존 역량을 활용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풍산은 신동부문에서는 전자부품용 동합금 개발, 고강도 단자소재 개발, EGC합금 제품화 개발, 친환경 동합금 소재 개발 등 신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방위사업에서는 기술과 품질의 우수성을 토대로 아시아, 유럽 중동 등 세계시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풍산 관계자는 "완전히 새로운 신규 사업을 진행하지는 않지만 기존 사업을 확장하는 개념으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은 아예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기보다 현재 하고 있는 사업들의 바운드리 내에서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기존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라며 "현재 무역분쟁, 코로나 등으로 자동차, 전자 등 주요 시장 자체가 우호적인 상황이 아니지만 핵심사업을 계속 성장시켜 실적개선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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