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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열풍에 증권사 유튜브 채널도 덩달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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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열풍에 증권사 유튜브 채널도 덩달아 인기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9.1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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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시작된 '동학개미운동'이 수 개월째 이어지면서 증권사 유튜브 채널의 인기도 덩달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관련 정보를 찾기 위해 대거 증권사 유튜브 채널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도 늘어나는 구독자들의 정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사 애널리스트를 중심으로 종목 및 산업정보를 제공하고 주식시장에 처음 진입한 투자자들을 위한 주식투자 기초 강좌를 개설하는 등 투자자 유치를 위해 유튜브 채널을 적극 활용 중이다.

◆ 구독자수 1위는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맹추격

지난 9일 기준 증권사 유튜브 채널 중에서 구독자수가 가장 많은 곳은 키움증권(대표 이현)으로 유튜브 채널인 '채널K'의 구독자수는 8만7900여 명에 달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국내 개인브로커리지 1위 증권사인데 유튜브 구독자 수 역시 1위를 달리고 있다.

채널K는 ▲키움아카데미 ▲서상영의 투자전략 ▲이진우의 마켓리더 ▲애톡쇼(애널리스트토크쇼) 등 다양한 콘텐츠들을 매일 방영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해외시장과 해외주식 주요 종목에 대한 콘텐츠들을 주로 제공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주식의 경우 정보가 다수 공유되고 있지만 해외시장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데 비해 시장이나 종목 이해도가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국내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국내외 주식시장이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고 투자자가 다수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키움증권 유튜브는 업계 최초로 실버버튼(구독자수 10만 명 이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키움증권 측은 지난 달 '실버버튼 가자' 이벤트를 개최하며 구독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증권사 유튜브 채널 중 하나는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하나TV'다. 하나TV는 다른 증권사와 달리 리서치센터가 주도적으로 유튜브 채널 운영을 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하나TV에서 가장 인기있는 콘텐츠는 '리서치센터 모닝브리프'다. 리서치센터 모닝브리프는 주중 오전 7시30분부터 라이브 방송으로 제공되는데 리서치센터에서 아침에 열리는 아침 회의를 실황으로 중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장이 개시하기 전에 투자자들에게 종목 및 산업 정보를 제공해 당일 투자전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의 경우 소속 애널리스트들이 수 차례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고 '하나 온리원 리서치랩'을 비롯해 리서치센터 협업상품이 있을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구독자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와 삼성증권(대표 장석훈)이다.

미래에셋대우 유튜브 채널 '스마트머니'는 지난 5월 중순에는 구독자수가 1만 명 초반에 그쳤지만 지난 9일 기준 구독자수는 4만4300여 명으로 4개월 만에 4배 이상 폭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주식점유율 1위 증권사답게 해외주식 관련 콘텐츠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투자자들이 다수 몰리는 미국 증시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주요 대형주 분석은 물론 신흥국인 베트남 주식 관련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연금자산관리에 강한 증권사답게 연금관련 콘텐츠들이 제공되는 점도 특징 중 하나다. 개인연금 뿐만 아니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퇴직연금 관련 정보까지 초보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내용 위주로 구성돼있다.

이 외에도 한국투자증권 뱅키스(4.92만 명), 신한금융투자 월급구조대(4.36만명), KB증권(2.01만 명), NH투자증권(1.76만 명) 등이 구독자수 1만 명 이상을 확보한 상태다. 이 중에서 신한금융투자 월급구조대는 종목 분석 위주의 타사와 달리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투자자, 젊은 투자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기초 콘텐츠로 구성돼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 각 증권사 종목추천, 산업전망 등 투자관련 콘텐츠 영상에는 자막형태로 투자자 유의사항을 고시하고 있다.
▲ 각 증권사 종목추천, 산업전망 등 투자관련 콘텐츠 영상에는 자막형태로 투자자 유의사항을 고시하고 있다.

한편 각 증권사 유튜브 채널에 대한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강화되면서 명확한 가이드라인 제정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재 각 증권사별 내부통제 기준에 따라 영상물 제작과 배포를 하고 있지만 업권 내에서 일원화되지 않아 추후 분쟁 발생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현재 증권사 유튜브 영상의 경우 금융상품이나 금융회사 영위업무 관련 내용을 콘텐츠로 만드는 경우 투자광고에 해당돼 각 회사 준법감시인심사필을 받아야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시황이나 업황전망 등의 내용은 투자광고에 해당하지 않아 준법감시인심사필이 없어도 된다. 다만 각 회사 내부통제기준에 따라 대외적으로 정보 제공을 할 때 자체 내부통제 기준에 따라 필요 절차를 거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각 증권사들은 투자자 투자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상에 원금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고 해당 자료에 대한 법적 책임 여부에 대해서도 증권사가 책임지지 않음을 수 차례 자막을 통해 명시하고 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내에서도 유튜브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일원화된 가이드라인 필요성이 제기돼 현재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사를 중심으로 관련 가이드라인 제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유튜브 가이드라인은 이 달에 초안을 만들 예정이고 작업 시기는 감독당국과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목표는 올해 안으로 제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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