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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주력 제품 판매감소에도 수익성 위주 전략으로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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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주력 제품 판매감소에도 수익성 위주 전략으로 선방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7.2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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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대표 장세욱)이 매출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위주 경영전략을 펼치며 내실 다지기에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영업적자를 내기도 했지만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잇달아 5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매출 감소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사태로 인한 수요부진으로 올해 상반기 동국제강의 냉연도금재, 컬러강판, 후판 등 주요 제품 판매량은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동국제강의 봉형강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90만톤을 넘었으나 올 상반기엔 88만톤 수준으로 감소하고, 냉연도금재는 40만톤에서 30만톤 중반대로 줄어든 것으로 예측된다. 후판도 지난해 상반기 30만톤 내외를 판매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20만톤 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동국제강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750억 원 내외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하고, 전분기보다는 3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포스코(대표 최정우)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가까이 감소하고, 현대제철(대표 안동일)은 적자전환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동국제강의 수익성 위주 경영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국제강은 위기극복을 위해 전사적인 제품가격 인상, 감산, 고수익 제품 비중을 높이는 등 다양한 전략을 실행 중이다.

동국제강은 6월 H형강 가격은 톤당 6만 원 인상했고, 유통용 후판도 6월 주문분부터 톤당 2만 원 인상했다. 7월에는 냉연도금재를 톤당 3만 원 내외 인상했으며 오는 8월부터 건재용 컬러강판 가격을 톤당 5만 원 인상할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봉형강 수요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일부 감산을 실시해 적정 재고량을 유지하고 있다. 봉형강은 전기로에서 생산되는데 고로와 달리 감산이 더 용이하다. 동국제강은 불규칙하게 변화하는 시황에 따라 유동성있게 감산전략을 펼쳐오면서 가격을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가전 및 건자재 시장 고급화 추세에 선제 대응하면서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 등의 고수익 제품 비중이 높아진 점도 배경이다. 동국제강의 매출에서 컬러강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14%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5% 이상으로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 사태로 출시한지 얼마 안된 항균 컬러강판 '럭스틸 바이오'가 인기를 끌었고, 라미나강판, 디지털 프린팅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들이 선전했다. 동국제강은 250억 원을 투입해 컬러강판 라인을 증설할 방침인데 증설이 완료되면 컬러강판 매출비중이 20% 이상이 될 전망이다.

다만 후판 부문 부진은 여전히 뼈아프다. 조선 및 비조선 수요부진으로 후판공장 가동률이 60%까지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상반기에도 조선용 후판 가격인상을 추진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올해 후판 부문 적자규모가 300억 원 이상이 될 전망으로 다른 사업부 발목을 잡을 공산이 커졌다.

그러나 내년에는 후판 부문의 성장이 기대된다. 국내 조선사들이 카타르에서 LNG선을 100척이나 대규모로 수주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조선용 후판 발주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CSP는 지분법 대규모 손실이 여전하지만 적극적인 해외 영업활동 및 슬래브 가격 반등으로 영업적자를 벗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추가 출자 부담이 있지만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만큼 동국제강은 브라질 CSP 제철소를 안고가겠다는 입장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불경기에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판매해 실적 악화를 메우고, 감산을 통해 생산량을 조절하며, 적극적인 가격인상을 추진하는 등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며 "후판은 카타르발 대형 수주에 성공한 국내 조선사들이 내년부터 발주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브라질 CSP는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사업의지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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