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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영업점포 1년 새 국내는 113개 줄이고 해외는 138개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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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영업점포 1년 새 국내는 113개 줄이고 해외는 138개 늘려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08.20 07: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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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의 최근 1년새 국내 점포를 113개 줄인 반면, 해외 점포는 138개나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채널 강화로 이용객이 줄고 있는 국내 영업점을 통폐합하는 대신, 동남아시장 등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해외영업점이 1년새 50% 넘게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국내 점포 개수가 3431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544개보다 113개(3.2%) 감소한 수치다.

국내 점포 개수는 국민은행(행장 허인)이 1018개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876개, 우리은행 862개, 하나은행 675개로 뒤를 이었다.

은행별 점포 감축 규모를 살펴보면 하나은행(행장 지성규)이 가장 많은 74개(9.9%)의 점포를 줄였으며 국민은행 29개(2.8%), 우리은행 7개(0.8%), 신한은행 3개(0.3%) 순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1년 이내에 10개의 국내 영업점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4대 은행의 국외 점포 수는 전년 대비 138개, 비율로는 51.3% 증가한 407개를 기록했다. 이는 국민은행이 1년 만에 186개를 늘리며 공격적인 국외 사업 확대를 추진한 결과로 분석된다.

국민은행의 해외 점포가 크게 늘어난 배경은 프라삭에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4월 캄보디아 현지 소액여신전문금융사인 프라삭(PRASAC Microfinance Institution PLC.)의 지분 70%을 기존주주로부터 미화 6억3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로써 프라삭 현지법인 1개와 현지법인 자지점 180개가 국민은행에 편입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프라삭 인수는 KB국민은행의 글로벌 전략의 일환인 아시아 리테일 네트워크 확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상업은행 전환을 통해 캄보디아 내 선도은행으로의 도약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하나은행은 해외 점포 51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점포수가 50개에 달하던 미얀마에 대표사무소 1개만을 남기고 현지법인 1개와 현지법인 자지점 48개를 모두 정리했다.

이는 지난 4월 미얀마 진출 도전에 나선 하나은행이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예비인가 취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현재 하나은행은 양곤 사무소를 두고 있고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를 통해 소액대출 영업을 하고 있다. 이밖에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점포도 2개가 줄었다.

하나은행은 올해 4분기에 대만 타이베이 지점과 중국 중경에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현지법인 자지점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국내 영업점은 줄이는 반면 해외 지역별 영업망을 확대, 재편하고 있는 추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이 시중 은행의 국내 점포 폐쇄 확대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어 향후 점포 축소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달 21일 임원회의에서 코로나19를 이유로 단기간에 급격히 점포수를 감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점포 폐쇄로 인해 금융소비자, 특히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금융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초래되지 않도록 은행권과 함께 공동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윤석헌 원장은 “은행들의 점포망 축소는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비대면거래 확산으로 추세적으로는 불가피한 측면도 있으나 최근 코로나19 영향 및 순이자마진 하락에 따른 비용절감 노력 등으로 점포 폐쇄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코로나19를 이유로 단기간에 급격히 점포수를 감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통상적으로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은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지만 이날 회의내용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은 윤 원장이 이 같은 상황을 적극적으로 제재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실제로 윤 원장은 이날 은행 스스로 고객의 금융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초래되지 않도록 하는 범위내에서 점포를 축소하는 보다 책임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감독측면에서도 점포 폐쇄와 관련한 금융소비자보호 차원의 감독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관련부서에 당부했다.

시중은행들은 국내 점포 감축은 비대면 거래 확산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으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내방객이 적은 규모의 점포를 통폐합하는 대신 복합점포 등을 신규 개점해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더불어 디지털 소외계층의 서비스 이용에도 어려움이 없도록 시스템 마련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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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실체 2020-09-14 01:17:43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21&aid=0002377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