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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 무슨 호재길래?...3달 새 주가 3배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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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 무슨 호재길래?...3달 새 주가 3배 폭등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6.1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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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증권사 유진투자증권(대표 유창수·고경모) 주가가 최근 3달 새 3배 이상 급등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증시가 지난 3월 중순 코로나 팬데믹 선언으로 지수가 급락한 뒤 재반등하는 흐름을 타고 있지만 유진투자증권은 연초 대비로도 주가가 60% 이상 상승하면서 다른 증권주에 비해 유난히 주가 상승폭이 크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 주가는 지난 9일 종가 기준 연초 대비 55.5% 상승한 354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올해 코스피가 최저점을 찍었던 지난 3월 19일 종가(1190원)와 비교하면 현 주가는 무려 3배 가까이 급등한 상황이다.

다른 증권주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증가 추세다. 코스피 상장 증권주 기준 유진투자증권의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55.5%, 최저점 대비 주가 상승률도 무려 197.9%로  압도적으로 높은 상승률이다.

동학개미운동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키움증권(대표 이현)도 연초 대비 주가가 12.3% 상승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주가를 회복한 가운데 한국금융지주(-21.6%)와 삼성증권(-19.8%) 등은 아직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 4월 말 세종텔레콤의 지분 매입으로 인한 경영권 분쟁 가능성 ▲1분기 실적 호조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성 확대 기대 등 다양한 요소들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통신장비업체인 세종텔레콤은 지난 4월 23일 지분 공시를 통해 유진투자증권 주식 567만 주(지분율 5.57%)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시장에서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4월 29일에는 하루에만 일일 상승제한폭에 근접한 29.82%나 급등하기도 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3월 말 기준 유진기업이 지분 27.25%를 보유한 오너 계열 증권사이지만 오너 일가인 유창수 부회장의 지분율은 0.89%에 불과하다.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세종텔레콤이 지분 매입 목적을 '경영참여'가 아닌 '단순투자' 목적으로 밝혔음에도 낮은 오너일가 지분 탓에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됐고 그 기대감에 단기간 주가가 급등했다.

이 때문에 단기 투자수익을 얻으려는 목적의 일시적인 주가 상승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컸지만 세종텔레콤 지분 매입 이후에도 유진투자증권 주가는 약간의 조정만 받았을 뿐 지속적으로 우상향해왔다.

지난 1분기 주요 증권사들이 코로나 여파에 따른 주가 지수 폭락으로 운용 손익에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유진투자증권은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28.2% 증가한 173억 원을 기록하면서 실적 선방에 성공한 점도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었다.

여기에 지난 5월 2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 증권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3000원을 거뜬히 돌파하고도  우상향 곡선이 유지됐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증권사의 주요 수입원인 채권 평가이익이 상승해 증권주들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기준금리 인하 발표일이었던 지난 달 28일 종가 기준 286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3775원으로 불과 7영업일만에 약 32% 상승했다. 지난 3일 공시한 자사주 매입 효과도 일부 반영됐지만 다른 증권주 대비 여전히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현 주가가 지나치게 고점이라는 우려도 있다. 주가 단기 급등이슈였던 세종텔레콤의 지분 매입 후 추가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코스피가 지난 달부터 지수 상승폭이 워낙 거셌다는 점에서 향후 일부 조정기간을 가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9일 유진투자증권 주가는 전일 대비 6.09% 하락한 354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세종텔레콤 지분매입 당시 배당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반등했지만 이후 일부 조정됐고 현재 관련 이슈는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증권주가 동학개미운동부터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반적으로 반등하면서 주가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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