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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코로나19로 하반기 공채 일정 '안갯속'...삼성·신세계는 차질없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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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코로나19로 하반기 공채 일정 '안갯속'...삼성·신세계는 차질없이 진행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9.0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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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대기업 그룹 공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외환경 영향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필수 인력만 선별해 뽑는 수시채용 선호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전통 방식의 대규모 공채를 실시하는 곳도 코로나19 여파로 하반기 채용 일정이 미뤄지거나 아직까지 잡히지 않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자그룹과 롯데그룹, LG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은 아직까지 2020년 하반기 채용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에는 9월 초 하반기 채용 공고를 냈다.

현대차와 LG그룹은 지난 2월과 6월 각각 정기공채를 폐지하고 하반기부터는 수시채용을 진행하기로 했는데, 아직까지 채용 계획은 정해지지 않고 있다. LG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반기 공채도 실시하지 않았다.

LG 관계자는 “LG전자는 상시채용 방식으로 한국영업본부, 디자인 경영센터 신입사원 채용 진행했다”며 “계열사별로 하반기 신규 인력이 필요한 사업부별로 상시채용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아직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롯데 관계자는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게 되면 인성검사는 온라인으로, 적성검사는 오프라인으로 병행할 계획”이라며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 유통부분 실적 부진으로 채용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롯데 유통부문은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기존 일자리조차 사라지고 있어 신규 채용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화그룹과 GS그룹도 올 하반기에는 필요 직원을 수시로 채용한다.

GS그룹은 9월부터 11월 말까지 GS칼텍스(대표 허세홍), GS리테일(대표 허연수), GS홈쇼핑(대표 김호성), GS글로벌(대표 김태형) 등 계열사별 수시채용을 통해 필요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아직까지 계열사 공채 공고가 나오지 않았다.

하반기 공채를 실시하는 SK그룹은 10대 그룹 중 공채일정을 가장 먼저 확정했다. 하지만 SK의 하반기 공채 공고 시기는 이달 중순께로 지난해에 비해 보름가량 늦다.

SK그룹 신입 공채는 서류전형, 종합역량검사(SKCT), 면접전형을 거쳐 최종 선발되는데 SKCT는 11월 중 실시될 예정이다.

SK의 하반기 공채 결정은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사람에 대한 투자를 중시하는 최태원 회장의 철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 역시 현재 정기공채를 없애는 수순을 밟고 있다. 올해부터 2~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공채 비중을 낮춰간다.

포스코는 하반기 공채를 지난해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다. 다만 채용 대상 기업은 지난해 포스코(대표 최정우), 포스코인터내셔널(대표 주시보), 포스코건설(대표 한성희), 포스코케미칼(대표 민경준), 포스코에너지(대표 정기섭), 포항산업과학연구원 6개사에서 올해는 3개사로 줄었다. 올해는 포스코, 포스코건설,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만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지난해보다 3일 늦은 지난 7일 하반기 공채에 돌입한 삼성과 9월 말로 예정된 신세계그룹만이 예년 수준의 채용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와 삼성디스플레이(대표 이동훈), 삼성SDI(대표 전영현), 삼성전기(대표 경계현), 삼성SSD(대표 홍원표) 등 지난해와 동일한 5개 계열사들이 7일 2020년 하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공고했다.

삼성 계열사는 오는 14일까지 지원서를 접수 받으며, 10~11월 중 직무적성검사(GSAT)와 면접을 진행하고 12월 중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기업 본분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로 하반기 공채를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내외 불학실성이 큰 상황에서 당초 약속한 투자와 고용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채용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2018년 경제활성화와 일자리창출을 위해 180조 원 투자와 4만 명 고용 계획을 밝혔다.

신세계 측은 “하반기 공채는 통상 9월 말경 진행됐는데, 올해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다”며 “채용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수시채용은 지난해 2월 현대차그룹이 가장 먼저 시도한 뒤 확산되고 있다”며 “과거 고도 성장기에 도입됐던 대규모 공채 시스템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 커지고 있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직무별 경험을 갖춘 인재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수시채용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반기 공채 필기시험은 온라인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은 올 상반기 공채에서 사상 처음으로 직무적성검사(GSAT)를 온라인으로 시도했다. 하반기 역시 온라인 필기시험을 진행한다. 삼성은 앞으로 뉴 노멀 시대를 맞아 필기시험을 아예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포스코도 필기시험을 온라인으로 실시한다. SK 역시 종합역량검사(SKCT)의 온라인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SKCT를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8월 상장사 53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회사는 전체의 57.2%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9.6%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힌 기업은 14.2%로 전년에 비해 3%포인트 비중이 커졌다. 채용 미정 비율도 28.6%로 6.6%포인트 높아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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