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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코로나 19로 멈춘 수소차용 금속분리판 증설 상황보고 재개...추가 설비투자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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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코로나 19로 멈춘 수소차용 금속분리판 증설 상황보고 재개...추가 설비투자도 검토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7.2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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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대표 안동일)이 코로나19사태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경제 전략에 발맞춰 수소사업 강화를 위한 설비투자를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재 예산공장 내 수소차에 들어가는 금속분리판 2공장 증설작업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공사가 잠시 멈췄으나 상황을 보고 재개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신규 사업 진출에 대응해 금속분리판 제1공장 건립에 약 260억 원, 금속분리판 제2공장 증설 추진에 약 700억 원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충남 당진에 있는 금속분리판 1공장 생산능력은 1만6000대로 지난해 3월부터 양산을 개시했다. 이 가운데 약 7000대를 수소전기차용으로 공급한다. 2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금속분리판 연간 생산능력이 1만6000대에서 3만대로 증가한다.

금속분리판이란 외부에서 공급된 수소와 산소가 섞이지 않고 각 전극 내부로 균일하게 공급되도록 해주는 부품이다. 전극반응에서 생성된 물을 외부로 원활하게 배출시키는 역할도 한다. 이 금속분리판이야말로 전극막접합체(MEA)와 함께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의 핵심 기술이다. 수소전기차 1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약 1000여개의 금속분리판이 필요하다.

현대제철은 오는 2022년까지 금속분리판 생산능력을 4만6000대 규모로 확대하고, 오는 2030년에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생산하는 모든 수소전기차에 사용될 금속분리판을 납품할 계획이다.
 

당진제철소에 위치해 있는 현대제철 수소공장.
당진제철소에 위치해 있는 현대제철 수소공장.

현대제철은 수소차를 움직이는 동력인 수소도 직접 생산한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에 수소공장을 자체 보유 중이다. 지난 2016년 1월 상업생산에 돌입했으며, 현재 수소 생산능력은 연간 3500톤 수준이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1만7000대(연 2만㎞ 주행 가정) 1년간 달릴 수 있는 규모다. 이런 수소생산 능력은 국내 최대 규모다.

수소가 모두 전기차 충전용으로 쓰이는 것은 아니며 전체 생산량 절반이 반도체 정밀 클리닝 공정과 제품 산화방지 용도로 현대제철에서 자체 사용한다. 수소경제 전반이 폭발적으로 성장해 수요가 급증해도 당분간 현대제철 공장 하나로 감당이 가능하단 얘기다. 때문에 현대제철은 수소 공장 생산능력 확대는 향후 시장 확대 상황을 보면서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 정하늘 연구원은 "수소경제의 가파른 성장이 전망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현대제철의 수소 생산능력 확대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린뉴딜 정책을 통해 정부가 향후 5년 동안 수소차를 총 20만대 보급하고 충전 인프라를 450대 갖추는 등 ‘수소경제’ 구현을 앞당길 예정이다. 여기에는 35조80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7조6천억 원을 수소차에 투자해 연간 50만 대를 생산하겠다는 공격적 목표를 잡아뒀다.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정부의 그린뉴딜 전략에 발 맞춰 수소차 등 친환경차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일관성 있게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수직계열화와 품종 다변화라는 전략을 고수해왔다. 현대제철은 수소사업에서도 역시 현대차의 ‘수소차 로드맵’에 발을 맞추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꾀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현재 상황은 몹시 좋지 않다. 현대제철은 2분기 영업손실을 내며 3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명예퇴직을 받고 올 들어서 전 분야에 걸쳐 강도 높은 사업 구조조정과 함께 자산을 매각 중이다. 

철강부문에서 마땅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소차 로드맵은 향후 성장성에 따라 현대제철에게도 기회이자 미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아직 수소관련 사업들의 매출이 높지는 않지만 향후 수소경제 성장에 따라 충분히 미래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소차 시장 성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수소차 관련 생산시설 추가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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