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4대 은행, 직원수 감소...신규채용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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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4대 은행, 직원수 감소...신규채용 차질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08.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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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이 코로나19사태로 올해 상반기에 신규 채용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면서 전체 직원수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규직이 700명 넘게 감소한 반면, 비정규직은 큰 변화가 없어 고용의 질은 상대적으로 나빠졌다. 

최근 공개된 은행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말 기준 4대 은행의 직원 수는 5만9461명으로 지난해 말 6만248명과 비교해 1.3%(787명) 줄었다. 4대 은행의 직원 수는 지난해 6월 이후 연말까지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었다.

특히 이 기간의 직원 감소 비중은 정규직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은행의 정규직 숫자는 올 들어 767명(1.4%) 줄어든 5만5343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비정규직 감소폭은 0.5%(19명)에 그쳤다.

작년 6월 말과 비교해도 정규직은 1.2%(687명) 줄어든 반면, 비정규직은 4118명으로 8.3%(315명) 증가했다.

은행별 직원 수 증감 현황을 살펴보면 국민은행(행장 허인)은 올 들어 전체 직원이 473명 감소했다. 6개월 새 짐을 싼 정규직 숫자는 475명이며 대신 비정규직 3명이 자리를 채웠다.

신한은행(행장 진옥동)은 전체 직원이 24명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정규직은 147명 줄어든 반면 비정규직은 123명 증가했다.

하나은행(행장 지성규)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각각 35명과 79명씩 늘었으나 비정규직의 증가 폭은 정규직 보다 두 배 이상 컸다.

4대 은행 중 우리은행(행장 권광석)만이 비정규직 감소폭이 정규직을 앞질렀다. 우리은행은 정규직이 180명 줄고 비정규직은 224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대 은행의 직원 수가 감소 추세로 전환한 요인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신규 채용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정규직은 줄고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등 '고용의 질' 또한 동반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매년 상반기 수 백 명 규모의 신규 채용을 진행했던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는 각각 1차례씩 디지털, IB 등 전문 부문 신입행원 수시채용을 실시했다. 이들 은행은 코로나19 여파로 채용 일정을 잡지 못하고 하반기로 공채를 미뤄둔 상황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모니터링 하면서 채용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고려해 채용일정을 유동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하반기 공채를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역시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며 신입행원 공채의 시기와 규모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에는 통상 하반기에 대규모 공채를 진행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또한 기존 직원의 정년퇴직과 희망퇴직 등으로 정규직 숫자는 줄었지만 비정규직의 경우 퇴직한 지 1년이 넘은 퇴직자의 재취업과 회계사, 변호사 등 전문 직원을 계약직으로 채용하면서 늘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명예퇴직 등으로 정규직이 감소했고 퇴직 지점장들의 재취업과 본점 전문인력 충원 등으로 비정규직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규 채용이 미뤄지면서 구직자들은 하반기 공채 일정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어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은행들은 통상 이달 말이나 9월 초 채용 공고를 발표하고 모집에 나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세부 방침을 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채용 일정에 차질을 빚으면서 당국과 금융권 역시 방법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우선 이달 26일부터 금융당국과 은행, 증권, 보험, 카드, 금융공기업 등 총 53개 참여한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가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됐다.

이날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 속에서도 채용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렇게 온라인으로라도 (채용박람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청년 일자리 문제는 우리 사회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금년에는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위기까지 더해져, 기업들의 채용여건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가능한 넓게 채용의 문을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역시 “금융권은 우리 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열정과 능력을 갖춘 인재가 차별 없이 금융권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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