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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열풍·사모펀드 사태로 증권사 민원 급증...전산장애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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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열풍·사모펀드 사태로 증권사 민원 급증...전산장애도 한몫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8.0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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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금융업권에 비해 개인고객 비중이 낮아 그동안 민원건수가 많지 않던 금융투자업계의 올해 상반기 소비자 민원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동학개미운동으로 인해 개인투자자가 대거 유입되면서 전산장애 등 금융사고가 잇달아 발생했고, 결정적으로 사모펀드 사태 악재가 겹치면서 주요 증권사 민원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기자본 상위 20개 증권사의 소비자 민원건수는 전년 대비 130.9% 증가한 1570건에 달했다. 작년 하반기(3043건)에 비해서는 많이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의 경우 유진투자증권 전산장애에 따른 민원이 폭증하면서 일회성 이슈가 있었다는 점에서 업계 전반으로는 민원이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민원 건수가 가장 많은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였다. 신한금융투자의 민원 건수는 총 23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배 폭증했다.

신한금융투자의 민원 236건 중에서 180건(76.3%)이 상품판매 관련 민원으로 올해 상반기 발생한 각종 금융투자상품 상환 연기와 관련됐다. 신한금융투자는 환매중단 사태를 맞은 '독일 헤리티지 DLS'와 라임자산운용 펀드 관련 판매액이 상당해 이와 관련된 소비자 민원도 급증했다.

특히 헤리티지 DLS의 경우 독일 문화재를 매입해 재건축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시행사의 채무불이행 문제가 발생하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금 상환이 지연됐다. 전체 판매액 약 5000억 원 중에서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된 물량만 약 3900억 원 가량에 달했다.

이를 수습하기 위해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3월 이영창 대표이사가 신규 취임했고 이후 해당 펀드에 대한 투자금 일부를 가지급하는 보상안을 마련했다. 재발 방지를 위한 전사적인 조직개편도 단행했지만 상환 연기가 장기화 될수록 관련 민원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로 민원이 많은 증권사는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 민원은 232건으로 전년 대비 약 7배 늘었다. 상품 판매관련 민원이 다수를 차지했던 신한금융투자와 달리 키움증권은 전산장애 관련 민원이 많았다. 올해 상반기 키움증권의 전체 민원 232건 중에서 139건(60%)가 전산장애 관련이었다.

지난 4월 21일 오전 3시 9분(한국시간)부터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키움증권 HTS에서 관련 선물 종목인 '미니 크루드 오일 5월물' 거래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HTS가 마이너스 유가를 인식 못해 매매가 중단된 것으로 이로 인해 롤오버를 하지 못한 투자자가 강제 청산이 이뤄지면서 일부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3월과 6월에도 각각 트레이딩시스템에서 접속장애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키움증권이 국내 증권사 개인브로커리지 점유율 1위 증권사라는 점에서 민원건수에도 다수 반영된 셈이다.

대신증권에도 올해 상반기 다수 민원이 제기됐다. 총 221건 중 84%가 상품 판매 관련이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진 라임자산운용 관련 펀드 판매 민원으로 추정된다. 라임 펀드는 지난해 10월 환매중단 사태가 시작되면서 불완전 판매 온상으로 자리매김했는데 대신증권 특정 지점에서 집중적으로 펀드가 판매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당시 센터장이 라임자산운용 경영진과의 친분이 있었고 라임 펀드의 부실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혐의는 현재 검찰 조사중이다.

주요 증권사 민원이 폭증하면서 상반기 민원건수가 100건 이상을 기록한 증권사도 눈에 띄게 늘었다. 업권 특성상 리테일 고객이 많은 일부 대형사 위주로 민원이 발생했지만 동학개미운동으로 개인고객 자체가 크게 늘었고 다수 금융사고 발생이 겹쳤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민원건수 100건 이상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대신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 총 7곳으로 전년 동기 2곳에서 5곳 증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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