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음료·즉석밥·냉면 등 가공식품서 곰팡이 사고 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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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음료·즉석밥·냉면 등 가공식품서 곰팡이 사고 빈발
제조보다 유통. 보관상 문제로 발생 많아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20.07.20 07: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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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며 무덥고 습한 날씨에 식품 변질 문제가 빈발해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7월 들어 가공식품으로 밀봉된 제품임에도 변질되고 곰팡이가 피었다는 소비자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신선식품의 경우 여름철 무더위에 쉽게 변질될 수 있다는 걸 소비자도 알지만 가공식품에서도 이같은 문제가 잦아 불신을 키우고 있다.

파우치 음료를 개봉하니 내용물이 시커멓게 변질돼 있는가 하면 냉면, 떡국은 물론 과자, 아이스크림에도 곰팡이 핀 경우가 발생한다. 음료 병에 곰팡이가 피어 있거나 생수에도 부유물이 떠다녀 소비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CJ제일제당, 농심, 오리온, 동원F&B, 롯데제과, 오뚜기 등 이름 있는 기업부터 영세업체까지 규모를 가리지 않고 발생했다.
◆ 파우치 음료 개봉하니 시커먼 물만 가득 대전시 봉명동에 사는 김 모(남)씨는 지난 6월 27일 집앞 슈퍼에서 파우치 음료를 구매해 4살된 딸에게 주려다 식겁했다. 아이가 음료를 받고서 실수로 눌러 빨대로 음료가 흘러나왔는데 까만색이었던 것. 이상하다 싶어 가위로 잘라 안을 확인하니 모두 썩어 곰팡이 핀 상태였다. 김 씨는 “발견하지 못했다면 어쩔 뻔했나 하는 생각과 그동안 마셨던 것도 이러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들로 화가 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 채소주스에 곰팡이꽃 피었네 서울시 강일동에 사는 진 모(남)씨는 채소 주스를 마시면서 무심히 본 뚜껑에서 시커먼 곰팡이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채소에 있는 씨의 일부가 아닐까 싶어 자세히 살펴보고 물로 살짝 헹궈도 봤지만 곰팡이였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다른 제품도 개봉해보니 역시 건더기마냥 곰팡이가 있었다. 진 씨는 “나와 같은 곳에서 이 제품을 구매한 다른 소비자도 동일한 문제를 제기한 걸 봤다"며 원인 규명 및 개선을 촉구했다.
◆ 냉면 면발에 푸른 곰팡이 '헉' 서울시 후암동에 사는 유 모(남)씨는 냉면세트를 구매했는데 냉면 사리 1개에서 곰팡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을 발견했다. 냉면을 준비하며 면을 삶기 전 면을 분리하다 보니 시퍼런 곰팡이가 면발에 드문드문 붙어 있었다고. 유 씨는 "유통기한도 10월 24일까지로 넉넉하고 구매 후 집에 와 바로 냉장보관했는데도 곰팡이가 있었다"며 제조상 문제로 의심했다.
◆ 대형마트 딸기잼에 거미줄처럼 먼지, 곰팡이 피어 인천시 운서동에 사는 김 모(여)씨는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PB브랜드의 딸기잼 품질에 의문을 제기했다. 쉽게 먹을 수 있도록 파우치 형태로 짜먹는 딸기잼인데 뚜껑을 열자 입구에 곰팡이가 잔뜩 피어 있었다고. 김 씨는 "거미줄처럼 뚜껑 안쪽에 먼지와 곰팡이가 잔뜩 끼어 있었다"며 황당해 했다.
 
◆ 곰팡이 핀 즉석밥 연달아 2개 나와 인천시 논현동에 사는 김 모(남)씨는 캠핑을 떠나며 식사용으로 구매한 즉석밥이 곰팡이 범벅이었다며 기겁했다. 비닐포장은 샌 곳 없이 멀쩡해 보였으나 물에 끓여 식사하려고 보니 밥이 심하게 썩어 있었다고. 김 씨는 "이후 또 다른 즉석밥도 똑같이 부패돼 있었다"며 품질 문제를 지적했다.

