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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20 사전예약 대란…개통 지연·사기 판매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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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20 사전예약 대란…개통 지연·사기 판매 피해 속출
26만여대 개통 한꺼번에 몰리면서 난장판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0.08.31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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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서울 관악구에 사는 이 모(남)씨는 온라인 A판매점에서 사전예약으로 구매한 갤럭시노트20 울트라를 정식 사전개통일인 지난 14일 오전 9시 LG유플러스를 통해 개통했다. '개통 완료' 문자메시지를 확인했으나 어쩐 일인지 3시간 가량 통화가 되지 않았고 기존 휴대전화에서는 '분실 단말기'라는 문자가 반복 전송됐다. 결국 개통 취소를 요청하고 기존 기기를 사용하기로 한 이 씨. 기존 단말기도 갑작스레 통화가 끊기며 사용이 중지됐다. 이 씨는 "알아 보니 개통 취소 요청을 무시한 채 개통 담당자가 임의로 갤노트20 울트라를 개통시켜 기존 휴대전화 사용이 불가했던 것"이라며 "말도 안 되는 일이 발생했는데 통신사 측은 VOD 5000원 쿠폰으로 무마하려 했다"고 분개했다.

#사례2 SK텔레콤 가입자인 경기 수원시에 사는 김 모(남)씨도 온라인 B판매점에서 사전예약으로 구매한 갤럭시노트20 자급제 개통을 지난 12일 시도했다. 정식 사전개통일은 14일이지만 함께 구매한 친구들이 개통에 성공해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존에 사용중인 유심을 단말기에 꽂아 개통을 시도했지만 '인증 실패'라는 메시지와 함께 작동되지 않았다. 김 씨는 "LGU+나 KT 가입자는 정상적으로 개통됐는데 SK텔레콤만 안 됐다. 고객센터에서는 제조사인 삼성전자에서 개통을 막았다고 주장하는데 말이 되는 소리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사례3 서울 용산구에 사는 김 모(여)씨는 KT 온라인 C대리점에서 전화상담을 통해 갤럭시노트20을 사전예약으로 구입했다. 구입 즉시 10만 원을 개인계좌로 입급해주고 8만 원 가량의 5G 요금제를 4개월간 사용 시 출고가 119만9000원인 갤노트20 기기값을 50% 이상 할인해준다는 말에 솔깃한 것이다. 개통 완료 후 KT 측이 보내온 구매내역을 확인한 김 씨. 이동통신사에서 지원하는 선택약정 할인만 적용됐을뿐 상담원이 안내했던 단말기 할인은 적용되지 않았다. 김 씨는 "사기판매나 다를 바 없어 개통 취소와 기기 반품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갤럭시노트 20
▲갤럭시노트 20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이하 갤노트20)' 사전예약 과정에서 속출한 사기 판매와 개통 지연·불가로  소비자 원성이 끓고 있다. 

최근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제기된 갤럭시노트20 사전예약과 관련한 불만들은 정식 개통일임에도 지연되는 바람에 수시간씩 전화기를 이용할 수 없었다는 내용이 다수를 차지했다. 통신사에 따라 개통 시기가 다른 점도 불만으로 꼽혔다.

이동통신사에서 지원하는 요금 할인을 판매점에서 제공하는 단말기 할인인 것처럼  속여 파는 행태도 지적됐다. 프로모션이라는 명목 하에 기기값을 50%, 많게는 90% 이상 할인해준다는 식으로 유혹한 뒤 단말기 장기할부 구매 할인, 선택약정 할인(요금 25% 할인), 기기반납 할인(중고폰 보상) 등을 적용하는 식이다. 

▲포털 검색창에 '갤럭시노트20'를 검색 시 등장하는 다수 온라인 판매점이 갤럭시노트20을 6만 원대, 갤럭시노트20 울트라를 10만 원대 후반에 구입할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포털 검색창에 '갤럭시노트20'를 검색 시 등장하는 다수 온라인 판매점이 갤럭시노트20을 6만 원대, 갤럭시노트20 울트라를 10만 원대 후반에 구입할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피해 소비자들은 "개통 불가로 한동안 통화가 안 돼 회사 업무에 지장이 초래됐다", "타 통신사 이용자들은 선개통이 되는데 이상하게 나만 안 되고 있다", "전화상담으로 이해한 구매 조건과 개통 후 확인한 구매내역이 달라 사기 판매가 의심된다"며 분개했다.

◆ 갤럭시노트20 가입자 몰리며 개통 지연 발생...인기만큼 사기 피해도 많아 '주의'

이통업계는 이번 갤노트20 개통지연 사태가 일시적인 해프닝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식 개통일에 구매가 몰리면서 발생한 일시적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개통일인 14일 첫날에만 25만8000여 대가 개통됐는데 이는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10보다 10% 가량 많은 규모다. 첫 날 25만 대가 개통됐던 갤럭시 S8의 최고 기록도 뛰어넘었다.

통신사별 사전예약 개통이 달랐던 이유는 통신사들이 개통일에 대한 사전 약속을 어겨 발생한 논란이라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개통일 오전에 전산 내 개통 신청이 몰리다보니 개통 작업이 지연됐다. 불편을 겪은 고객들에게는 양해를 구하고 관련 절차를 안내했으며 조속히 처리한 끝에 당일 오후 전부 해결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이통3사간 정식 사전개통일에 일제히 개통하기로 논의가 됐다. 당사는 사전 약속대로 개통을 진행했으나 타 통신사들이 개통을 막지 않아 이 같은 사태가 초래됐다"고 말했다. 

세 번째 사례와 같은 사기 피해에 대해서는 이통3사 모두 '공짜폰'에 가까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허위·과장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공시지원금이나 선택약정할인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고객센터 등으로 정확히 안내받은 뒤 구매를 결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판매점에서 제시하는 프로모션을 면밀히 따져보면 선택약정 할인 등 소비자가 받아야 할 당연한 혜택을 모아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일부 판매점에서 제시하는 '기기반납 할인'의 경우 프리미엄 휴대전화를 구매해야만 적용되며 반납 시 기기 상태가 좋지 않으면 보상액도 줄어든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유통점에 판매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사전승낙서가 게시돼 있지 않거나 △기기값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불법 지원금(페이백)을 제시하거나 △기기 반납 시 신규 기기값을 지원해주겠다는 등의 조건을 제시할 경우 사기피해일 가능성이 높다며 꼼꼼히 계약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사기피해를 입은 소비자는 '이동전화 사기피해 지원센터'를 통해 상담을 지원받을 수 있다. 금전적 피해 발생 시 분쟁조정이나 소송 등 법적 구제절차도 지원하는데 판매자 신원을 미리 확보하는등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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