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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실적 악화로 유·무형자산 취득액 16% 감소...신한금융만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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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실적 악화로 유·무형자산 취득액 16% 감소...신한금융만 크게 늘어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08.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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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와 코로나19 여파 등에 따른 실적 악화로 금융권이 올 상반기에 투자 규모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대 금융지주가 취득한 유·무형자산 규모는 1조654억 원으로 지난해 1조2711억 원 대비 16.2% 감소했다.

자산별 취득액을 살펴보면 유형자산이 59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1587억 원) 줄었고, 무형자산은 4670억 원으로 9.1% 감소했다.

5대 금융지주 가운데 투자를 늘린 곳은 신한금융(회장 조용병) 한 곳 뿐이다. 신한금융은 상반기에만 2700억 원 규모의 유·무형자산을 취득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2392억 원 대비 12.9% 늘어난 액수다.

신한금융의 경우 올해 유형자산의 투자 규모가 대폭 늘었는데 지난해 385억 원에서 올해 1106억 원으로 721억 원 증가했다. 이에 반해 무형자산 취득액은 전년 대비 20% 감소한 1594억 원에 그쳤다.

반면 하나금융(회장 김정태)은 올해 가장 큰 폭으로 투자 규모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이 상반기에 취득한 유·무형자산 규모는 2152억 원으로 지난해 3191억 원 보다 무려 32.6%(1039억 원) 감소했다.

다만 하나금융의 투자 감소는 유형자산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나금융의 유형자산 취득액은 1307억 원으로 1399억 원 줄었지만, 무형자산의 경우 되레 360억 원이 증가한 845억 원을 취득했다.

이밖에 KB금융 731억 원(-22.5%), 우리금융 494억 원(-30.3%), NH농협금융 101억 원(-4.5%) 등 일제히 유·무형자산 취득액을 줄이며 투자를 옥죈 것으로 확인됐다.

5대 금융지주사가 전반적으로 투자 규모를 줄였음에도 현재까지의 유·무형자산 잔액은 29조7079억 원으로 전년 28조6379억 원 대비 1조원 이상 증가한 상황이다.

잔액 규모는 신한금융이 9조598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KB금융 8조597억 원, 우리금융 4조1314억 원, 하나금융 4조993억 원, 농협금융 3조8192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과 농협금융의 유·무형자산 잔액 규모는 각각 1765억 원(-4.1%), 192억 원(-0.5%)씩 전년 대비 감소했다.

금융지주사들의 투자 감소 요인으로는 금융권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실적 악화를 대비하기 위해 충당금 적립액을 대폭 늘리면서 상대적으로 유·무형자산 취득액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5대 금융지주는 코로나19로 촉발된 경기침체와 금리하락이 이어진 어려운 영업환경을 이유로 지난 분기 일제히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의 상반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지난 2분기 2960억 원을 포함해 53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83.7% 늘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 2분기 약 760억 원의 거액 대손충당금 환입 요인에도 불구하고 미래 경기전망 시나리오를 반영해 약 2060억 원의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으로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전 분기 대비 21.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전년 대비 56.3% 증가한 2958억 원이다. 신한금융 또한 지난 분기에 코로나 관련 충당금 약 1850억 원과 금융투자상품 관련 충당금과 비용으로 약 2000억 원을 쌓았다.

신한금융은 “코로나19 장기화 및 금융투자상품 이슈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을 고려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충당금 추가 적립) 정책을 추진했다”며 “코로나19 위기 확산 추이와 실물 경기 둔화에 따른 자산 건전성 악화 수준 등을 감안해 체계적인 리스크 정책을 지속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 역시 2분기에 코로나19 관련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 확보 등을 위해 전분기 대비 3391억 원 증가한 4322억 원의 충당금 등 전입액을 적립했다. 상반기말 기준 하나금융의 충당금 등 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2.5%(2781억 원) 증가한 5252억 원에 달한다.

하나금융은 “코로나19 장기화 등의 불확실성에 대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과 적정한 자본비율 유지로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우리금융은 상반기에 미래전망 반영 충당금 적립 등 2375억 원과 사모펀드 관련 비용 적립 1600억 원을 책정했다. 농협금융의 상반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3228억 원으로 미래손실흡수 능력 제고를 위한 1238억 원의 대손충당금 선제적 적립으로 전년 대비 1359억 원 증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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