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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그룹 3세 이도균 사장, 취임 후 첫 성적 '글쎄'...주력 상장사 3곳 매출 일제히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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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그룹 3세 이도균 사장, 취임 후 첫 성적 '글쎄'...주력 상장사 3곳 매출 일제히 감소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8.2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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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그룹 창업 3세인 이도균 사장이 핵심기업인 상장 계열사 3곳의 대표를 맡은 뒤 처음 받아든 경영성적표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계열사 3곳의 상반기 매출이 일제히 감소한 가운데 무림페이퍼와 무림P&P는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줄었다. 무림SP만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흑자전환해 성공해 그나마 한숨을 돌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산업용 인쇄용지를 제조하는 그룹 대표 계열사 무림페이퍼는 상반기 매출이 505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2%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2.2% 줄었다. 지분법 실적과 종속기업을 제외한 개별기준 매출은 2104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6.1% 감소했다.

펄프 및 인쇄용지를 생산하는 무림P&P 역시 매출이 14.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8%나 줄었다.

백상지(모조지), 아트지 등 특수지 제조업체인 무림SP도 매출이 4.5% 줄었다. 무림SP는 원재료값 하락으로 매출원가가 줄면서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게 위안거리다.

이도균 사장은 지난 3월 이들 3개 기업의 대표를 맡으면서 3세 경영에 본격 나섰는데 첫 반기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도균 사장
이도균 사장

무림 상장사들의 실적 부진은 제지업계가 불황을 맞은 탓으로 분석되지만, 경쟁업체인 한솔제지보다 상대적으로 매출 감소폭이 크다는 점이 뼈아프다. 한솔제지는 상반기 매출이 7775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4.9% 감소했다.

특히 무림페이퍼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매출이 1조346억 원, 1조1091억 원, 1조1237억 원 등으로 줄곧 증가했는데 올 들어 성장세가 꺾였다.

무림페이퍼와 무림P&P는 올 상반기 판매관리비를 10% 넘게 줄이며 비용을 절감했지만 영업이익 감소를 상쇄시키기에는 부족했다.

무림페이퍼는 6월 말 기준 부채비율도 213%로 높아 실적 개선을 통한 자산건전성 제고도 필요한 상황이다.

무림그룹은 경쟁사에 비해 특화된 펄프사업을 통한 친환경 신소재 연구를 지속해 성장 방안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이 사장은 대표 취임 후 지난 4월 친환경 종이 브랜드 ‘네오포레(Neoforet)’를 론칭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무림페이퍼는 올 들어 45일 만에 흔적 없이 생분해되는 종이컵을 개발하고 제지업계 최초로 유럽 최고 생분해성 인증도 받았다. 기존 종이컵은 물에 젖지 않게 폴리에틸렌코팅을 하기 때문에 분해가 거의 안됐다.

무림 관계자는 “제지업계가 불황으로 실적이 좋지 못한데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수출도 판로가 위축돼 있다”며 “실적 개선을 위한 자구책을 모색하고는 있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커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무림그룹은 오너 일가→무림SP→무림페이퍼→무림P&P의 지배구조를 갖췄다. 3세로서 경영전면에 나선 이도균 사장은 부친으로부터 절반가량의 자산을 승계 받은 상황이다.

3세인 이도균 사장은 무림SP 지분 21.3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무림페이퍼에서도 지분 12.31% 보유한 3대 주주다.

1948년생인 오너 2세 이동욱 회장은 무림SP(19.65%)에 이어 무림페이퍼 지분을 가장 많이 갖고 있다. 지분율은 18.93%다. 무림SP 지분도 20.84% 가졌다.

1978년생인 이 사장은 이동욱 회장의 장남으로 미국 뉴옥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2007년 무림페이퍼 영업본부로 입사했다. 이후 제지사업본부장, 관리부본부장, 전략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 울산 무림P&P 일관화공장 건설현장, 펄프·제지 일관화 준공을 이끄는 등 현장 경험도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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