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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민원평가-식음료] 이물·변질 불만 집중...SPC삼립·하이트진로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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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민원평가-식음료] 이물·변질 불만 집중...SPC삼립·하이트진로 우수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20.09.02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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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상반기 소비자 민원 유형도 큰 변화를 보였다. 마스크 품귀 등으로 유통, 특히 온라인몰과 앱서비스 등의 언택트 관련 민원이 크게 늘어난 반면 자동차 화장품 외식 등 콘택트 관련 민원은 줄었다. 상반기 동안 소비자고발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민원을 업종별로 분석했다. [편집자 주]

올 상반기에도 식음료 관련 소비자 민원은 고질병폐인 이물과 변질에 집중됐다. 포장이 터져 있는 제품 불량 문제도 꾸준히 발생했으며 식품업체 직영몰 이용이 늘며 반품 환불 문제도 새롭게 대두됐다.

상반기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제기된 24개 주요 식품기업에 대한 소비자 민원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감소했다.

주요 소비자 불만은 ▲이물과 변질이 65.4%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어 ▲제품불량(12.5%) ▲서비스(10.1%) ▲과대 광고 및 포장(5.3%) ▲반품 및 교환(3.8%) ▲기타(2.9%)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외부활동을 자제하며 집밥 문화가 확산되고 가정간편식 등 수요가 증가해 식품업체들은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냈다. 이 가운데 소비자 민원 건수는 다소 감소해 제품이나 품질 관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이 13.5%로 민원 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그 뒤를 롯데제과(8.2%), 동원F&B·오뚜기·KT&G(7.7%), 농심(7.2%) 등이 이었다.

CJ제일제당은 24개 업체 중 유일하게 민원 점유율이 10%를 웃돌았으나 매출 규모(상반기 2조8960억 원, 1위)가 다른 업체보다 압도적인 점을 감안하면 민원 관리가 비교적 우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SPC삼립과 하이트진로, 서울우유, 오비맥주, 한국야쿠르트, 대상 등도 매출 규모 대비 민원 관리가 매끄러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SPC삼립은 민원점유율이 1%(24위)로 가장 낮은 데다 상반기 매출은 6000억 원(15위)으로 중위권에 속해 민원 관리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이트진로도 상반기 매출은 1조 원(7위) 기록했으나 민원점유율은 1.4%(16위)에 불과해 역시 민원을 짜임새있게 관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민원 점유율이 3.4%(11위)로 동일하나 매출 규모는 매일유업(7130억 원/14위)이 남양유업(4680억 원/19위)을 앞서며 민원 관리가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식품(5.3%)과 크라운제과(2.9%), 롯데제과(8.2%)의 매출 규모는 중하위권이지만 민원 점유율은 높은 편이어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해태제과, 빙그레는 민원 점유율 대비 매출 규모가 비례하는 수준이었다.
 


◆ 이물‧변질 불만 65% 이상...개선 시급

식음료 기업에 쏟아진 민원 상당수는 ▶이물‧변질(65.4%) 문제가 차지했다.

CJ제일제당, 롯데제과, 동원F&B, 농심, 오뚜기 등 대다수 기업에서 이물과 변질 문제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물 종류로는 머리카락이나 플라스틱, 비닐, 벌레, 실 등이 많았다. 제습제가 발견됐다는 민원이 있는가 하면 캔 제품에서 나사가 나왔다는 민원도 제기됐으나 제조사에서는 공정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해 소비자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참치캔에서 나온 너트의 유입경로를 놓고 소비자와 제조사가 갈등을 빚었다.
▲참치캔에서 나온 너트의 유입경로를 놓고 소비자와 제조사가 갈등을 빚었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이 있다 보니 곰팡이나 변질 문제도 줄을 이었다. 특히 즉석밥에 곰팡이가 피거나 캔햄이 상해 있었다는 민원도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우유가 든 음료가 변질되고 아이들이 즐겨 마시는 과일음료에 시커멓게 곰팡이 핀 경우도 있어 소비자를 기겁하게 했다.
 
▲유통기한이 남은 즉석밥을 개봉하니 곰팡이가 피어 있어 소비자가 기겁했다.
▲유통기한이 남은 즉석밥을 개봉하니 곰팡이가 피어 있어 소비자가 기겁했다.

술병의 입구가 날카로워 다칠뻔했다는 민원 등 ▶제품불량 문제에 대한 지적도 10%에 달했다. 주로 라면 포장에서 스프가 터져 있다는 내용이 많았고 포장에 표기된 증정상품이 들어있지 않았다는 불만도 나왔다.

감자칩처럼 내용물이 부서지기 쉬운 스낵이나 여러 단계로 포장된 쿠키류에서 여전히 과대포장 문제가 지적됐다. 일부 소비자는 환경문제가 심각한데 분리수거가 어려운 포장재를 사용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식음료 기업 대부분 이물과 변질에 대한 민원이 다발했으나 세부적으로 차이를 보였다.

삼양식품의 경우 주력제품인 불닭볶음면의 스프가 액상이다 보니 스프가 터져 있다는 제품불량에 대한 소비자 민원이 타 업체이 비해 많았다. CJ제일제당과 오뚜기의 경우 핀홀로 인한 즉석밥 변질 문제가 빈번했다.

오리온, 롯데제과, 해태제과 등 제과업체들 관련해서는 여전히 과대포장에 대한 지적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유업계의 경우 배달우유 계약이나 배달문제, 유통기한 등 전반적인 서비스를 지적하는 소비자가 많았다.

KT&G도 전자담배 기기를 판매하고 있어 기기 고장에 대한 소비자 불만으로 제품불량이나 AS에 대한 민원이 집중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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