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창사 첫 적자로 냉연·강관업체에 불똥...가격인상 협의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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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창사 첫 적자로 냉연·강관업체에 불똥...가격인상 협의 나서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7.2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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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표 최정우)가 창사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냄에 따라 포스코로부터 원자재를 공급 받고 있는 냉연 및 강관업체들에게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현재 냉연, 강관사들과 하반기 열연가격 인상을 협의 중이다. 냉연사들과 강관사들은 포스코로부터 열연강판을 구매해 냉연, 강관 제품을 만든다.

포스코는 냉연, 강관사들의 소재인 열연강판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철광석 가격 상승과 별도 기준 사상처음 적자를 낸 것이 가격인상 추진 배경이다.

일본산 등 수입열연 사용을 줄일 경우 별도 가격을 적용하는 것도 협의 중이다.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난 일본산 열연 수입을 대놓고 막지 못하지만 가격협상 과정에서 견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수입산 열연에 대한 대응을 더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올 상반기(1~6월) 국내 열연 수입량은 187만 톤인데 이 중 110만 톤(58.8%)이 일본에서 수입됐다. 전체 열연 수입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줄었는데도 일본산 열연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했다.

일본 내수 시장이 위축되며 일본 철강사들이 저가 수출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상반기 일본산 열연 수입 가격은 톤당 평균 478달러(약 57만원)로 지난해 평균가격보다 10% 가까이 내려갔고, 국산보다 크게 저렴하다.

냉연 및 강관사들이 마진 확대를 위해 올 상반기 일본산 열연수입량을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산 열연은 품질에서 떨어지는 만큼 수입량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었지만 일본산 열연은 품질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열연을 판매하는 포스코로써는 심기가 불편한 상황이다. 올해 2분기 별도기준 사상 첫 적자를 내면서 이같은 분위기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포스코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6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9% 줄어든 13조7216억원, 당기순이익은 84.6% 감소한 1049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이 5조884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감소했고, 영업손실 1085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2분기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수요가 급감한 탓이 컸다. 포스코의 12분기 제품 생산량은 전 분기보다 87만톤 감소했고, 판매량도 85만톤 줄어들었다. 철강제품 가격은 하락한 반면 철광석 가격은 오히려 상승해 어려움을 더했다.

포스코가 2분기 사상처음 적자를 낸 반면, 냉연단압밀인 동국제강과 KG동부제철은 2분기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2분기 영업이익은 76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2% 증가할 전망이다. KG동부제철은 증권가 전망치가 없지만 200~300억 원 수준의 흑자가 예상된다. 강관사들의 실적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라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가격인상 압박 등 포스코 눈치보기가 심해졌다는 게 냉연사 및 강관사들의 설명이다. 지금껏 포스코가 냉연단압밀이나 강관사들보다 실적이 나빴던 경우는 없었다. 포스코의 수입대응 전략 강화로 수입재 사용에도 제약이 걸릴 공산이 커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낸 반면 이들에게 소재를 공급받는 냉연, 강관사들은 실적이 상대적으로 괜찮아 여러모로 불편한 입장"이라며 "실제 포스코의 가격인상 압박이 크고, 저렴한 수입재 사용도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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