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직격탄 맞은 증권사 상반기 분쟁조정신청 폭증...작년치 이미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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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직격탄 맞은 증권사 상반기 분쟁조정신청 폭증...작년치 이미 넘어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8.1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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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각종 금융사고가 빈발하면서  분쟁조정 신청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 환매중단으로 대규모 손실이 우려되는 투자자들이 증권사를 상대로 금융당국에 분쟁조정을 신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만기가 돌아오지 않은 물량들도 많아 추가 환매중단으로 이어질 경우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당국에 접수된 증권회사에 대한 분쟁조정 신청건(중복신청 제외)은 906건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124.8% 폭증했다. 지난해 전체 분쟁조정 신청건(862건)을 이미 초과한 상황이다. 분기별로도 지난 1분기 515건에 달했고 2분기에도 391건으로 평년 대비 2배 이상의 분쟁조정신청이 이뤄졌다.
 

정확한 분쟁조정 신청 사유는 알 수 없지만 라임, 디스커버리, 옵티머스등  사모펀드 환매중단 피해 투자자들의 분쟁조정 신청이 상당수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분쟁조정 신청이 많은 대신증권(191건), 신한금융투자(186건), 한국투자증권(125건) 등은 각각 라임사태와 옵티머스사태, 팝펀딩 사태 등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의 중심에 있는 증권사들이다.

대신증권은 라임자산운용 펀드 이슈가 걸려있고 신한금융투자는 여기에 헤리티지 DLS 대규모 손실 사태까지 겹쳐있다. 한국투자증권은 P2P 금융업체 팝펀딩과 연계된 사모펀드의 환매중단 사태와 디스커버리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 그리고 최근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와 연관이 깊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피해 투자자들에 대해서는 투자원금의 70% 선지급을 결정했지만 팝펀딩 관련 펀드 및 디스커버리자산운용 펀드 투자자들에 대해서는 선지급안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분쟁조정 신청건은 34건이었지만 2분기에 91건으로 급증했다.

최근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를 90% 이상 판매해 논란이 되고 있는 NH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상반기 분쟁조정 신청건이 80건으로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그러나 옵티머스펀드 환매중단이 지난 6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향후 분쟁조정 신청이 늘어날 수 있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의 분쟁조정 신청건은 1분기 32건에서 2분기 48건으로 1.5배 늘었다, 올해 7월 말 기준 금감원에 접수된 옵티머스 관련 분쟁조정 신청은 140건에 달할 정도로  기하급수로 늘어나는 상황이다.

주요 금융사고들과 관련한 선보상 여부를 두고 피해 고객들과 회사 간 줄다리기도 계속되고 있다. 고객들은 옵티머스운용 펀드를 판매했다가 70% 선보상 결정을 내린 한국투자증권 수준의 보상책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도 빠른 시일내 유동성 공급을 위한 해법 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배임'을 우려한 이사회의 반대에 부딪힌 상태로 향후 소비자 민원 및 분쟁조정 신청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사모펀드 사태를 빗겨나간 증권사들은 분쟁조정건 증가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상반기 분쟁조정신청건이 전년 대비 5.8% 증가한 55건이었고 하나금융투자(25건), 삼성증권(16건), DB금융투자(12건) 등은 전년 대비 증가율은 높았지만 절대적인 신청건은 적은 편이었다.

조사대상 증권사 중에서는 KB증권이 분쟁조정 신청건수가 지난해 상반기 193건에서 올해 상반기 118건으로 38.9% 줄었다. 다만 지난해 2월 KB증권 트레이딩시스템 접속장애로 전년대비 민원과 분쟁조정이 크게 늘었던 것으로 인한 착시현상으로 실질적 감소로 보긴 어렵다.

개인 브로커리지 고객이 가장 많으면서 지난 4월 HTS 오류로 곤욕을 치른 키움증권은 분쟁조정 신청건이 1건에 그쳤다. 키움증권의 올해 상반기 민원건수는 232건으로 증권사 중 두 번째로 많았지만 정작 분쟁조정으로 이어진 민원은 거의 없었던 셈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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