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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위한 기업, 기업을 위한 사회⑩] LG, 경영철학에 녹아든 사회공헌...계열사별 특화 활동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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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위한 기업, 기업을 위한 사회⑩] LG, 경영철학에 녹아든 사회공헌...계열사별 특화 활동 눈길
  • 김민희 기자 kmh@csnews.co.kr
  • 승인 2020.09.1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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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인의 노력이나 정부 정책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은 위기가 우리 사회에 일상화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 코로나19사태 등이 이어지면서 우리 사회의 주요 일원인 기업의 경쟁력과 역할이 어느 때보다 부각되는 추세다. 현재 우리 기업들은 생산과 고용이라는 전통적인 역할에서 더 나아가 사회적 일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심도 있는 연구와 노력을 펼치는 중이다. '기업은 사회를 위해 일하고, 사회는 기업의 존재가치를 인정해주는' 바람직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현재 어떤 움직임이 일고 있으며 어떤 과제가 남아 있는 지를 심층 보도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기업을 일으킴과 동시에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야 한다”

기업인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관한 고(故)구인회 LG그룹 창업 회장의 철학이다. 기업이 영속적으로 대성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몸담은 사회 복리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LG는 ‘사회와 공동체 발전에 기여한다’는 비전 아래 1969년 일찍이 공익 활동을 위한 연암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청소년 인재교육, 학술지원 문화예술 분야에서 40여년 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속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사회공헌' 관심도가 가장 높은 인물로 꼽히기도 했다.

30대 기업집단 동일인 중 코로나19 사태속에서 사회공헌 키워드 정보량이 가장 많은 총수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으로 총 396건에 달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달 27일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돕기 위해 사재 10억원을 털어 통큰 기부를 단행, 시중에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LG그룹은 계열사별 기업 특성에 맞는 특화된 사회공헌활동으로 주목받기도 한다.

LG전자는 의료기술을 활용한 전자제품 기부 및 IT인재 육성을, LG화학은 건강 취약계층에 성장호르몬제 지원을, LG디스플레이는 IT시설을 마련하고 눈 건강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다.

◆저소득·다문화 가정 청소년 지원...LG 사랑의 다문화 학교

인도네시아인 어머니, 한국인 아버지를 둔 최주현 양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언어적 소통이 어려운 탓에 또래들로부터 ‘어딘가 부족하거나’, ‘잘못할 것 같은’ 사회적 편견 속 자주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현 양은 LG다문화학교 수업을 통해 '다문화가정은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건강한 가치관을 가지게 됐다. 현재는 유치원 교사로서의 꿈을 향해 한발씩 나아가고 있다.

‘LG 사랑의 다문화학교’는 이들 청소년이 성장기 때 겪을 어려움을 꿋꿋이 이겨나갈 수 있도록 정체성을 일깨워주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2010년부터 지원해오고 있다.

과학과 이중언어 분야에 재능이 있는 다문화 청소년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을 무료로 제공한다. LG다문화학교 학생들은 카이스트(KAIST),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진으로부터 온·오프라인 정규수업을 2년 동안 무료로 듣게 된다.

해당 교율 과정은 언어인재과정과 과학인재과정으로 구성되는데, 언어인재과정은 중국·일본·몽골·인도네시아·베트남 등 5개 언어권으로 나눠 수업이 진행된다. 과학인재과정은 물리·화학 등 기초과학을 바탕으로 실습교육과 방학캠프·국제과학 경진대회 참가 등을 통해 미래 과학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계열사 특화 사회공헌활동 눈길...IT인재육성 및 성장호르몬·눈건강 지원

LG그룹은 계열사 특성에 맞는 특화된 건강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술’을 기부해 사회에 공헌하는 셈이다.

최근 LG전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에게 자사 특허기술이 적용된 마스크 2000개를 기부했다. 해당 마스크는 LG전자 퓨리케어 공기청정기의 특허 기술과 노하우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이는 사회, 환경 이슈 등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여 보급하는 LG전자의 사회공헌 전략과 결을 같이 한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의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다. LG전자는 지난 2월 ‘LG-한국국제협력단(KOICA·이하 코이카) 희망직업 훈련학교’ 우수 학생 7명을 아랍에미리트연방(UAE) 두바이로 연수를 보내 현지 서비스센터 등에서 서비스 교육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전문적인 제품 교육을 받고 서비스 실습을 실시했다.

2014년부터 에티오피아에서 농촌에서 희망직업 훈련학교를 설립한 LG전자는 매년 국가 시험 점수, 필기 시험, 면접 등을 종합 평가해 신입생을 선발한 뒤 정보통신·멀티미디어·가전제품 수리 등 무상 교육을 지원한다. 2017년 첫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졸업생 대부분이 LG전자 중동·아프리카 서비스법인, 현지 정보기술(IT) 기업 등에 취업했다.

▲LG화학은 지난해까지 25년 간 저신장아동에게 성장호르몬 '유토르핀'을 지원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까지 25년 간 저신장아동에게 성장호르몬 '유토르핀'을 지원하고 있다.
LG그룹의 계열사 LG화학은 저신장 아동에게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을 지원한다. 프로축구 선수, 체조 선수, 제빵사 등을 꿈꾸는 저신장 아동에게 대한소아내분비학회 전문의의 추천을 받아 진행된다. 1995년부터 25년간 매년 경제적 사정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저신장 아동 1571명을 지원했다.

