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 중 6곳 CEO 임기 만료 눈앞...사모펀드 사태 딛고 연임 성공할까?
상태바
10대 증권사 중 6곳 CEO 임기 만료 눈앞...사모펀드 사태 딛고 연임 성공할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9.15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주요 증권사 대표이사들이 올 연말부터 내년 3월 사이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등 대형 금융사고와 연루된 곳이 많고 주요 금융사고에 대해 금융당국 차원에서 대표이사 징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중에서 올해 말부터 내년 초 정기주주총회까지 CEO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6개사다.
 

임기만료가 가장 가까운 CEO는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 대표이사다. 지난 2018년 말 2년 임기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두 대표는 박정림 대표가 WM과 S&T부문을 중심으로, 김성현 대표가 IB와 글로벌부문을 담당하는 각자 대표체제로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IB에 잔뼈가 굵은 김성현 대표와 달리 박정림 대표는 증권사 경력이 없는 은행 출신이라는 점에서 취임 초기 노조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취임 이후 WM고객자산이 2배 이상 늘었고 올 들어 30조 원을 돌파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업계 최초 여성 CEO로서도 경영 성과 측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을 수 있는 첫 임기를 보내고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라임펀드, 호주부동산펀드, 사모DLS 등 금융사고가 대거 발생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KB증권은 지난해 판매했던 호주 부동산펀드에서 문제가 발생해 올해 초 고객 투자금 900억 원을 투자자들에게 전액 반환했고 이후 손실 보전을 위해 해당 펀드의 운용을 맡은 JB자산운용에 구상권 청구 소송을 제기해 현재 재판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라임 사태에서도 KB증권은 라임자산운용 측에 약 45000억 원 규모의 TRS 대출을 제공해 펀드 부실을 키웠다는 의혹이 제기돼 금융당국 조사를 받은데 이어 최근에는 KB증권에서 약 1000억 원 규모로 판매했던 사모 DLS인 'KB able DLS 신탁 TA인슈어드 무역금융' 역시 일부 환매가 중단돼 만기가 연장됐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박정림 KB증권 대표, 김성현 KB증권 대표, 이현 키움증권 대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박정림 KB증권 대표, 김성현 KB증권 대표, 이현 키움증권 대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도 연임 가능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경영실적의 경우 올해 1분기 국내외 지수 하락에 따른 운용손실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현재 옵티머스펀드, 젠투펀드, 디스커버리펀드, 팝펀딩펀드 등 환매연기 사태가 발생한 펀드의 주요 판매사로서 일부 펀드는 불완전판매 의혹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적과는 별개로 다수 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연루되어있다는점 자체만으로도 리스크 요인이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정일문 대표가 남은 임기동안 연이은 금융사고 대처 여부가 연임의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타 증권사에 비해 CEO 임기가 짧지만(1년) 전임자였던 유상호 현 부회장이 만 11년 이상 대표이사에 재직하는 등 성과가 있는 곳에 전폭적인 신뢰를 주는 CEO 선임 방침이 뚜렷한 증권사라는 점에서 연임 여부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외에 눈에 띄는 증권사는 키움증권이다.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이현 키움증권 대표의 경우도 올해 경영실적 측면에서는 만점 활약이지만 여러 금융사고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순이익 67억 원에 그쳤지만 2분기 들어 국내외 증시에 개인투자자들이 대규모 몰린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분기 순이익을 무려 2215억 원이나 거두며 반전에 성공했다. 개인브로커리지 1위 증권사로서 최대 수혜를 입은 셈이다.

그러나 주식거래량 급증에 따른 각종 서비스 장애가 수 차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증폭됐고 지난 6월 말에는 키움증권이 투자한 사모펀드(젠투펀드)가 환매 연기가 되면서 펀드 손실 가능성이 남아있다. 키움증권은 해당 펀드를 약 2600억 원 가량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삼성증권 역시 지난 2018년 하반기 장석훈 대표 취임 후 빠르게 '우리사주 배당사고'를 수습하고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리며 탁월한 경영성과를 올렸다. 다만 삼성증권은 앞서 언급된 젠투펀드를 판매해 사모펀드 사태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상황은 아니라는 점이 변수다.

한편 미래에셋대우(최현만·조웅기 대표)와 하나금융투자(이진국 대표)도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앞서 언급된 증권사에 비해 금융사고 규모가 크지 않고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온도차가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만 4000억 원을 넘기며 압도적인 수익성을 보여줬고 하나금융투자 역시 상반기 기준 업계 5위권 수익성을 보여줬다. 특히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는 다년간 보여준 경영 퍼포먼스에 힘입어 지난 3월부터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직을 겸직하게 되었고 차기 그룹 회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