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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글로벌 제조·영업 인력 동시 감소...생산보다 연구개발 집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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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글로벌 제조·영업 인력 동시 감소...생산보다 연구개발 집중하나?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6.2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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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의 글로벌 직원 수가 2년 연속 감소하면서 2013년 이후 6년 만에 20만 명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직원 감소폭이 컸고 직무별로는 개발 인력만 늘고 제조, 영업·마케팅, 품질·환경관리 부문은 일제히 감소했다.

개발을 제외한 타 직군의 임직원 수가 일제히 감소한 것은 2010년대 들어 처음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임직원 수는 28만7439명으로 전년 대비 7.2% 감소했다. 해외직원 수가 11.7% 줄었지만, 국내는 2.4% 늘어난 10만2059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글로벌 임직원 수는 2014년부터 30만 명대를 유지해 왔는데 지난해는 6년 만에 20만 명대로 떨어졌다. 2017년부터 2년 연속 직원 수가 줄었다.

지난해 삼성전자 글로벌 직원 수는 중국과 일본 동남·서남아시아 등 아시아지역에서 크게 줄었다. 아시아지역 직원 수는 14만2468명으로 전년에 비해 14.4% 감소했다.

삼성전자 지역별 직원 수는 아시아 지역과 한국이 10만 명대로 가장 많다. 북미·중남미, 유럽, 중동 등은 3000명~2만5000명 수준으로 차이가 있다.

직무별로는 제조 관련 직원이 14만4744명으로 가장 많고, 개발 6만9370명 그리고 품질, 영업·마케팅은 2만 명대다.

지난해 직무별 직원 수는 개발이 4.6% 증가했고, 나머지는 모두 감소했다. 제조는 감소폭이 12%로 컸다. 품질·환경안전 부문도 감소폭이 10%에 육박했다.

개발을 제외한 나머지 직무가 모두 감소한 것은 2010년대 들어 처음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에서 스마트폰 생산 공장 2곳을 모두 철수했고, 동·서남아시아에서는 글로벌 생산 트렌드에 맞게 공장 자동화 및 외주화를 추진하면서 제조 관련 직원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 스마트폰 생산 공장 2곳을 두고 있었는데 2018년 말 텐진, 지난해 10월 광둥성 후이저우 공장을 베트남, 인도로 이전했다.

중국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이 1%대로 떨어지면서 베트남,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삼성전자 해외 생산법인은 올 들어 코로나19로 현지 국가의 셧다운 명령에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대부분 정상 가동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법인을 철수하지 않은 한 직원 수 변동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어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조 관련 직원 감소는 지난해만의 일이 아니다. 2015년 2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까지 꾸준히 줄고 있다.

반면 개발 직무를 담당하는 직원 수는 2016년부터 매년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올해 첫 업무의 시작을 화성사업장 내 반도체연구소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3나노 공정기술을 보고 받는 것으로 시작할 정도로 연구개발(R&D)을 강조하고 있다.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자동차 전장용 반도체 등을 미래 먹거리로 삼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사상최대인 20조1929억 원을 썼다. 특히 지난해 매출이 5.5% 줄었지만, 연구비는 8.3% 늘렸다.

올 들어서는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1분기 연구개발비로 사상 최대치인 5조3600억 원을 집행했다.

2030년 시스템반도체 글로벌 1위 목표 달성을 위해 133조 원의 투자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한편 지난해 삼성전자의 임직원 근무 만족도(SCI) 조사는 89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직원의 89%가 현재의 기업 문화에 만족하고 있다는 의미다. 2013년 65점에서 매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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