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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계약해제 통보에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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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계약해제 통보에 유감"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0.09.15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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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회장 정몽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해제 통보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계약금 반환 소송을 검토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5일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측의 일방적인 해제 통지가 당황스럽고 안타깝다"며 "재실사는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니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HDC현산은 "인수 계약 근간이 되는 아시아나항공의 기준 재무제표와 2019년 결산 재무제표 사이에는 계약을 진행할 수 없는 중대한 변동이 있었다"며 "이 때문에 재실사는 거래 종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였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이 매도인 측의 선행조건 미충족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다. 계약해제 및 계약금 질권해지에 필요한 절차이행 통지에 대해서는 법적 차원에서 검토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말 HDC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을 2조50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금호산업 · 아시아나항공과 체결하고 인수대금의 10%인 2500억 원을 이행보증금으로 지불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협상이 지지부진해졌고 협상 의지, 재실사 요구 등 양사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지난 11일 매각이 최종 무산됐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인수 무산 책임이 HDC현산에 있어 계약금 반환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인수 가격을 1조 원 인하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는데도 적극적인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반면 HDC현산은 회계관리 부실 등을 이유로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에 대한 재실사를 꾸준히 제안해왔다. 

HDC현산은 지난 4월 운영자금 1조7000억 원이 동의 없이 아시아나항공에 지원된 점 등도 문제삼았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금호아시아나 계열사간 부당지원 행위와 관련 수백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총수·경영진·법인을 검찰에 고발 조치하면서 재실사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했다.

그러나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언론을 통해 인수 무산을 공식화했고 매도인인 금호산업이 지난 11일 일방적으로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는 입장이다.

HDC현산은 "만약 그대로 거래가 종결된다면 관련 임직원들의 배임 이슈는 물론 HDC그룹 생존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었다"며 "재실사 이후에는 아시아나항공·금호산업·채권단과 향후 몇 년간의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등 발전된 논의가 가능했을 것이기에 지금의 인수 중단이 더욱 안타깝다"고 했다.

끝으로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M&A(인수·합병)와 관련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은 물론 당사의 의지와 비전에 지지를 보내준 주주와 채권자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책임경영을 통해 기업가치를 더욱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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