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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효성·한화·GS, '그린뉴딜' 보조 맞춰 수소생태계 구축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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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효성·한화·GS, '그린뉴딜' 보조 맞춰 수소생태계 구축 앞장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9.1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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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그린뉴딜'정책을 적극 추진 중인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효성, 한화, GS 등 대기업들이 수소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차개발 외에 수소해상운송, 수소충전소, 수소차 소재 등 다방면에서 사업망구축을 추진 중이고, 효성그룹은 수소차충전시스템 구축과 액화수소공장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또 한화그룹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수소충전소 전력 공급 등에서 사업을 확장 중이며, GS그룹은 기존 주유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수소충전소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한 회사답게 수소생태계 확산의 선두에 서 있다.

현대차(대표 정의선·이원희·하언태)는 2013년 ‘투싼ix FCEV’를 출시했고, 지난 7월에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을 성공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스위스로 수출을 시작하며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을 공략 중이다. 현대차가 만든 수소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약 1만 대다.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혁신적인 수소 생산 기술 개발과 수소 공급 인프라 신사업 발굴을 위해 지난달에는 호주의 수소 생산 연구기관 및 기업과 기술협약(MOU)도 맺었다.

현대차 계열사도 수소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물류를 담당하는 현대글로비스(대표 김정훈)는 이달 들어 수소 관련 미래 해운시장에서 공동 대응하기 위해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해운그룹 윌헬름센과 손잡았다.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사업을 시작함과 동시에 앞으로 수소 해상운송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대표 이용배)은 6월 수소 충전 설비공급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히며 그룹의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전략에 가담했다. 7월에는 경기도 의왕시에 수소리포머 공장 건설에 나섰고, 8월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소전기트램 도입사업을 추진했다.

현대로템은 태화강역에서 울산항역까지 기존 철로 4.6km 구간에 수소전기트램, 수소충전소, 차량기지 등을 설치하고 도시철도에 적용가능한지 검토한다.

현대제철(대표 안동일)은 현대기아차가 생산하는 수소차에 사용된 금속분리판 납품을 위해 생산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 2016년부터는 당진제철소에서 연간 3500톤 규모의 수소도 직접 생산 중이다.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1만7000대가 1년간 각각 2만km를 달릴 수 있는 규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으로 향후 수소경제사회로의 전환에 따라 수소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요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과 린데코리아의 MOU. 왼쪽 세 번째 조현준 효성 회장
효성과 린데코리아의 MOU. 왼쪽 세 번째 조현준 효성 회장

효성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효성중공업(대표 김동우), 효성화학(대표 이건종), 효성첨단소재(대표 황정모) 등이 일제히 수소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수소차 충전시스템 국산화를 통해 전국의 수소차 충전소 중 약 40%를 건립했다. 정부가 수소 충전소를 추가로 건립하게 되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효성중공업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효성화학은 2022년까지 울산공장에 3000억 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독일 산업가스회사인 린데그룹과 손잡았다. 수소는 수소차뿐 아니라 드론, 선박, 지게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다.

효성첨단소재는 수소차 연료탱크를 만드는 핵심소재인 탄소섬유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해 2028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린데그룹과 MOU를 맺으면서 “수소는 기존 탄소 중심 경제구조를 바꿀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수소사업 투자는 향후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산그린에너지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대산그린에너지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한화는 태양광에 수소를 더하며 친환경에너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대표 정인섭)는 지난 7월 두산퓨얼셀과 함께 2550억 원을 투자해 세계 최초, 최대 규모의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했다. 지분은 한화에너지가 49%, 한국동서발전(대표 박일준) 35%, 듀산퓨얼셀(대표 유수경) 10% 등이다.

한화 관계자는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통해 기존 집단에너지사업, 태양광발전과 함께 종합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에는 한화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대표 임종훈)이 지분 6.13%를 보유한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가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수소사업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한화가 선제 투자를 통해 상장으로 사업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은 니콜라의 수소 트럭 사업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권한을 갖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GS는 GS칼텍스(대표 허세홍)가 현대차와 손잡고 지난 5월 ‘H강동 수소충전소’를 열었다. 기존 주유소·LPG충전소에 수소 충전소를 추가한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이다. 도심 최초로 수소 충전이 가능한 곳으로 하루 약 70대의 수소전기차를 완전히 충전할 수 있다.

GS칼텍스는 앞으로 모빌리티와 고객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맞춰 전기·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미국 경영컨설팅업체 매킨지는 오는 2050년 세계 수소 시장 규모가 3000조 원으로 성장하고, 3000만 개의 관련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2019년 밝힌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통해 2040년까지 수소차 620만대, 수소충전소 1200개소를 보급할 방침이다. 지난 7월에도 친환경 미래 운송수단 확대를 포함한 그린뉴딜 추진과제를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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