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식품산업⑯] 삼양그룹 창업4세 최대주주는 김건호 상무...내부거래 규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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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식품산업⑯] 삼양그룹 창업4세 최대주주는 김건호 상무...내부거래 규제 '비상'
  • 나수완 기자 nsw@csnews.co.kr
  • 승인 2020.07.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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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기업혁신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그 토대가 되는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관심이 재계 안팎에서 고조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집단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중견기업에 대해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은 창업자나 오너일가 중심의 경영구조가 뿌리 깊은 제약·바이오와 식품, 건설 등 주요 산업을 대상으로 소유구조를 심층 진단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삼양그룹은 고(故) 김연수 창업자가 농장 경영과 간척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세운 ‘삼수사’를 기반으로 한다. 김연수 창업자는 1924년 삼수사와 장성농장을 설립한 후 1931년에 사명을 삼양사로 변경했다. 삼양사는 1939년 국내 최초의 민간 장학재단인 양영회(양영재단)를 세웠고 만주에 남만방적을 건립했다.

김연수 창업자의 장남인 고 김상홍 삼양그룹 명예회장이 동생인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줬고, 김상하 회장이 고 김상홍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에게 경영을 맡기면서 지금의 오너 3세 경영 구조가 확립됐다. 2018년 3월에는 김상하 회장의 아들인 김원 부회장과 김윤 회장의 동생인 김량 부회장이 삼양홀딩스에서 삼양사로 자리를 옮겼고, 김원 부회장의 동생인 김정 부회장이 삼양패키징을 맡고 있다.

삼양그룹은 2013년을 기점으로 비효율 계열회사를 흡수·합병하는 등 경영 효율화 작업을 단행했다. 더불어 M&A를 통해 핵심 사업인 식품‧화학‧의약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했고 최근엔 고기능성 제품 확대 등을 꾀하며 제당‧화학‧식품‧의약 등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삼양그룹은 지주사인 삼양홀딩스(대표 윤재엽)를 지배회사로 두고 있다. 삼양홀딩스와 삼양사(대표 박순철‧손자량) 등 주요 상장사 2곳의 시가총액은 약 1조2149억 원이며 이 가운데 오너일가가 보유한 주식가치는 7월 22일 종가기준 약 2300억 원이다.

다만 삼양그룹은 지난해 자산 규모 5조 원을 넘어 공시대상기업으로 지정된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삼양홀딩스 최대주주는 장자 집안 김윤 회장 아닌, 사촌 김원 부회장

삼양그룹은 지주회사인 삼양홀딩스가 사업회사인 삼양사를 비롯 비상장 기업 18개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지주사인 삼양홀딩스는 주력회사인 삼양사 지분을 61.98%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양바이오팜(93.71%), 삼남석유화학(40%), 삼양화성(50%), 삼양데이타시스템(100%), 삼양이노캠(97%), 삼양에프앤비(100%), 삼양홀딩스 USA(100%) 등 주요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또 삼양사는 삼양공정소료유한공사(100%), 삼양EP헝가리(100%), 삼양패키징(56%), 삼양화인테크놀로지(50%), 크리켐(100%), 케이씨아이(45.08%), 삼양EP베트남(100%)을 계열회사로 두고 있으며 삼양바이오팜은 삼양바이오팜USA(100%), 메디켐(97%) 등의 손자회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삼양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자리한 삼양홀딩스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김상홍 명예회장의 아들이 아닌, 김상하 회장의 아들 김원 삼양사 부회장이 5.81%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원 부회장의 보유주식가치는 7월 22일 종가기준 약 333억3417만 원이다. 김원 부회장의 동생인 김정 삼양패키징 부회장이 5.28%로 2대주주, 사촌인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이 4.82%로 3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보유주식가치는 각각 302억6832만 원, 276억3013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외 24명의 친인척이 22.82%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다. 여기에 수당재단이 2.96%을 더하고 있는 구조로 오너일가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41.72% 수준이다.

장자 가문을 잇고 있는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이 사촌동생인 김원 삼양사 부회장 및 김정 삼양패키징 부회장 보다 홀딩스 지분이 적지만, 삼양그룹 창업 4세로 가면 김윤 회장의 장남 김건호 삼양홀딩스 상무의 지분이 가장 크다.

김윤 회장의 장남 김건호 상무가 2.23%, 차남 김남호 씨가 1.49%를 보유하고 있다. 또 김윤 회장의 동생인 김량 부회장의 장남 김태호 씨가 1.73%, 장녀 김민지 씨가 0.7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에 비해 김원 부회장 장녀 김남희 씨와 김주희 씨는 삼양홀딩스 지분을 각각 0.66%씩 보유 중이다. 삼녀인 김율희 씨의 지분율은 0.29%이며 김정 부회장의 장남 김주형 씨와 차남 김주성 씨는 삼양홀딩스 지분율은 각각 0.52%씩 가지고 있다. 

김건호 상무는 오너 4세 가운데 유일하게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데다 지주사 삼양홀딩스 보유 지분도 가장 많아 후계 1순위로 지목된다.

김건호 상무는 2014년 삼양그룹에 입사해 삼양사 AMBU 해외팀장 등을 맡아 삼양사의 화학사업 해외시장 확장 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그룹의 화학‧식품‧패키징 사업의 글로벌 전략 수립을 담당하고 있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김건호 상무가 지분도 높고 그룹 임원으로 재직 중이긴 하지만 승계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며 “후계 관련 내부에서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삼양홀딩스 내부거래 비중 96% 달해...공정위 규제 대상

삼양그룹은 지난해 자산 규모 5조 원을 넘어(5조4432억 원) 올해 대기업 집단에 포함됐는데 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 공정거래위원회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처지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자산 5조 원 이상 대기업 집단의 경우 총수일가 지분이 일정수준(상장사 30%‧비상장사 20%)을 초과하면서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 원을 넘거나 연매출의 12% 이상이면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삼양그룹의 계열사 중 대표적인 상장사로는 삼양홀딩스‧삼양사‧삼양패키징 등이 있는데 삼양홀딩스와 삼양패키징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오너일가 지분율이 38.73% 차지하는 삼양홀딩스의 2018년 매출은 830억5700만 원인데 이 가운데 배당수익‧지분법 이익을 제외하면 매출은 약 408억 원으로 집계된다. 이 중 393억 원(약 96%)이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지난해 역시 매출 581억 원 중 68%에 달하는 396억 원이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이었다.  

삼양데이타시스템은 2018년 매출액 529억 원 중 175억 원(약 36%)을 삼양사 등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 삼양데이타시스템은 삼양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를 규제하기 위해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한 입법 예고를 이달 21일부로 마쳤다.

해당 개정안은 사익편취 규제대상에 지주사의 자회사‧손자회사들도 포함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향후 개정안이 적용될 경우 삼양그룹의 다수의 계열사가 공정위 칼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인 삼양홀딩스는 계열사 간 내부거래가 있을 수 밖 에 없는 구조이며, 삼양데이타시스템즈 역시 계열사에 용역을 하는 부분이 있는 것은 맞다”며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내부거래로 인한 사익편취가 문제지 내부거래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당사는 여러 감사를 통해 사익편취 관련한 문제가 사실상 없었다”며 “계속해서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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