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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 '코로나 쇼크' 뚫고 2분기 순익 '껑충'...미래에셋대우 1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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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 '코로나 쇼크' 뚫고 2분기 순익 '껑충'...미래에셋대우 1위 예상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7.1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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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악화됐던 증권사들이 2분기에는 주식거래 증가에 힘입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동학개미운동'이 장기화되면스 브로커리지 중심의 리테일 채널 수익성이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고 지난 1분기 국내외 지수 하락으로 적자폭이 늘어났던 트레이딩(운용) 부문도 증시가 회복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

개별 증권사로는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가 전 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순이익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분기 순적자를 기록했던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도 무난하게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 코로나로 시작된 '동학개미운동'이 증권사 먹여살렸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 가운데 상장사 6곳(대신증권 제외)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9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코로나19 여파를 맞은 직후인 1분기 순이익이 1492억 원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무려 702%나 늘어난 금액이다.

실적 회복의 근본적인 원인은 코로나 팬데믹 선언 이후 국내외 주식시장 변동성이 강화되면서 시작된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유입(동학개미운동) 이후 주식거래량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증시(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24조354억 원으로 전년(8조9024억 원) 대비 약 2.7배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선언이 터진 올해 3월 이후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는 월별 기준 약 10조 원 늘었다.

국내주식 뿐만 아니라 해외주식 역시 '테슬라'로부터 시작된 주식거래 열풍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어 단순 주식거래수수료 수익만으로도 상당한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동학개미운동을 타고 금융투자업계로 흘러들어오면서 증권사들은 금융상품수수료 수익도 기대하고 있다.

최대 31조 원이 몰린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을 비롯해 일반투자자들이 평소에 잘 들어오지 않던 공모주 시장까지 진출하는 등 동학개미운동으로 인해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일반 투자자의 접근성이 강화되면서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 증대가 예상된다.

이 외에도 지난 1분기 수익 하락의 주범이었던 트레이딩 부문도 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확대 등 평가이익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분기 코로나 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저금리로 인한 개인들의 국내 주식 투자 증가로 인해 일평균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위탁매매수익이 증가했다"면서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자기매매관련 운용자산이익 및 평가이익이 발생했으며 주식시장 호조로 IPO 등 투자은행관련 IB Deal도 견조한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 미래에셋대우 순이익 1위 유지 예상.. NH투자증권·키움증권 반등 기대

개별 증권사로는 자기자본 기준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순이익 1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 2분기 미래에셋대우의 예상 지배주주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174.6% 증가한 296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어려운 업황에도 지난 1분기에도 순이익 1078억 원을 기록하며 증권사 중에서 가장 많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역시 미래에셋대우의 2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63.4% 증가한 176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강점을 보인 IB부문은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IB 실사 등이 어려워지면서 평년 대비 수익성 감소가 우려되지만 리테일에서 주식거래 활성화로 인한 수수료 수익이 어느 정도 상쇄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미래에셋대우의 순영업수익 3255억 원 중에서 브로커리지 부문이 차지한 비중은 40.7%에 달했다. 국내 주식거래는 개인브로커리지 점유율 1위 키움증권을 비롯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해외주식은 올해 3월 말 기준 해외주식 예탁자산 규모가 8조3000억 원에 이를 만큼 압도적인 업계 1위다.

국내외 브로커리지 시장에서 막강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수수료 수익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주식거래도 크게 증가한 만큼 양쪽에서 모두 경쟁력을 가진 동사의 순수수료이익 성장이 두드러질 전망"이라며 "지난해 트레이딩 손익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전년 대비 순이익은 소폭 줄겠지만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분기 대규모 손실로 순이익이 쪼그라들었던 NH투자증권(대표 이현)과 키움증권(대표 이현), 삼성증권(대표 장석훈) 등도 평년 수준의 분기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에서 지난 1분기 코로나19에 따른 주가지수 하락으로 자기자본투자(PI) 영업수익이 적자전환됐던 키움증권의 반전이 눈에 띈다. 에프엔가이드에서 예측한 키움증권의 2분기 예상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1729.8% 증가한 1720억 원에 달했다. 브로커리지 1위 증권사인 키움증권이 동학개미운동의 최대 수혜 증권사라는 점이 입증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테일 수익성 비중은 낮은 대신 IB 비중이 높은 메리츠증권(대표 최희문)의 올해 2분기 예상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45.1% 증가한 1464억 원으로 10분기 연속 '분기 순이익 1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대표 김남구)도 1분기 ELS 헷지손실로 인한 대규모 손실을 극복하고 2분기에는 순이익 2789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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