LG디스플레이는 한국실명예방재단과 함께 눈 건강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눈의 사전 예방 중요성을 알리며 지속적인 전국민 눈건강 지킴이로서 다양한 보건 교육을 지원하는데, ▶아동 눈 건강 예방 교육 ▶저소득층, 저개발국가 안과 의료 지원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10월을 눈 건강 지킴이 달로 정하고 무료검진, 예방교육, 개안수술 등을 지원한다.

◆탄소중립 '2030'...LG전자가 만드는 지속가능한 발전

‘탄소 중립 2030’은 2030년까지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7년 대비 50%로 저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LG전자는 매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하고, 분기별로 분석한다. 산정한 배출량보다 많이 발생하면 비용(배출부채)을 연결재무상태표에 반영하는것이다. 

지난 2017년 LG전자의 국내외 생산사업장과 사무실에서는 193만톤의 탄소가 배출됐다. 탄소 배출량을 193만톤의 50% 수준인 96만톤으로 줄이는 것이 '탄소 중립 2030' 목표의 첫번째 단계다.

국내에서는 공장의 생산 단계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줄이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생산 공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고효율 설비,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다양한 투자와 장치를 확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LG전자의 고효율 제품을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함으로써 유엔(UNFCCC)으로부터 ‘탄소 배출권’을 확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고효율 제품과 솔루션 개발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LG전자의 대표적 물사용절감제품으로는 통돌이세탁기 블랙라벨플러스, 드럼세탁기 트롬 플러스 등이 있다.

◆LG전자, VOC위원회 소비자 권익보호·엔지니어 역량개발...'두 마리 토끼' 잡아

고객의 불만과 제안 사항들은 LG전자의 일간 및 주간 협의체, VOC 위원회 등에서 분석해 품질 경영 활동에 적극 반영된다.

고객에게 피드백하기 위한 ‘고객의 소리(VOC: Voice of Customer) 관리 시스템’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 품질 개선의 기초로 삼는 것이다.

LG전자는 고객이 신속하고 편리하게 A/S를 받을 수 있도록 전국 150여 개의 오프라인 서비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원격제어, 채팅 상담 등 온라인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해 직접 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간단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서비스 엔지니어들에게 서비스 철학을 교육하는 등 서비스 품질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전국 4000여 명의 서비스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기술 올림픽, 명장 제도, 산학협력 등 다양한 역량 개발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 최상의 고객 만족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기술공유'로 상생앞장...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동반성장 '최우수기업' 선정

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LG그룹 계열사 두 곳이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6년 연속, LG이노텍은 2017년 이후 4년 연속 동반성장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동반성장지수는 동반성장위원회가 국내 기업의 협력사 상생 노력과 동반성장 수준을 평가해 계량화한 지표다. 평가 결과는 매년 발표하며 최우수·우수·양호·보통·미흡으로 나뉜다.

'협력사의 경쟁력이 LG디스플레이의 경쟁력'이라는 상생 철학으로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협력사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써온 노력을 인정받은 데 따른 것이다.

▲2020년 1월 17일 열린 LG디스플레이 동반성장 새해모임. 왼쪽부터 LG디스플레이 CTO 강인병 부사장, 이녹스첨단소재 김필영 대표이사, 탑엔지니어링 김원남 대표이사, 디엠에스 박용석 대표이사, 주성엔지니어링 황철주 대표이사, LG디스플레이 CEO 정호영 사장, 티엘아이 신윤홍 대표이사, 화인알텍 장대수 대표이사, LG디스플레이 구매그룹장 최영근 전무
▲2020년 1월 17일 열린 LG디스플레이 동반성장 새해모임. 왼쪽부터 LG디스플레이 CTO 강인병 부사장, 이녹스첨단소재 김필영 대표이사, 탑엔지니어링 김원남 대표이사, 디엠에스 박용석 대표이사, 주성엔지니어링 황철주 대표이사, LG디스플레이 CEO 정호영 사장, 티엘아이 신윤홍 대표이사, 화인알텍 장대수 대표이사, LG디스플레이 구매그룹장 최영근 전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약 1000억원의 상생기술협력자금을 운용하고, 동반성장펀드 및 금융기관과의 협약을 통한 저금리 대출 상품을 제공하며 협력사의 재무 건전성을 높였다.

특히 협력사의 근본적인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동 연구개발 과제 21건과 제조혁신 활동 166건을 수행했으며, 14건의 공동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LG이노텍은 협력사와 상생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100여개 협력사와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하고 금융, 기술, 경영,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반성장 활동을 활발히 해왔다.

금융분야에서는 올해 63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펀드를 활용하면 협력사는 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 확보가 가능하다. 매년 40여 개 협력사가 이 펀드를 활용하고 있다.

기술분야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생산혁신 지원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LG이노텍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5억원을 투입해 협력사에 기술 투자, 설비 구입 등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82개 협력사가 246개 혁신 활동을 완료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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