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선임...전기차 등 미래차 개혁 액셀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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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선임...전기차 등 미래차 개혁 액셀 밟는다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0.10.1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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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수석부회장이 그룹 회장직에 오른다. 현대차그룹은 14일 임시 이사회를 통해 정의선 신임 회장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정몽구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물러난다.

이로써 국내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도 1위 삼성, 3위 SK, 4위 LG에 이어 3세 경영시대를 열게 됐다. 

정의선 회장은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을 맡아 건강이 좋지 않은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사실상 그룹 경영을 총괄해왔다. 지난 2월 이사회에서도 정몽구 회장에 이어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정의선 회장 선임 배경은 정몽구 현 회장의 건강 문제 등으로 혹시 모를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함도 있겠다. 그러나 한발 더 나아가 살펴보면 전기차, 수소차 등 급변 중인 자동차 시장에서 ‘정의선 리더십’에 힘을 실어줘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빠른 대응을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선 회장은 수석부회장으로 역임한 약 2년의 세월 동안 미래 자동차로서의 전환을 위한 투자 내용이 과감했다. 지난해 미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업체인 앱티브와 현대차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인 20억 달러(약 2조 2920억 원)를 투자해 합작사 모셔널을 세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올 초에는 영국 상업용 전기차 전문업체 어라이벌에 1억 유로(약 135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실시했고 4월에는 이스라엘 스마트 소재 스타트업 가우지에 약 2500만 달러(약 300억 원)을 지불해 미래모빌리티를 위한 신기술 확보에도 힘썼다.

삼성과 SK, LG그룹과는 '배터리 동맹'을 맺으며 리더십을 보이기도 했다.

내연기관 부문 수익성 개선에도 게을렀던 것은 아니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올해 첫 SUV GV80의 흥행에 성공하며 9월까지 7만7358대를 판매, 메르세데스-벤츠(5만3571대)보다 판매량을 높였다. 그랜저, 팰리세이드 등 현대차 고가 차량도 불티나게 팔렸다. 

코로나19로 글로벌 불황이 겹친 가운데서도 4월 이후부터 국내와 해외 판매량은 5개월 연속 오름세다. 특히 해외 시장에선 GM과 포드, 토요타, 혼다 등 라이벌 업체보다 전년 대비 판매량 감소세도 적은 편이다.

정의선 회장의 그간 행보를 볼 때 향후 글로벌 기업이나 스타트업과의 협업에 더 공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 10월 미래차에 2025년까지 4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또 내년은 현대차 전기차 원년으로 삼아 2025년 100만대 판매로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하겠다는 각오를 말하기도 했다. 전기차뿐 아니라 수소 전기차, 수소 트럭 등 수소산업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7월에는 세계 최초로 양산한 대형 수소전기트럭의 유럽 수출에 성공했고 더 나아가 2030년까지 2만5000대 이상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의선 회장은 13일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온라인 기공식에서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인간 중심의 밸류체인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 삶의 질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대대적 변화를 예고했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등장으로 자동차 산업은 이미 대변혁이 진행 중인데 현대차는 주력인 코나가 최근 연이은 화재로 7만7000대나 리콜 예정이라 소비자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중고차 시장 진출을 두고도 업계 관계자들과 논란이 현재진행형이다. 여기에 지배구조 개편  문제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5월 지배구조 개편안을 철회하고 재추진을 약속했지만 아직 움직임은 없다.

한편 정의선 회장 선임은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뜻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지난 2000년 9월 그룹 회장에 선임된 후 20년간 그룹 경영을 총괄해왔는데 건강이 좋지 않아 2016년 12월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최근 가족모임에서 정의선 부회장에 회장직을 맡으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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