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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대우건설 지배구조 핵심지표 우수…코오롱글로벌·아이에스동서 등 절반도 못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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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대우건설 지배구조 핵심지표 우수…코오롱글로벌·아이에스동서 등 절반도 못 지켜
  • 김경애 기자 piglet198981@hanmail.net
  • 승인 2020.07.0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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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지난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15항목 가운데 평균 8.6개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효성중공업 등이 지표를 잘 지킨 반면, 코오롱글로벌, 대림산업, 태영건설 등은 절반 이상을 지키지 않았다.

시공능력평가 100위 안에 포함된 건설사 가운데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 대상인 14개사는 지난해 15개 지배구조 핵심지표 가운데 평균 8.6개를 이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은 지난해부터 의무적으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해야 한다. 보고서에는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3가지 부문으로 분류된 핵심지표 15항목에 대한 준수 여부가 담겨야 하는데 핵심지표 준수는 권장사항일뿐 강제사항은 아니다.

구체적으로 ▶주주: 주주총회(이하 주총) 4주 전 소집공고, 전자투표 실시, 주총 집중일 외 개최, 배당정책 · 배당실시 계획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이사회: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 운영, 내부 통제정책 마련 · 운영,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기업가치 훼손이나 주주권익 침해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립 여부, 6년 초과 장기재직 사외이사 부존재 ▶감사기구: 내부 감사기구에 대한 연 1회 이상 교육 제공, 내부 감사부서 설치, 내부 감사기구에 회계전문가 존재 여부, 내부 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 경영 관련 중용정보에 내부 감사기구가 접근할 수 있는 절차 마련 여부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지배구조 핵심지표를 가장 많이 지킨 곳은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대표 이영호)으로 12개를 준수했고, 대우건설(대표 김형)이 11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삼성물산은 이사회와 감사기구 항목의 핵심지표를 5개씩 지켰고 주주 관련 지표는 2개를 준수했다. 대우건설은 이사회 4개, 감사기구 5개, 주주 2개를 준수했다. 

삼성물산은 △주총 4주 전 소집공고 △주총 집중일 외 개최 △집중투표제 채택을 준수하지 않았다. 대우건설은 △주총 4주 전 소집공고 △배당정책 · 배당실시 계획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을 준수하지 않았다.

삼성물산 측은 정기주총에 대해 개최 3주 전에 소집공고를 실시했고 대내외 일정 등을 고려해 부득이하게 집중일에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시공능력평가 9위인 HDC현대산업개발(대표 권순호)과 22위 효성중공업(대표 김동우)은 핵심지표 10항목을 준수해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특히 효성중공업은 전년 대비 3항목을 더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대표 박동욱)과 계룡건설(대표 이승찬), 한진중공업(대표 안진규)은 9건을 준수했고, GS건설(대표 임병용), 삼성엔지니어링(대표 최성안)은 9건을 지켰다.

태영건설(대표 이재규)이 5건으로 가장 적은 건수를 기록했고 아이에스동서(대표 권민석)가 6건, 대림산업(대표 배원복)과 코오롱글로벌(대표 윤창운)이 7건으로 집계됐다.

태영건설은 주주 관련 지표 4개를 모두 준수하지 않았고 이사회와 감사기구는 각각 2개 · 3개를 지켰다. 리스크관리, 준법통제, 내부회계, 공시정보관리 등 내부통제 규정이 있으나 승계정책과 관련한 별도 제도가 없고 장기 재직 중인 사외이사 1인이 존재한다. 

핵심지표 6건을 준수한 아이에스동서는 태영건설 다음으로 적었는데 주주 · 이사회 지표는 단 1개만 준수했고 감사기구는 4개를 준수했다. 

이사회 항목에서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나 아이에스동서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역임하고 있다. 양원모 사외이사의 재직기간도 6년을 초과한 탓에 6년 초과 장기재직 사외이사 부존재에 대한 지표를 준수하지 못했다. 

아이에스동서 측은 "양원모 사외이사의 경력 · 전문성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이 당사 발전에 큰 보탬이 되리라 판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코오롱글로벌과 대림산업은 핵심지표 준수 건수가 7개에 불과해 절반 이상을 지키지 못했다. ▷코오롱글로벌의 준수 건수는 주주 2개 · 이사회 2개 · 감사기구 3개 ▷대림산업은 이사회 4개 · 감사기구 3개 항목만 준수해 전반적으로 낮은 경향을 보였다. 

아이에스동서와 마찬가지로 코오롱글로벌도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 기업가치 훼손 ·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명시적인 정책도 수립하고 있지 않다. 대림산업도 이사회 의장을 사내이사인 남용 고문이 맡고 있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주주 관련 지표 4개를 모두 준수하지 않았고 이사회와 감사기구는 각각 2개 · 3개를 지켰다. 리스크관리, 준법통제, 내부회계, 공시정보관리 등 내부통제 규정이 있으나 승계정책과 관련한 별도 제도가 없고 장기 재직 중인 사외이사 1인이 존재한다. 

전년과 비교하면 효성중공업 · 한진중공업 · 현대건설 · 대우건설 · 아이에스동서는 준수 건수가 2개 이상 늘었다. 반대로 대림산업과 태영건설은 2건이 줄었다. 코오롱글로벌과 두산중공업도 1건 줄었다.

지난해 핵심지표 준수 여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감사기구 관련 지표는 5개 중 평균 3.9개가 준수됐다. 이사회 관련 지표는 6개 중 3.4개, 주주 지표는 4개 중 1.2개가 준수됐다.

대림산업 · GS건설 · 태영건설은 지난해 주주 관련 지표를 모두 준수하지 않았다. 주주 지표를 모두 지킨 곳은 없다.

대림산업 측은 "주총 2~3주 전 소집결의 · 공고를 통해 법적 기한은 준수하고 있으나 지배구조 모범규준에서 제시하는 4주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일정도 코로나19로 지연되면서 집중 예상일에 개최하게 됐다"며 "향후 서면 · 전자투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이사회 지표 6개 중 단 1개만 준수했다. 현대건설 · 태영건설 · 코오롱글로벌은 2개씩만 준수했는데 이사회 지표 6개를 모두 지킨 곳은 없다. 

감사기구 관련 지표는 삼성물산 · 대우건설 · HDC현대산업개발 · 효성중공업 4곳이 모두 준수했다. 대림산업 · 태영건설 · 코오롱글로벌 · 삼성엔지니어링 · 두산중공업은 감사기구 지표 5개 중 평균 3개를 지켜 건수가 가장 적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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