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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빅4, 본업 매출 일제 감소 전망...LG화학·한화솔루션, 배터리·태양광 덕에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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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빅4, 본업 매출 일제 감소 전망...LG화학·한화솔루션, 배터리·태양광 덕에 '호조'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9.2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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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석유화학 '빅4'가 본업인 석유화학 부문에서 올해 연간 매출이 일제히 감소하는 부진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유가 하락 영향으로 롯데케미칼(대표 신동빈·김교현·임병연·이영준)을 제외한 LG화학(대표 신학철), 한화솔루션(대표 이구영·김희철·류두형), 금호석유화학(대표 박찬구·문동준)은 영업이익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전기차배터리, 한화솔루션은 태양광부문의 실적호조에 힘입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유화업계 빅4 기업의 올해 석유화학 부문 매출은 모두 전년에 비해 감소할 전망이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14조250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매출 감소율이 19%에 이르고, 한화솔루션(원료·가공 부문)과 금호석유도 매출이 줄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세계 경기침체에 코로나19 사태로 공장이 셧다운 되는 등 대외요인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제품 수요 부진, 평균판매단가(ASP) 하락도 매출 감소의 요인으로 꼽힌다.

LG화학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 외에도 정기보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할 전망”이라며 “운영 역량을 강화하고 중국 수요 회복에 따른 고부가합성수지(ABS) 등 주요 제품 스프레드(판매가격과 원가의 차이) 확대로 수익성 흐름이 좋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이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어 전 사업부문의 매출을 모두 더하면 올해 플러스 성장이 기대된다. LG화학 배터리부문 매출은 올해 12조476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49.4% 늘어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 역시 태양광 사업을 더하면 올해 매출은 9조970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4.9% 오히려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폴리염화비닐(PVC),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등 케미칼 주요 제품 수요가 하반기부터 개선되고, 2021년부터는 그린뉴딜 등 정부 정책강화로 인해 태양광 설치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등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석유화학 빅4 업체들이 석유화학 사업에서 올해 모두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부문 영업이익은 대체로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매출원가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하고, LG화학과 금호석유도 20% 이상 비율로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유일하게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감소폭도 70% 이상으로 크다.

롯데케미칼은 올 1분기 31분기 만에 영업적자를 냈다. 2분기에는 329억 원 흑자를 냈지만, 상반기 누적으로는 531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 측은 “3월에는 대산공장 화재사고로 나프타분해설비(NCC) 등 주요 라인이 가동 중단됐고, 해외 자회사 설비 보수에 따른 일회성 비용도 발생했다”며 “대산공장 사고와 관련해 재발방지 대책 수립에 우선순위를 두고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 노력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화학 업계 빅4는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조직 개편, 체질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17일 사업 전망이 밝은 배터리 부문의 효율성 강화를 위해 분사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10월 30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후 12월 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한다. 지분은 LG화학이 100% 갖는다.

회사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은 LG화학이 주식 100%를 보유하게 되는 것으로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며 “분할 법인의 집중 성장을 통해 주주가치가 오히려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향후 배터리 신설법인의 상장 등을 통한 방법으로 대규모 투자를 실행할 수 있는 자금여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6월에는 정표시장치(LCD)용 편광판 사업을 중국 업체에 매각했다. 유리기판 사업에서도 철수했다. 지난해 4월에는 자동차·산업소재 등 차세대 소재 개발을 위해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신설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친환경 가소제, 수소 첨가 석유수지 등 수익성이 좋은 고부가 특화 제품을 개발해 본격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합병하면서 석유화학, 소재, 태양광 사업을 단일 조직으로 통합했다.

롯데케미칼도 올 들어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디지털 전환, 자원 선순환을 통한 친환경 경영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에는 롯데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하며 사업 수직계열화에 나섰다.

금호석유화학은 올 들어 수익성 중심 판매전략을 수립하고 저성장 기조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구조 최적화 계획 수립에 나섰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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