변질된 제품을 확인한 소비자들은 제조상의 문제라고 보기 쉽지만 그보다는 유통과 소비단계에서 발생하는 일이 상당수다. 제조단계에 원인이 있다면 동일한 날짜의 생산제품에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서도 밀봉된 가공식품에 곰팡이나 이물질이 발생한 경우는 유통과 보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의견을 냈다. 유통 중 용기와 포장이 파손되며 외부 공기가 유입됐거나 적정 온도를 지키지 못해 변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소비단계에서도 식품을 취급·보관하는 관리가 소홀하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거다.

특히 여름은 온도와 습도가 높아 변질 가능성이 크다 보니 제조사와 유통업체들도 변질에 대해 특별히 식품 관리를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식품 제조사들은 여름철 식품 변질이 잦다 보니 물류차량의 온도 체크는 물론 영업부서나 품질관리부서에서 매장 내 제품의 유통기한이나 제품 상태 확인 빈도를 더 늘린다는 입장이다.

소비자가 구매해 섭취하기까지 상온에 노출되는 시간이 있다 보니 유통기한에 대해서는 평소보다 더 신경을 많이 쓴다는 입장이다. 특히 일부 유업체의 경우 제품 특성상 온도에 민감하고 변질 가능성이 크다 보니 여름철에는 평소보다 유통기한 관리를 조금 더 타이트하게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 변질이 발생하는 부분의 한 축이 유통단계다 보니 유통업체들도 여름철에는 제품 관리 강화에 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가공식품의 변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시로 온도 체크 및 유통기한 점검을 진행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엄격한 품질 관리 제도 운영을 통해 고객에게 더욱 안전한 음식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산지·협력사부터 점포까지 '콜드체인(저장 및 운송되는 과정에서 온도를 저온으로 유지하여 신선도와 품질을 유지하는 시스템)'이 유지되며 매장에서도 품질관리를 진행하기 때문에 유통단계에서 상품의 변질 가능성은 적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특히 하절기 식품 변질 및 미생물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 개인 위생 강화 및 조리도구, 작업장 등의 청결관리를 통해 대장균이나 황색포도상구균 등의 식중독균 예방에 유의하고 있다"며 "여름철 높은 온도로 인해 해동 작업이나 식재료 보관 시 제품의 품질이 유지될 수 있도록 온도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관계자는 "물류 운반하는 냉동, 냉장 차량에 있는 온도 기록 장치를 통해 적정 온도가 유지되는지 계속 체크하고 있다"며 "마트 내에서도 수시로 유통기한 점검을 하고 있다"며 가공식품 변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애쓴다고 밝혔다.

이어 PL  중 냉면이나 삼계탕 등 여름철 대표 제품에 대해 품질관련 검사를 별도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통사와 제조사들은 고객이 제품을 구매한 후 집에 도착할 때까지 거리에 따라 상품 변질이 발생할 수 있으니 상품 구매 시 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상온제품을 먼저 쇼핑하고 마지막에 냉동·냉장 상품을 쇼핑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구매 후에도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적정 보관 온도에 보관해 변질을 막아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식약처는 곰팡이는 주로 유통 중 용기·포장지 파손 또는 구멍이 생겨 외부공기가 유입될 경우 발생할 수 있으므로 구입 시 포장지가 찢어지거나 구멍이 나지 않았는지, 찌그러진 부분은 없는지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벌레, 곰팡이 등 이물 발견 즉시 사진을 찍어 저장하고 신고 제품과 해당 이물은 반드시 조사기관으로 인계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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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왕길 2020-07-21 01:33:25
윤주찡 왜 남자들만 이런 걸 당했나효?
성인지감수성이 부족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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