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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3사 2분기 실적 증권사 전망치 밑돌 듯...하반기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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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3사 2분기 실적 증권사 전망치 밑돌 듯...하반기도 먹구름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7.0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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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2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철강사들은 올해 2분기 실적을 마감 중인데 증권가 컨센서스를 하회할 정도로 좋지 않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철강업계 맏형인 포스코의 실적 감소폭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포스코(대표 최정우)는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704억 원이다. 이 전망대로라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7% 감소하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예상치보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더 적고 별도기준으로는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 중이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적자를 낸 적은 포스코 역사상 한번도 없었다. 해외 법인 실적이 더 악화된다면 연결기준으로도 적자를 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2분기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국내외 수요가 대폭 감소하면서 판매가격이 하락했다. 전세계 자동차 공장이 2분기 본격적으로 가동 중단 사태가 이어지면서 차강판 가격인상에 실패했고, 조선업황 불황으로 후판가격도 올리지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탄소강 판매가격이 전분기보다 3만6000원 하락한 것으로 추정한다. 급감한 수요에 생산조절에 나선 포스코는 개보수를 끝낸 광양 3고로 가동중지 기간을 늘렸고, 이는 생산감소로 이어졌다.

포스코 SS-VINA, 크라카타우 포스코, 장가항포항불수강 등 해외 철강 자회사도 2분기 줄줄이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연결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역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포스코가 연결기준 적자를 낼 것이라고 전망하는 증권사도 생기고 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2분기 별도 영업적자 852억원, 연결 영업이익 4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 철강 자회사의 적자 수준에 따라 연결 기준도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대제철(대표 안동일)도 2분기 적자가 확실시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 1479억 원의 영업손실, 올해 1분기 29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증권가 컨센서스로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270억 원 수준이다. 그러나 이보다 영업손실 규모가 클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다행히 봉형강에서 선전한 것으로 추정되며 별도 기준으로는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봉형강 부문에서 가격인상분이 반영되며 전분기보다 500억 원 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역시 판재류가 문제다. 해외 자동차 공장 생산중단에 따라 해외 스틸서비스센터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판재류 가격인상도 실패로 돌아가며 연결기준 2분기 적자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동국제강(대표 장세욱)이 그나마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동국제강은 후판 비중을 대폭 축소하고 봉형강과 컬러강판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는데 이것이 주효했다.

증권가에서는 동국제강이 봉형강 수익성 호조에 7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동국제강은 브라질 CSP 적자로 속앓이 중이다. 2분기에도 CSP 관련 손실 발생하며 당기순손이익에 상당한 타격을 줄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올해 하반기도 철강업계의 실적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철광석 가격 급등 때문이다. 철광석 가격이 6월 들어 100달러로 뛰어올랐는데 코로나 사태가 가라앉지 않으면 철광석 가격인상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워 3분기 롤마진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경우 봉형강 부문의 선전으로 실적이 대폭 악화되는 것을 간신히 막고있는 상황인데 5월 이후 철스크랩 가격이 급등해 3분기 봉형강 롤마진을 축소시킬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대형 철강사들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욱 안좋다는 흉흉한 얘기가 업계에 돌고 있다"며 "원료탄 가격 급등과 코로나19 여파 지속으로 하반기 전망도 암울한 상황이어서 철강3사가 올해 실적 개선보다는 구조조정과 버티기에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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