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엔씨소프트 직원 늘고 급여도 '껑충'...게임빌 직원 30% 줄고, 넷마블 급여 반토막
상태바
엔씨소프트 직원 늘고 급여도 '껑충'...게임빌 직원 30% 줄고, 넷마블 급여 반토막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0.08.26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게임업계가 코로나19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10대 게임사들이 상반기에 직원을 400명 가량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와 컴투스(대표 송병준)가 직원을 10% 가까이 늘린 반면, 게임빌은 30% 넘게 줄였다.

엔씨소프트는 올 상반기에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로 6000만 원 이상을 지급해 3000만 원대에 그친 경쟁사들과 큰 격차를 보였고,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평균 급여가 2500만 원으로 10대 게임사 가운데 최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기보고서를 공시한 국내 게임사 가운데 매출 기준 상위 10개사의 6월말 직원 수는 총 9908명으로 전년 동기 9514명에 비해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개사 가운데 7곳이 직원을 늘렸는데 직원수가 가장 많은 엔씨소프트가 10.5%(368명)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컴투스도 직원을 9.1% 늘리며 1000명 선을 돌파했고 펄어비스(대표 정경인)가 8.8%의 증가율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게임빌은 직원수가 32.6%나 줄었고, 웹젠과 넷마블도 직원이 감소했다.

게임빌 측은 자사 직원들의 역할 조정으로 인한 관계사 이동 인원이 퇴사 인원으로 반영되다 보니 감소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에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엔씨소프트로 6091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4512만 원에 비해 35%나 증가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마케팅, 연구개발직 등 분야별 인력을 매분기 충원하는 것과 별개로, 지난해 11월 출시한 모바일 MMORPG '리니지2M'의 성과평가로 지급한 인센티브가 올 반기 급여액에 포함돼 평균 급여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2'의 IP를 계승한 리니지2M은 출시 한 달여 만에 1439억 원, 올 상반기 5384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엔씨소프트 호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성과와 연동한 보상 정책에 따라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를 성과연도로 묶어 평가했는데, 지난해 11월 출시한 리니지2M 매출 성과가 크게 나타나면서 지급한 인센티브가 이번 직원 평균 반기급여에 포함됐다"며 "꾸준히 충원되는 인력은 평균 급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펄어비스와 NHN(대표 정우진), 더블유게임즈(대표 김가람), 웹젠(대표 김태영) 등 6개사는 상반기 급여가 3000만 원 대를 기록했고, 컴투스와 게임빌이 2000만 원대로 하위권을 형성했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은 직원 급여가 10.3% 늘었고 '놈' 시리즈로 유명한 게임빌은 9.1% 증가해 엔씨소프트 다음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두 회사는 올해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관련 사업부에 성과급을 지급한 덕분에 평균 급여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의 경우 자회사 펍지(대표 김창한)가 개발한 PC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흥행하면서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이 95% 늘었고 영업이익도 296% 증가했다.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인기를 등에 업고 비상장 게임사 중 매출 선두를 기록하고 있다.

게임빌도 야구시즌 개막 등으로 게임빌 프로야구, MLB PI를 비롯한 스포츠 모바일 게임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상반기 매출이 32.5%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 직원 급여가 6200만 원에 달했던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엔 48%나 감소한 3200만 원에 그쳤다. 넷마블은 지난해 전직원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으로 직원 급여가 급증했다가 예년 수준으로 돌아온 것으로 분석된다.

넷마블 관계자는 "직원 개개인의 사유로 전체 인원이 감소했으며 급여의 경우 전직원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이 지난해 상반기 급여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가 5000만 원을 넘겼던 펄어비스도 올해 상반기에는 급여가 26%나 감소했는데 지난해 상반기급여에 실적 성장에 대한 성과급 지급과 스톡옵션 행사이익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근본적인 이유는 지난해 지급된 상여금이다. 낮은 행사가로 임직원에게 부여한 스톡옵션 차익도 지난해 상반기 급여에 일부 반영됐다"고 말했다.
 


직원 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게임업계 매출 2위이자 강력한 리니지 IP를 보유한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의 상반기 직원 수는 402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12.4%, 남성이 9.6% 충원됐다.

엔씨소프트는 평균 급여에서도 10개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올 상반기 기준 엔씨소프트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6091만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5.0% 늘어났다.

엔씨소프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인 곳은 컴투스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9.1% 늘어난 1023명을 기록했다. 평균 반기급여는 2873만 원에서 2972만 원으로 3.4% 증가했다.

직원 증가율 3위는 PC 모바일 게임 '검은사막'으로 유명한 펄어비스로 올 상반기 직원 수는 전년동기 대비 8.8% 증가한 777명이다. 반면 평균 반기급여는 지난해 5098억 원에서 3773억 원으로 26% 감소했다.
 


한편 국내 게임업계 고질병으로 지적되는 짧은 근속연수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0.3년 증가한 평균 4.2년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가 가장 긴 5.4년을 기록했고, 웹젠이 0.1년 증가한 5년으로 뒤를 이었다. 

근속연수가 가장 짧은 곳은 펄어비스로 지난해 상반기 1.4년에서 0.6년 늘어난 2년을 기록했다. 크래프톤(2.5년)과 게임빌(3.1년), 컴투스(3.2년)도 근속연수가 짧았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고용불안은 전보다 완화됐으나 업계 특성상 도전, 창업 등의 사유로 이직률이 높아 여전히 짧은 근속연수를 기록하고 있다"며 "복지·급여, 사내문화 등이 지속 확대되면서 근속연수는 자연스레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