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건설산업③] 동원개발, 장호익·장창익 중심 2세 승계 완료...내부거래 비율 상승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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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건설산업③] 동원개발, 장호익·장창익 중심 2세 승계 완료...내부거래 비율 상승은 '숙제'
  • 유성용·김경애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10.1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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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기업혁신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그 토대가 되는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관심이 재계 안팎에서 고조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집단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중견기업에 대해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은 창업자나 오너일가 중심의 경영구조가 뿌리 깊은 제약·바이오와 식품, 건설 등 주요 산업을 대상으로 소유구조를 심층 진단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부산에 본사를 둔 중견 건설그룹 동원개발의 창업주 장복만 회장은 지역에서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기업인으로 꼽힌다.

1942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장복만 회장(79)은 군대 동기의 부친이 경영하던 대한상사(현 대한제강)에 취직해 회사원 생활을 하다가 1970년 건축용 철강재 판매점 신흥철재상사를 차린 후 동원개발을 설립했다.

1975년 설립돼 올해로 창립 45주년을 맞은 동원개발은 현재 부산, 울산, 경남에서 시공능력평가액 부동의 1위의 건설사다. 동원개발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액이 1조4222억 원으로 전국 건설사 중에서 30위다. 전년에 비해 7계단 상승했다.

동원개발은 1978년 부산지역에서 주택건설 면허를 가장 먼저 받은 제1호 기업이기도 하다. 창립 후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연간 기준 적자를 낸 적이 없다. 동원개발은 올 상반기 매출 3086억 원, 영업이익 886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 2.6%, 영업이익은 45.7% 증가했다.

창업주인 장복만 회장은 세 아들에 대한 승계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상태이며, 지난해 울산고등학교를 인수하고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하며 '2세 경영' 이후를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원개발그룹은 현재 종합건설을 주력으로 하는 그룹 대표기업 동원개발을 장남인 장호익 사장이 차지하고, 삼남 장창익 동원해사랑 대표가 금융과 수산, 부동산개발 부문을 나눠 맡는 식으로 승계가 완료된 상태다. 차남인 장재익 남양개발 대표도 남양개발 계열을 따로 소유하고 있다.

형제들이 소유한 회사 간에 지분이 얽혀 있기는 하지만, 지분율이 미미해 쉽게 분리가 가능한 상황이어서 승계 이슈는 깔끔하게 마무리된 상태다.

◆ 장남 장호익(54)이 차지한 간판기업...금융·부동산 계열로 존재감 큰 삼남 장창익(48)

동원개발그룹은 모기업이자 유일한 상장사인 동원개발이 2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대부분의 계열사는 건설과 관련된 시행사로 이뤄져 있다. 건설 분야와 동 떨어진 계열사는 동원제일저축은행(대표 권경진)과 동원해사랑, 동원수산 정도다.

대표기업인 동원개발의 최고경영자(CEO)는 아직까지 장복만 회장이다. 다만 이 회사 최대주주는 장남인 장호익 사장(16.25%)이다. 장호익 사장은 2001년 장 회장으로부터 120만 주를 사들이며 지분율을 6%에서 19.21%로 높이며 개인 최대주주가 됐다.

장호익 사장은 자신이 지분을 100% 보유한 비상장 계열사 동원주택(대표 이승진)을 통해서도 동원개발을 지배하고 있다. 동원주택은 동원개발 지분 35% 보유했다. 결과적으로 장호익 사장이 동원개발 지분을 50% 넘게 보유한 셈이다.

장호익 사장의 형제들은 동원개발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 

다만 삼남인 장창익 동원해사랑 대표가 100% 지분을 지닌 디더블유디(대표 장형만)의 자회사인 동진건설산업을 통해 동원개발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동진건설산업은 동원개발 지분 9.4%를 지닌 3대주주다.

삼남인 장창익 대표는 그룹 내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장호익 사장이 지배회사인 동원개발을 차지했다면, 장창익 대표는 동원해사랑과 디더블유디를 중심으로 13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장호익 사장으로서는 동원개발을 자신만의 영역에 두기 위해선 동생과의 지분 정리가 필요하다. 동원개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60.89%로 동진건설산업이 제외된다고 해도 지배력에는 문제가 없다.

