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잘 팔리는데 'CEO 리스크'로 고민에 빠진 수입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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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잘 팔리는데 'CEO 리스크'로 고민에 빠진 수입차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0.08.0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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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수입차 브랜드들이 뜻밖의 CEO 리스크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배출가스 조작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출국한 뒤 재입국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직원 성희롱 및 폭행·폭언 관련 고발로 직무가 정지되는 일도 벌어졌다.

우선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를 5년간 이끌었던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전 사장은 지난 5월 환경부가 배출가스 조작 사실을 발표한 이후 독일 출장길을 오른 뒤 한국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에서 판매한 벤츠 경유차 12종 3만7154대에 배출가스 조작 프로그램을 이용한 사실을 확인해 최대 과징금 776억 원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했는데, 공교롭게도 실라키스 사장이 본사 압수수색 전에 자리를 비운 것이다.

실라키스 사장의 임기는 이달까지다. 8월부터는 김지섭 고객서비스 총괄 부사장이 직무대행을 맡는다. 실라키스 사장은 8월부터 벤츠캐나다 대표를 맡게 돼 귀국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과거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전 대표가 지난 2016년 배출가스 불법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는 도중에 독일로 출국하는 바람에 형사 처벌을 받지 않은 사례가 떠오르는 상황이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전 사장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전 사장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측은 “검찰 수사와 실라키스 사장의 출장은 관계가 없고 예정된 일정이며 수사는 성실히 임할 것”임을 언급했지만 코로나19로 해외 출장 자제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출국을 한 뒤 귀국하지 않는 바람에 의혹이 지속되고 있다.

지프를 수입 판매하는 FCA 사장이자 한국수입차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파블로 로쏘 역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사내 직원들을 상대로 성희롱·성추문 발언을 일삼고 폭행을 했다는 내부 제보가 들어와 FCA 본사 차원에서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로쏘 사장에겐 직무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장직도 직무정지됐다.

공교롭게 벤츠와 지프 모두 판매량 상승세에서 터진 논란이라 더 뼈아프다. 벤츠는 7월까지 4만1583대를 팔며 판매량 신기록을 세우고 있고, 지프도 6월 월별 판매량 1384대를 기록하며 국내 진입 후 역대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전문적 지식을 갖춘 시민단체도 부족하고 법적 처벌 수준도 약하다"며 그 때문에 외국인 CEO들이 무책임한 자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이어 “문제가 생기면 할인 프로모션이 시작되고 이걸 응해주는 소비자들이 있어서 수 년째 동일 문제가 발생해도 나아지는 부분이 없다. 법적으로나 의식적으로나 변화가 없다면 문제가 생겨도 CEO들의 달라지는 모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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