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에도 NH투자증권·삼성증권 등 증권주 약세 왜?
상태바
호실적에도 NH투자증권·삼성증권 등 증권주 약세 왜?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10.23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들어 국내 증권사들이 '동학개미운동' 여파로 역대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정작 대형 증권사 가운데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곳이 많아 눈길을 끈다.

국내 10대 증권사 가운데 키움증권(대표 이현)과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 대신증권(대표 오익근)이 주가가 연초에 비해 두 자릿수 비율로 상승한 반면,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과 삼성증권(대표 장석훈) 등은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실적과 별개로 ▲고배당 정책 유지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 적극적으로 주주가치제고에 나서는 증권사들은 주가 반등에 성공한 반면, 주가부양에 소홀하거나 사모펀드 사태 등의 악재를 만난 증권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키움증권 동학개미 최대 수혜주, 미래에셋대우·대신증권 주주가치 제고로 호평

22일 종가 기준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대 증권사 중에서 연초 대비 주가 반등에 성공한 증권사는 키움증권, 미래에셋대우, 대신증권 그리고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 한국금융지주(대표 김남구)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동학개미운동의 최대 수혜주로서 코로나19 이슈에도 오히려 주가가 반등한 경우다. 22일 종가 기준 키움증권 주가는 10만5000원으로 연초 대비 32.9% 증가했다.

키움증권 주가는 업계 1위 브로커리지 증권사로서 거래수수료 증가에 따른 수익성 확대 영향으로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키움증권의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은 22.8%, 개인 브로커리지 점유율은 29.6%로 전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신규로 개설된 주식거래계좌수도 3분기 말까지 약 240만 좌에 달했다.

키움증권은 수익 포트폴리오에서 브로커리지 부문이 절반 이상 차지하고 있어 단점으로 지적받았지만 동학개미운동으로 인해 오히려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며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은 경쟁사에 비해 주주가치제고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행하면서 주가 부양에 성공한 케이스다.

▲ 통합법인 출범 후 미래에셋대우 배당현황
▲ 통합법인 출범 후 미래에셋대우 배당현황

먼저 미래에셋대우는 22일 종가 기준 주가가 연초 대비 16.8% 증가한 8700원이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8년부터 배당성향 25% 이상 유지 정책을 시작했는데 올 들어서는 수 차례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반복하며 주가 부양에 힘쓰고 있다.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하면 유통주식수가 그만큼 줄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주가는 상승하게 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들어 3차례에 걸쳐 유통주식수의 8.3%에 해당하는 자사주 4400만 주를 매입하고 그 중 1300만 주는 이미 소각을 완료했다. 특히 자사주 매입 시기도 눈에 띄는데 지난 3월 중순 '코로나 팬데믹' 선언 이후 국내외 증시가 곤두박질치자 지난 3월 25일 자사주 1300만 주를 매입한 뒤 소각을 결정했고 이후 6월과 7월에 각각 1600만 주와 1500만 주 추가 매입을 결정했다.

주가가 급락하거나 추가 반등에 어려운 시기에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것으로 주주들 입장에서는 책임경영과 주가부양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주주친화적 정책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경영실적에서도 올해 상반기 반기 영업이익 5000억 원을 돌파하며 국내 증권사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대신증권도 고배당 정책으로 주주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증권사 중 하나다. 현재 대신증권 주가는 22일 종가 기준 1만3600원으로 연초 대비 13.8% 증가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2019 회계연도 기준 보통주 1주 당 1000원, 시가배당률은 8.1%를 기록하며 주주들에게 고배당을 실시했다. 당시 회사 측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주가가 급락함에 따라 주주가치를 지키기 위해 배당을 늘렸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대신증권은 22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평균 5% 남짓 배당수익률을 기록해왔다는 점에서 고배당주로서 가치를 지켜가고 있다.

특히 대신증권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 매입에 나선데 이어 올해도 지난 9월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보통주 300만 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주가 부양에 힘쓰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IPO 이슈로 인해 한 때 주 당 8만9000원 선까지 치솟았지만 지금은 22일 종가 기준 7만2200원에 머물러있다.

◆ 옵티머스 직격탄 맞은 NH투자증권 주가 회복 난망

반면 '옵티머스 사태'로 위기를 겪고 있는 NH투자증권은 코로나 사태 이후 주가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일 종가 기준 NH투자증권 주가는 연초 대비 23.8% 하락한 9520원에 머물러있다. 연초 1만2000원 선을 유지하던 주가가 코로나 팬데믹 직후 6000원 대까지 추락하고 회복했지만 3분기 들어 8000~9000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실적 측면에서는 개선되고 있어 이른 바 'V자 곡선'을 그리며 강세로 전환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도 상존하고 있다. 일회성 비용인 옵티머스 투자자 선보상금 관련 비용도 2분기에 상당수 충당부채를 쌓았고 브로커리지를 중심으로 여전히 수익이 늘고 있다는 점은 호재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옵티머스 배상 대상금액은 약 3900억 원으로 평균 선지급 비율(45%)을 고려하면 1800억 원 가량이 배상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나 2분기 800억 원의 충당부채를 인식했고 남은 금액에 대해서도 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과 공동책임여부가 분명히 있어 전액 부담할 가능성은 적다"며 "우려였던 옵티머스펀드 관련 배상금액이 어느 정도 불확실성은 벗어난 것으로 보이며 거래대금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당 분기 실적은 양호할 전망"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옵티머스 사태가 최근 '권력형 비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평판 리스크 악화에 따른 추가적인 주가 하락의 우려도 남아있다. 경영실적과는 별개의 문제로 대외적 리스크에 따른 주가 하락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대표 최희문)과 삼성증권도 연초 대비 주가가 10% 가까이 회복되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나 메리츠증권은 사모펀드 이슈로 자유롭고 IB부문을 중심으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삼성증권도 다른 증권사에 비해 주가 회복 속도가 더딘 편이지만 강력한 존재감을 갖고 있는 WM부문을 중심으로 리테일 채널이 견고하고 꾸준하게 수익을 내고 있어 추가 하락 요인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대형사 가운데 외형적으로 위험 인수 규모가 가장 적은 증권사로 자기자본을 기반으로 한 IB보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기반으로 한 리테일 부문 이익이 높다"면서 "적극적인 위험관리를 유지한 결과 사모펀드나 해외 부동산 등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