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식품산업㉑] 풍국주정 이한용 회장 지배력 굳건...3세 지분 미미, 승계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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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식품산업㉑] 풍국주정 이한용 회장 지배력 굳건...3세 지분 미미, 승계는 아직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20.08.0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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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기업혁신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그 토대가 되는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관심이 재계 안팎에서 고조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집단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중견기업에 대해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은 창업자나 오너일가 중심의 경영구조가 뿌리 깊은 제약·바이오와 식품, 건설 등 주요 산업을 대상으로 소유구조를 심층 진단하고자 한다.[편집자주]

풍국주정은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이 1954년 주정 및 소주 제조업으로 설립한 회사로 20여년 뒤인 1976년 고(故) 이규호 회장에게 인수됐다. 현재는 고(故) 이규호 회장의 차남인 이한용 회장이 지난 1999년 대표이사로 취임해 최대주주로서 22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풍국주정은 시가총액 2980억 원으로 식음료업종 상위 20위 권을 오르내리고 있다.

풍국주정은 소주의 원료가 되는 발효주정, 정제주정을 제조 판매한다. 주정시장 1위 창해에탄올, 2위 진로발효와 함께 3대 주정회사로 시장 점유율 9.7%를 차지하고 있다. 주정 외에 탄산가스·수소가스 등 산업용 가스 및 사료용 건조 주정박 제조/판매 사업도 함께 영위하고 있다.

주정산업을 하는 풍국주정이 안정적으로 실적을 내는 가운데 계열사인 선도산업과 선도화학, 에스디지를 아울러 선도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풍국주정은 부침이 크지 않은 주정산업에서 꾸준하게 규모를 키우고 있다.  매출이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10년 700억 원대에서 2019년 1214억 원으로 70%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31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억 원에서 22억 원으로 다소 줄었다. 소주부문에서 매출이 다소 감소했으나 코로나19로 손소독제 등을 제조판매하며 보전했다.

풍국주정은 주정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산가스 등을 활용하기 위해 산업용가스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도산업은 탄산가스 외 산소, 질소, 알곤가스 등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에스디지는 수소, 아세틸렌을 주로 생산·판매하고 있다.

지배구조는 이한용 회장 일가가 풍국주정을 지배하며 풍국주정은 계열사인 선도산업과 에스디지의 지분을 50% 이상 보유하고 있다. 선도산업은 풍국주정 외에 선도화학이 5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선도화학도 이한용 회장 일가가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했다. 에스디지는 풍국주정과 선도산업이 각각 50%, 40% 지분 보유하고 있다.

◆ 수익구조 튼튼 오너일가 지배력도 굳건

선도그룹은 오너 일가의 지배력도 매우 굳건하다.

풍국주정은 이한용 회장이 42.03%로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회장의 아내인 박순애 씨가 13.29%로 두 자리 지분율을 지키고 있으며 장남 이승현 1.67%, 차남 이창헌 1.49%, 딸 이지선 씨가 0.42% 각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 외 이한용 회장의 형제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1.93%에 달한다.

이승현, 이창헌, 이지선 삼남매는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약 4, 5차례에 걸쳐 장내매수 및 2016년 무상신주 취득으로 지분이 확대됐다.

이후 2019년과 한 차례 더 세 자녀가 장내 매수로 지분을 취득했으며 올해 1분기 승현ㆍ창헌 형제가 지분을 현재 수준으로 확대한 이후에는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경영총괄로서 경영일선에 있는 이 회장은 1961년생으로 올해 60세인 점을 감안해 2세 승계는 아직 여유가 있다. 이한용 회장의 장남인 이승현 씨가 이제 26세에 불과하며 창헌(23세), 지선 씨(25세)도 모두 20대기 때문이다.

아직 이 회장의 자녀 중 회사에 몸담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 역시 20대 때 대한통운 등 다른 회사를 거친 후 30세에 입사해 회사를 물려받은 만큼 다른 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후 입사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3세는 모두 지분을 가지고 있는데 장ㆍ차남인 승현ㆍ창헌씨의 지분에 큰 차이가 없다. 풍국주정의 지분은 장남인 승현씨 지분이 조금 앞서지만 오너일가가 지분을 100% 보유한 선도화학의 경우 차남인 이창헌 씨의 지분이 23%로 장난 승현 씨(4%) 보다 훨씬 많다.

풍국주정 오너 일가가 보유한 주식가치는 1755억 원(3일 종가 기준)이고, 이한용 회장이 1252억 원, 박순애 씨가 396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3세로의 승계율은 6.4%에 불과하다.

풍국주정은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율이 높고 주식담보 대출 등도 없어 승계작업이 순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자녀들의 지분이 미미한 수준이라 향후 지분 확대와 함께 상속세, 증여세 등 납부를 위한 재원 마련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관심이다.

배당을 통한 재원 마련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풍국주정은 2019년 회계연도에 78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20억 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25.88%에 달한다. 전년도인 2018년에는 당기순이익이 105억 원이었으며 배당액은 25억 원, 배당성향 24.07%였다. 2017년에는 순이익 142억 원 중 34억 원을 배당해 배당성향은 24.01%였다.

오너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선도화학은  배당을 하지 않았다. 풍국주정 관계자는 승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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