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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택배 소속 40대 택배기사 극단적 선택...“생활고·대리점 갑질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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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택배 소속 40대 택배기사 극단적 선택...“생활고·대리점 갑질 시달려”
  • 나수완 기자 nsw@csnews.co.kr
  • 승인 2020.10.2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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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택배 소속 40대 택배기사 김 모씨가 20일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대리점의 갑질과 생활고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전국택배노동조합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3시쯤 로젠택배 부산 강서지점 터미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강서지점 관리자는 이날 아침 고인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에 따르면 김씨는 A4용지 3장 분량의 유서를 자필로 작성해 함께 일하던 노조 조합원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유서를 통해 “억울하다. 우리(택배기사)는 이 일을 하기 위해 국가시험에, 차량구입에, 전용번호판까지(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200만 원도 못 버는 일을 하고 있다”며 생활고를 호소했다.

대리점으로부터 갑질을 당한 정황도 담겼다. 김 씨는 “저 같은 경우는 적은 수수료에 세금 등을 빼면 한 달 200만 원도 벌지 못하는 구역”이라며 “이런 구역은 소장(기사)을 모집하면 안 되는데도 (대리점은) 직원을 줄이기 위해 소장을 모집해 보증금을 받고 권리금을 팔았다”고 적었다.

이어 “한여름 더위에 하차 작업은 사람을 과로사 하게 만드는 것을 알면서도 이동식 에어컨 중고로 150만 원이면 사는 것을 사주지 않았다”며 “(오히려) 20여 명의 소장들을 30분 일찍 나오게 했다”고 토로했다.

노조에 따르면 김 씨는 수입이 줄어 은행권 신용도까지 낮아져 다른 일을 구하기 위해 퇴사를 희망했지만 대리점은 도리어 김 씨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의 사망에 대해 로젠택배 본사 측은 사실관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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