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배터리 기술총력전' 삼성SDI, 상반기 연구개발비 최대...LG화학 2년 연속 5000억대 투자
상태바
'배터리 기술총력전' 삼성SDI, 상반기 연구개발비 최대...LG화학 2년 연속 5000억대 투자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9.01 0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LG화학(대표 신학철)과 삼성SDI(대표 전영현)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에 역대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5000억 원 이상의 연구개발투자를 진행했던 LG화학은 올해 상반기에도 5000억 원대 투자를 유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4092억 원을 썼다.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7% 증가했다.

LG화학은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가 5434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0.3% 감소했지만, 상반기 기준으로 2년 연속 5000억 원 이상을 썼다. 상반기 연구개발비가 2년 연속 5000억 원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상반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양사 모두 높아졌다.

최근 몇년간 LG화학과 삼성SDI의 연구개발비는 대체로 증가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동안 LG화학 연구개발비는 매년 증가했다. 2018년과 2019년은 2년 연속 1조 원 이상을 기록했다.

삼성SDI도 같은 기간 5000억 원대였던 연구개발비가 7000억 원대로 30% 이상 늘었다. 5년 동안 연구개발비는 2017년만 전년 대비 감소했다.

올 한해 연구개발비는 지난해에 비해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SDI는 올해 연구개발비로 8000억 원가량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최대 규모다. LG화학도 전년보다는 늘어난 금액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연구개발비 증액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스마트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2차전지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00년 배터리 분야에 투자를 본격화하기 시작한 후 매년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전지사업이 커감에 따라 연구개발비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R&D 비용은 앞으로도 계속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현재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을 사용한 배터리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NCMA는 희귀광물인 코발트를 덜 쓰고 니켈 함량을 80% 이상으로 높인 배터리다. 원재료 부담은 낮추면서도 전기차 주행거리는 늘어나는 효과를 낸다. 이어 장수명(Long-Life), 리튬-황 배터리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삼성SDI는 폭발 화재 위험성이 매우 낮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25년 이후를 겨냥하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단독 회동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정도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핵심 부품으로로 분류된다.

니켈 함량 88% 이상의 하이니켈 양극 기술을 적용한 5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이를 탑재한 전기차는 한 번 충전에 600km 이상 주행할 수 있게 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모바일 IT용 폴리머 전지 등 차세대 전력망 구축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연구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개발을 통한 배터리 기술경쟁력 강화는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상반기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24.6%로 1위다. LG화학은 지난해 6월 4위였으나 올해는 중국 CATL과 BYD,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톱기업이 됐다.

삼성SDI도 지난해 5위에서 올해는 4위가 됐고, 점유율도 1.9%에서 2.6%로 높아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