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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에 대기업 초긴장, 재택근무 확대·연장논의 방역대응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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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에 대기업 초긴장, 재택근무 확대·연장논의 방역대응 분주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8.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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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심각해지면서 대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순환출근제를 강화하는 등 선제적 방역에 힘쓰고 있다.

대기업들이 잇따른 재택근무는 지난 2월 팬데믹으로 실시된 이후 두 번째다. 특히 이번 대기업들의 재택근무 행렬에는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와 LG전자(대표 권봉석·배두용)도 처음으로 가세했다. 재택근무를 코로나 이후 뉴노멀(새로운 일상)로 인식하는 모습도 나온다.

28일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일주일 동안 유지하기로 하면서 기업들도 재택근무 기간을 연장하거나, 연장을 검토 중에 있다.

현대제철(대표 안동일)은 이날까지 진행하기로 한 3개조 재택근무 기간을 정부 방침에 따라 9월 11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SK(주)(대표 장동현),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 SK텔레콤(대표 박정호) 등 주요 계열사에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이 재택근무 중인 SK그룹도 이번 주말까지로 계획했던 재택근무 기간을 연장할지 검토 중에 있다. 연장 여부는 30일 결정된다.

포스코(대표 최정우) 역시 공장 교대 근무자를 제외한 상주 직원 전원에 대한 재택을 시행할지 검토 중이다. 현재 2교대 재택근무를 통해 사무실 내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27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희망자에 한해 9월 한 달 동안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재택근무 시범운영을 통해 업무 효율성, 직원 반응 등을 고려해 향후 지속적으로 운영 가능할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전 사업장 사무직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조직상황에 맞춰 재택근무 인원이 직원의 최소 30% 이상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LG그룹은 이미 지난 16일부터 임산부, 기저질환자, 의심증상, 자녀돌봄이 필요한 직원은 재택근무하도록 했다. LG화학(대표 신학철)은 수도권 사업장에서 순환 재택근무를 실시 중이고, LG디스플레이(대표 정호영)는 최대 50% 비율의 직원이 출근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대표 정의선·이원희·하언태)는 서울 양재동 사옥으로 출근하는 직원 중 30%가 재택근무 중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직원 절반이 기간을 나눠 출근하는 순환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공장에서 마스크 자체 생산 체제를 구축해 눈길을 끈다. 7월부터 월 80만개의 마스크를 생산해 전 세계 현대차그룹 임직원과 가족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는 코로나 사태 종료 후에도 마스크는 미세먼지 대응 용도로 등으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19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후 주1회 실시하던 재택근무를 일주일 단위 3교대 순환재택으로 확대했다.

롯데쇼핑(대표 강희태)은 본사 직원 대상 재택근무일을 주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롯데마트(대표 문영표)는 3회로 늘렸다. 롯데홈쇼핑(대표 이완신)은 필수인원을 제외한 전 직원이 재택 중이다.

한화그룹은 시차출근제, 순환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한화솔루션(대표 이구영·김희철·류두형)은 3개조로 운영하던 순환근무를 19일부터 2개조 체제로 강화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최근 확산세에 기업들이 예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때보다 더 큰 위기라는 판단을 하고 재택근무 확대와 방역 수칙 준수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대기업 사업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도 발생하고 있어 재계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된 상황이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SK그룹 본사 건물인 서린사옥, 쿠팡 잠실 본사에선 확진자가 발생했고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 아모레퍼시픽 사옥에는 확진자가 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택근무와 함께 주요 대기업들은 가족돌봄 휴가의 한도 없는 사용, 출퇴근 버스 절반 좌석만 탑승, 국내외 출장 및 교육·회의 제한, 불가피한 회의일 경우 1.5m 이상 거리두기, 회식 금지, 외부인 출입 전면 금지 등의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

재계 대기업뿐 아니라 셀트리온(대표 기우성), 유한양행(대표 이정희) 한국지엠(대표 카허카젬), 르노삼성(대표 도미닉시뇨라),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넷마블(대표 권영식·이승원) 등 제약, 자동차, 게임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도 재택근무 행렬에 나서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은 재택근무를 코로나19 이후에도 유효하게 일하는 방법으로 지목하며 새로운 문화로 구축할 준비를 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3월 직접 한 달 넘게 재택근무를 실시했고, 그달 열린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에서 “근무형태 변화의 경험을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위한 계기로 삼아줄 것을 당부한다”며 “지속적 연구와 데이터 축적 등으로 체계적 워크시스템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화상회의로 구성원을 격려하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
화상회의로 구성원을 격려하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회장 역시 팬데믹 이후 두 달 간 한국과 일본에서 재택근무를 실시한 뒤인 5월 “비대면 회의나 보고가 생각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근무 환경 변화에 따라 일하는 방식도 당연히 바뀌어야 하고 업종별, 업무별로 이런 근무 환경에서 어떻게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달 초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커진 워킹맘들의 목소리를 듣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산업은 물론 직장, 가정생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번 기회에 기존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물론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을 바꾸자”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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