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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한섬, 판관비 지출이 매출 50% 넘겨...10대 패션기업 현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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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한섬, 판관비 지출이 매출 50% 넘겨...10대 패션기업 현황은?
  • 나수완 기자 nsw@csnews.co.kr
  • 승인 2020.09.1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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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패션업체 가운데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장재영)과 한섬(대표 김민덕)이 올 상반기 판매비와 관리비로 매출의 절반이 넘는 금액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태평양물산(대표 임석원)과 영원무역(대표 성기학)은 매출과 비교한 판관비 비중이 10%대에 그쳤다.

기업의 판매비와 관리비 내역에는 광고선전비, 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수수료, 소모품비 등 판매와 관리에 필요한 전반적인 항목들이 포함돼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 상반기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이 55.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매출 기준 상위 10개사 가운데 패션사업부문 실적을 별도로 공시하지 않거나 분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삼성물산과 이랜드월드, 코오롱인더스트리FnC를 제외한 7개사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한섬이 51.7%, LF(대표 오규식)가 49.8%, 휠라홀딩스(대표 윤근창)가 41.7%로 그 뒤를 이었다. 태평양물산은 16.2%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영원무역과 한세실업(대표 김익환)도 20%를 밑돌았다. 

판관비 비중이 가장 높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코로나19사태에 따른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고용유지와 인재영입 등에 따른 인건비 증가로 매출대비 판관비 비중이 높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 상반기 매출(6105억 원)은 전년 동기(6677억 원) 대비 약 9% 가량 감소하고 판관비 역시 전년 동기(3571억 원) 대비 6% 줄었다. 다만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으로 살펴보면 53.3%에서 55.1%로 1.6%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뿐 아니라 지난해 판관비(53.3%) 비중으로만 살펴봐도 조사대상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판관비가 타사 대비 높은 이유는 어려운 와중에서도 고용 유지, 인재영입 등을 지속하고 있어 인건비 등이 큰 원인일 것”이라며 “고정비성 판관비(인재영입에 따른 인건비 및 감가상각비)가 증가함에 따라 매출 전체에서 판관비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절대적인 판관비 금액은 작년 상반기말 기준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섬의 상반기 매출은 5481억 원, 판관비는 2839억 원으로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은 51.7%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섬의 매출은 전년 동기(5963억 원) 대비 8% 감소함과 동시에 판관비 비중도 0.2%포인트 하락했다.

한섬 관계자는 “오프라인 채널이 메인 채널이기에 유통 수수료 등 고정비가 큰 것이 높은 판관비의 주요 원인”이라며 “이외 아이돌 방탄소년단, 배우 한소희와 스타마케팅을 진행하고 온라인 판매 비중이 높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판관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LF의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은 49.8%로 3위를 기록했다. LF의 올 상반기 매출은 7942억 원이며 이중 판관비로 사용한 비용은 3959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이 전년 동기(8928억 원) 대비 11% 가량 크게 감소한 동시에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은 0.4%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휠라홀딩스는 올 상반기 매출(1조4149억 원)이 전년 동기(1조7939억 원) 대비 21%나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판관비 비중은 지난해 36.6%에서 41.7%로 5.1%포인트 상승했다. 조사대상 중 매출 감소율이 가장 큰 반면 판관비 비중 상승폭은 가장 크게 늘어난 것.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해당 수치는 미국 자회사인 ‘아쿠시넷’의 수치도 포함돼 있어 판관비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휠라만 두고 보면 판관비는 이전과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세실업의 매출은 8477억 원, 판관비는 1447억 원으로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7%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함과 동시에 판관비 비중 역시 2.7%포인트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영원무역의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은 16.9%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15.7%)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마지막으로 태평양물산은 매출(3490억 원) 대비 판관비(567억 원) 비중이 16.2%로 집계되며 조사대상 중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판관비 비중이 전년 동기(14%) 대비해서 2.2%포인트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사대상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태평양물산 관계자는 “당사의 경우 내수사업이 거의 없어 판관비에 크게 투자할 필요가 없었다”며 “현재 코로나19로 비용을 최소화하는 상황이며 기존 판관비용 수준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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