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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금융주 시총순위 일제 하락...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 20계단 넘게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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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금융주 시총순위 일제 하락...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 20계단 넘게 떨어져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7.0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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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가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주요 금융주의 시가총액 순위가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및 증권주는 연이은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인한 부정적인 이슈가 주가에 대거 반영됐고 보험주는 기준금리 하락에 따른 자산운용수익 하락 등 실적 우려가 주가에 반영돼 주가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에서 금융주는 13개로 작년 말 대비 2개가 줄었다. 개별 금융주로는 KB금융이 19위로 가장 높았고 신한지주(20위), 삼성생명(30위), 삼성화재(32위) 순으로 시가총액이 높았다.
 

특히 상위 100개 종목에 포함된 금융주 중에서는 기업은행을 제외한 12개 종목이 연초 대비 시가총액 순위가 일제히 하락했다.

대장주인 KB금융과 신한지주는 각각 13위와 12위에서 19위와 20위로 떨어졌고 삼성생명(21위→30위)과 삼성화재(29위→32위)도 동반 하락했다. 100위 내 포함된 13개 금융주 중에서는 기업은행만 42위에서 40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그 중에서도 증권주의 하락이 돋보였다. NH투자증권의 시총 순위는 작년 말 65위에서 6월 말 93위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한국금융지주(60위→86위), 삼성증권(72위→92위)도 같은 기간 시총순위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가총액 역시 한국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4조346억 원에서 2조4798억 원으로 38.5% 감소했고 NH투자증권도 3조5739억 원에서 2조3273억 원으로 34.9% 줄었다.

증권주는 일반적으로 증시와 연동된다는 점에서 아직 국내 증시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 논란과 일부 증권사의 1분기 트레이딩 손실에 따른 어닝 쇼크 등 부정적 요인이 다수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다만 증권주의 경우 1분기 실적 부진과 달리 2분기 들어 상품운용수익이 회복되고 동학개미운동이 지속됨에 따라 브로커리지 이익 상승세가 지속되는 등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어 향후 반등을 기대해볼만한다는 분석이다. 최근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에 최대 31조 원이 몰리는 등 자본시장 내 유동성이 몰리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이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증권사 실적은 위탁매매 수수료와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이 전분기 대비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PF 시장 둔화 영향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은행주 역시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 의혹이라는 악재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 우려가 이어지는 등 호재가 발생하지 않은 측면이 주가 부양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부동산 정책 강화 기조까지 이어지며 추가 수익 감소 우려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개별 종목별로는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하락폭이 미미한 반면 KB금융과 신한지주의 하락폭이 큰 점도 눈에 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주는 올해 2분기 중 8.1% 상승에 그쳐 코스피 상승세 대비 반등 폭이 미미했는데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경기 회복 지연 우려에다 금리 하락세 지속되고 있고 배당 자제 권고 등으로 배당 불확실성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라며 "2분기 중 은행주 내에서 주가가 가장 선방한 종목은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이었고 반면 업종 대표주로 볼 수 있는 KB금융과 신한지주 주가는 상대적으로 매우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보험주의 경우 손보업권은 금융권에서 하반기 실적 전망이 가장 밝은 분야 중 하나다. 지속적으로 적자를 보고 있는 자동차보험이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올린 보험료 인상 효과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여파로 차량 통행량이 감소하면서 추가 손실 감소도 기대하고 있다.

생보사의 경우 보장성 보험 증가세 둔화 및 저축성보험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전반적인 실적 감소가 우려되고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대면영업을 비롯한 영업환경 악화가 이어지며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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