장호익 사장은 동원주택을 통해 동진건설산업 지분 24.83%를 보유하고 있는데, 추후 동진건설산업이 지닌 동원개발 지분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형제간 지분 정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장재익 남양개발 대표, 장복만 동원개발 회장, 장호익 동원개발 사장, 장창익 동원해사랑 대표
왼쪽부터 장재익 남양개발 대표, 장복만 동원개발 회장, 장호익 동원개발 사장, 장창익 동원해사랑 대표

형과 동생이 그룹 내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과 달리 차남인 장재익 남양개발 대표는 거느린 회사가 남양개발과 동원종합건설 두 곳에 그친다.

가장 최근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두 회사의 연매출은 남양개발 24억 원, 동원종합건설 18억 원에 불과할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하다.

장재익 대표는 당초 동원개발그룹 금융계열사인 동원제일저축은행의 지배주주였다. 2006년까지 장재익 대표는 지분 31%를 지녔다. 또 자신이 최대주주인 남양개발을 통해 33.4%를 보유했다. 35.6% 지분을 가진 장복만 회장이 증여하면 승계가 무난히 이뤄지는 구조였다.

하지만 장 대표가 2008년~2011년 저축은행 대표로 재임하던 시절 타인명의로 860억 원의 불법대출을 받고, 700억 원의 부실대출을 해준 혐의가 적발됐다. 이로 인해 67억 원의 과징금 폭탄을 맞았고 자금난에 빠진 기업 회생을 위해 계열사들이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장재익 대표의 지분은 희석되고 장창익 대표 계열이 됐다.

현재 동원제일저축은행에는 남양개발 지분만 10% 남았다.

동원개발그룹 관계자는 “장재익 대표도 사업을 활발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현재 남양개발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동원개발 내부거래비중 5년여 만에 5배가량 상승...지역 건설사 탈피 힘써

동원개발그룹은 지배구조상으로는 3형제간 계열분리가 명확하게 이뤄진 상태지만, 아직까지 사업구조는 따로 떼놓고 보기가 어렵다. 건설과 시행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로 그룹이 구성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동원개발의 내부거래 비중은 점점 더 높아지는 추세다.

올 상반기 동원개발은 동진건설산업, 건설뱅크, 디에스주택산업, 신세기건설 등 계열사를 통해 1564억 원의 내부거래 매출을 올렸다. 내부거래비중은 50.7%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내부거래비중 추이를 살펴봐도 11.8%에서 34.8%로 높아졌다. 건설경기 불황 속에서 시공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계열사 발주를 늘리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동진건설산업, 디에스주택산업, 신세기건설은 동생인 장창익 계열의 회사다.

다만 본격적인 2세 시대를 맞아 형제간 내부거래가 정리되는 움직임도 관측된다. 동원개발은 장창익 대표가 지분을 100% 보유한 월드물산과 지난해 내부거래로 475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는 거래가 끊어졌다. 월드물산은 동원개발 내부거래 매출이 동진건설산업(508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동원개발이 월드물산을 통해 올린 매출은 2016년 23억 원에서 2017년 197억 원, 2018년 458억 원으로 증가세에 있었다.

동원개발 측은 “내부거래와 관련해서는 특별한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창업 2세대를 맞은 동원개발은 지역 건설사를 넘어서기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 7월 서울 명동에 서울사무소를 개소하고 서울과 수도권 공유오피스텔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호찌민에 해외 1호 법인을 세웠고, 현지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DIC그룹과 공동투자해 붕따우시 10만평 용지에 55층 주상복합아파트를 건설하는 성과도 냈다.

삼남이 이끄는 수산 계열사들도 항구도시 호찌민, 다낭, 하이퐁 등에 냉동·물류창고 건설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원개발그룹 3세들은 아직까지 20대 초반으로 승계 작업에 나서기에는 다소 이른 상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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