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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년 맞는 현대차 정의선 체제, 소통 늘리고 미래 대비 투자도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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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년 맞는 현대차 정의선 체제, 소통 늘리고 미래 대비 투자도 '착착'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9.01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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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9월부터 경영 전면에 나서며 현대자동차 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지난 2년간 조직문화 혁신과 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며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오는 14일로 수석부회장 취임 2주년을 맞는 정 수석부회장은 ‘소통’을 가장 중요한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수석부회장 취임 당시부터 정 수석부회장은 “조직 간 벽을 깨야 미래가 열린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선 후 가장 먼저 구성원 간 소통 강화를 위한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에 나섰다.

지난해 초 기존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의 직급 체계를 ‘매니저-책임매니저’로 개편했다. 이사대우, 이사, 상무 등 임원 직급도 상무로 통일했다. 구성원들 간에 원활한 소통을 꾀하기 위한 변화다. 출근 복장도 완전 자율제로 바꿨다. 공채도 폐지하고 수시 채용한다.

새로운 직급체계나 제도 등에 대한 현대차 구성원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 수석부회장 체제에서 현대차는 40대와 여성, 외국인 임원도 눈에 띄게 늘었다.

기존에 1명뿐이던 여성임원은 현재 13명이나 된다. 40대 연령의 임원 수도 20명에서 60명으로 3배나 늘었다. 기존에 알버트 비어만 사장뿐이던 외국인 임원은 현재 3명이 됐다.

정 수석부회장 중심의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4명이던 부회장은 윤여철 부회장 1명으로 줄었다.

조직개편과 함께 미래 경쟁력 강화에도 힘썼다.

정 수석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뒤 현대차 연구개발비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연간기준으로 2조 원가량이던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처음으로 3조 원 이상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도 1조3277억 원으로 역대 최대다.

현대차는 올 들어 미래 모빌리티 핵심으로 꼽히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인프라 개발에 본격 나섰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개발을 시작했다는 의미다. 향후 5년간 UAM 사업에 약 1조8000억 원을 투자한다.

 
CES 2020에서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비전을 밝히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CES 2020에서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비전을 밝히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0’에서 개인용비행체(PAV) 콘셉트 모델 ‘S-A1’을 공개하고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플라잉카를 통해 역동적인 인간 중심의 미래도시를 꿈꾸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우버와 협력을 토대로 인간의 이동을 자유롭게 할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사람 이동의 한계를 재정의하고, 그를 통해 보다 더욱 가치 있는 시간을 선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20분 충전으로 450km 달리는 차세대 전기차를 출시하고, 2025년에는 전기차 100만대 판매로 점유율 10% 달성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정 수석부회장은 올 들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두 차례 만나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과 현대차 총수가 단독 회동한 것은 2001년 이후 20여 년 만의 일이다. 또 최태원 SK 회장과도 만나 전기차 및 배터리 신기술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최태원 SK 회장(왼쪽),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왼쪽),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지난해 9월에는 2조3000억 원을 투자해 미국 자동차부품 및 SW기업 앱티브와 합작사를 세워 자율주행 경쟁력도 강화했다.

미래 대비에 집중하는 정 수석부회장이지만 가시적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100조 원 매출을 달성했다. 매출 100조 원 이상의 제조기업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두 곳뿐이다.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해외공장 셧다운 등 생산과 판매, 수출이 모두 감소하며 실적이 부진하고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3월 현대차, 현대모비스 주식을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현재 현대차 주가는 16만 원대로 코로나 이전 수준(13만 원대)을 크게 넘어섰다. 주주들이 향후 정 수석부회장 체제에서 미래차 등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사업경쟁력이 높아질 것에 대한 신뢰를 보인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은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며 미래준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등 대외불확실성은 회사 차원에서 해결이 쉽지 않은 부분”이라면서도 “언택트 마케팅, 신차 투입 등 국가별 상황에 맞는 대응 전략으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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