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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 예·적금보다 2%대 저축성보험이 더 유리?...사업비 차감으로 실제 수익률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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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 예·적금보다 2%대 저축성보험이 더 유리?...사업비 차감으로 실제 수익률은 글쎄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0.07.08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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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라임자산운용,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옵티머스자산운용등 사모 펀드 관련 금융사고가 잇달아 터지면서 안전한 저축성 보험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은행 예‧적금 금리가 0%대로 떨어지자 은행 창구에서도 공시이율 2%대인 저축성 보험을 권하고 있다.

다만 저축성 보험 역시 보험의 일종으로 사망보험금 등 ‘보장’이 포함돼 있을 수 있고 이에 따라 사업비율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실제 수익률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8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현재 10년납 저축성 보험을 판매하는 15개 생보사 79개 상품의  평균 사업비율은 5.8%에 달했다.

사업비율은 납입보험료 대비 사업비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업비율이 높을수록 초반에 떼는 수수료가 많고 실제 적립되는 돈이 적어진다.
 

저축성 보험은 은행 예‧적금 상품과 달리 사업비를 미리 떼고 나머지 금액을 저축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환급 및 중간 해약 시 예상한 것보다 보험금이 적을 수 있다.

실제 적립금은 월 납입보험료의 85~95% 수준이기 때문에 수수료 등 공제비용을 확인해야 한다.

저축성 보험 가운데 사업비율이 가장 높은 상품은 KDB생명의 'KDB플러스 저축보험'으로 10.33%에 달했다.  이어 한화생명 ‘플러스저축보험’ 9.97%, 동양생명 수호천사라이프플랜재테크보험‘, ’엔젤행복저축보험‘이 8.83%, 오렌지라이프 ’모아모아‘ VIP 저축보험’ 8.8%에 달했다. 삼성생명의 '스마트저축보험2.2(무배당)'은 7.31%로 10위 수준이었다.

이중 KDB플러스저축보험은 매달 30만 원씩 입금하는 상품이었으며 나머지 4개는 5000만 원 거치 상품이었다.

사업비율이 가장 높은 ‘KDB플러스저축보험’은 10년 동안 30만 원씩 납입하면 낸 보험료는 3600만 원, 적립금은 3817만 원으로 수익률 6%가 된다. 공시이율 2.3%에 달하지만 적금으로 계산하면 비과세 기준으로 1.2%, 즉 절반 가량에 불과하다.

계약기간에 따른 환급률 차이도 크다. 상품마다 다르지만 저축성보험은 중간에 해약할 경우 환급률이 100%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KDB플러스저축보험은 한 달에 30만 원씩 1년에 360만 원의 보험료를 내는 상품이지만 1년 적립률은 94.8%로 340여만 원에 불과하다. 3년 적립률 역시 97%, 5년 적립률이 99.3%이며, 7년이 돼야 101.6%가 된다. 5년이 넘기 전에는 낸 보험료보다 적은 금액이 적립되는 셈이다.

거치형 상품은 예금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역시나 초반에 사업비를 떼기 때문에 1년 이내에 해약할 경우 해약환급금이 적다.

5000만 원 거치 상품인 한화생명 플러스저축보험의 경우 1년 적립률은 99.4%에 불과했다. 동양생명 역시 5000만 원 거치 후 1년 적립률은 99.49%였다.

보험사 관계자는 “사업비율이 높을 경우 사망보장 등 보장성 보험 성격이 포함돼 있는 경우도 있어 가입 시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사업비율이 높을수록 수수료 등 비용이 높은 셈이므로 수익률에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사업비율이 높다고 무조건 수익률이 낮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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