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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영상회의 플랫폼시장서 글로벌 기업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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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영상회의 플랫폼시장서 글로벌 기업에 도전장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0.09.1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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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태로 비대면 회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통신3사가 클라우드 기반의 화상회의 플랫폼시장에 뛰어들어 선발주자인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기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KT(사장 구현모)는 기존 영상회의 플랫폼이 실시간 영상통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과 달리, 원격 수업에 필요한 기능을 통합한 교육용 서비스로 차별성을 꾀하고 나섰다.

SK텔레콤(사장 박정호)과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도 편의성과 기능 차별성을 강점으로 한 영상회의 플랫폼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달 출시한 초고화질 영상통화 서비스 '미더스(MeetUs)' 외에 비지니스, 교육 등 한 분야에 특화된 플랫폼을 구축·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도 대학교·학원 등을 위한 원스톱 교육 플랫폼을 제공하는 'U+영상회의'를 올해 6월에 출시한 바 있다.
 

SK텔레콤 영상회의 플랫폼 '미더스'
SK텔레콤 영상회의 플랫폼 '미더스'

◆ 스카이프·웹엑스 시장 점유율 선두…라이징스타 '줌' 보안 이슈로 주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국내·외 영상회의 플랫폼 시장은 코로나19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삼정회계법인에 따르면 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는 영상회의로 대표되는 협업 툴 시장 규모가 지난해 115억 달러(한화 약 13조6000억 원)에서 올해 120억 달러(14조2000억 원)·내년 125억 달러(14조8000억 원)를 거쳐 오는 2023년 136억 달러(16조1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상회의 플랫폼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이후로 구분된다. 가장 오래된 영상회의 서비스로 알려진 '웹엑스'는 점유율 약 50%로 수년째 시장 선두를 유지했으나 올초부터 '줌'이 '주머(Zoomer)'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됐다.

라이징 스타였던 줌은 시장에서 추락하고 있다. 올해 4월 다크웹(암호화된 인터넷 암시장)에서 줌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다는 보안업체의 폭로에 이어 줌의 모든 데이터가 중국 서버를 거친다는 '차이나 게이트' 의혹이 연이어 제기됐다. 각종 사이버 공격의 타깃이 되면서 보안에 취약하다는 사실도 알려지게 됐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는 기존 점유율 1위였던 웹엑스를 비롯해 구글의 행아웃 미트, 마이크로소프트의 스카이프·팀즈, 아마존의 차임 ▷국내에서는 네이버 라인웍스, 알서포트의 리모트 미팅, NHN의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 구루비의 비즈 플랫폼 등이 줌을 대체할 영상회의 플랫폼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들 플랫폼은 이용 절차가 간편하면서 이용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사용자 수와 부가기능 등에 따라 무료(약 50~100명 이하)와 유료 버전으로 제공하는데, 유료 버전의 경우 월 이용요금을 대개 1~2만 원 선에서 책정하고 있다. 

◆ 이통3사, 통신 플랫폼 사업 노하우로 국내 공략 시동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도 앞다퉈 화상회의 시장으로 뛰어드는 중이다. 코로나19로 경쟁이 치열해진 영상회의 플랫폼 시장이 아직 초기 발전단계에 머물고 있어 후발주자여도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입장이다.

KT는 이미 2016년 기업용 솔루션으로 웹·모바일 연동 영상회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비즈메카 화상회의'를 출시했다. 올해 7월에는 최대 5000명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한 영상회의 다목적 플랫폼 '미디어박스 라이브'를 출시한다는 계획이었다.

여기에 더해 원격 수업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최초의 '원스톱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구축하고 내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강의는 줌이나 웹엑스, 출결·과제는 SNS·메일 등으로 원격수업이 분리된 점에 착안해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비롯해 교재 제작·관리, 출결, 과제 등록·제출 등 원격 수업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하나의 솔루션으로 압축한 것이 특징이다. 

KT 관계자는 "편의성을 높여달라는 교육 현장의 니즈를 빠르게 반영해 교육 환경에 특화된 기능들을 한 번의 로그인만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며 "11개 초등학교에 시범 운영한 뒤 연말에 추가 기능을 보완해 내년 본격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초고화질 영상·음성을 강조한 '미더스'를 지난 8월 선보였다. 미더스는 하이브리드 SFU(필요 참여자에게만 신호를 보내 데이터를 절감하는 기술) 방식으로 설계돼 고품질 서비스가 제공돼도 소요 데이터가 기존 대비 50% 수준이라는 장점이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미더스는 기본 서비스 상태에서 출시했으며 다양한 맞춤형 기능을 점진적으로 부가해 외산 솔루션 대비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미더스 이후에도 교육용, 업무용 등 특화된 솔루션을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가운데 올 들어 영상회의 플랫폼을 가장 먼저 출시했다. 6월 선보인 'U+영상회의'는 업무나 교육, 병원 등 원격에서 협업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최대 1000명까지 동시접속 지원하는 특징이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품질, 부가 기능 등에서 편의성을 제고해 타사 제품과 차별화를 두고자 노력했으며 기업 운영에 필요한 각종 솔루션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상회의 플랫폼은 주목받은지 얼마 되지 않은 시장으로 레드오션으로 보기에 어렵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이 도전하는 상황이지만 사실상 영상회의 플랫폼은 타사 서비스와 크게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 향후 얼마나 더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느냐가 시장 재편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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