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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민·우리·BC카드 CEO 올 연말 임기만료...연임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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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민·우리·BC카드 CEO 올 연말 임기만료...연임 가능성은?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0.10.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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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CEO들이 올 연말에 대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연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우리카드의 경우 현임 CEO 취임 이후 양호한 실적을 거둔 덕에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반면, 실적 하락세를 보인 BC카드는 연임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 이동면 BC카드 대표 등 4명의 임기가 올 연말 만료된다. 이동면 대표를 제외한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CEO 모두 통상 금융권의 임기 3년(2+1년)을 채운 상태다. 

 

▲(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이동면 BC카드 사장
▲(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이동면 BC카드 사장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는 2017년 1월 취임 이후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및 코로나19 여파 등 악재가 겹친 성황 속에서도 수익성 확보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신한카드는 302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임 대표는 할부금융, 리스사업 등 신 금융상품을 확장하며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나타난다. 또 디지털 서비스 강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 전반적인 체질 개선을 노력했다. 올해 상반기 신한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사업 순이익은 629억 원으로 나타나며 전체 순이익 21%를 차지했다.

더불어 올해 12월 임기가 끝나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연임 여부를 놓고 임 대표의 수장직을 가리기도 했다.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신한카드 대표에서 자리를 옮긴 사례가 있듯 신한은행장직의 후보군으로 임 대표가 거론됐기 때문이다. 다만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지난해 1월 선임된만큼 추가 연임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옛 LG카드가 신한금융에 인수된 후 첫 대표직을 맡은 이재우 전 신한카드 대표가 6년 간 수장을 맡은 만큼 임 대표의 5년 연임도 점쳐지고 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또한 연임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는 2018년 1월 취임해 3년 째 KB국민카드를 이끌어왔다. 금융지주 계열사 임기 관례인 3년(2+1년)을 마치면서 이동 가능성에 대해 제기 됐지만 지난 21일 KB금융지주가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통해 허인 KB국민은행장의 3연임을 사실상 확정되면서 이 대표의 3연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KB국민카드 실적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실적 선방을 이룬만큼 계속해서 임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3분기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9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97억 원) 증가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신용판매 점유율에서 업계 2위를 가르는 삼성카드를 제치고 9년 만에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분기에는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세후 약 230억 원) 등 특이요인이 소멸했다. 더불어 카드론 등 고위험자산의 연체율이 하락하는 등 자산 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난항을 겪던 지난해 말에도 전년 대비 10.4% 증가한 3166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실적 개선을 보였다. KB국민카드는 중금리대출, 오토금융센터를 통한 자동차 할부금융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며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고 있다.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 또한 실적 견인으로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 사업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는 우리카드는 2018년 정원재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이했다. 

정 대표 취임 후 2018년 우리카드는 1265억 원의 최대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9.7% 감소한 114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업황이 악화된 것을 고려한다면 선방했다는 반응이다. 올해 상반기 우리카드 순이익은 7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카드의 실적 견인은 ‘카드의 정석’ 시리즈로 브랜드 흥행이 한 몫 했다. 2018년 4월 카드의 정석 출시 후 최근 발급 건수는 720만 장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대표는 사업다각화에 무게를 실었다. 7월 디지털그룹 산하에 '데이터사업부'와 '디지털개발부'를 신설하며 디지털 사업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마이데이터사업을 위한 별도의 팀을 꾸리며 신사업을 통한 기회를 발굴하기도 했다.

자동차 할부금융 확대에도 집중했다. 올해 상반기말 우리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9260억 원으로 지난해 말 7690억 원 대비 20%(1570억 원)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사업 초창기 2016년 32억 원에서 2019년 195억 원으로 6배 넘는 증가를 보이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캐피탈지점도 지난해 말 9개소에서 올해 신규 지점 6곳을 신설했다.

우리카드의 글로벌 사업도 긍정적이다. 우리카드의 미얀마 현지법인 투투파이낸스는 올해 상반기 18억20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73.3% 증가한 수치다. 올 상반기 미얀마 내 지점수는 24개로 전년 동기 대비 8개 늘어났다.

2018년 대표에 임해 2+1년 임기를 채운 정 대표는 이번에도 연임하게 된다면 우리카드 사상 최장수 임기 기록을 세운다.

반면 이동면 BC카드 대표는 취임 6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연임 여부가 미지수다. 올해 말 대표의 임기가 만료되는 카드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BC카드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 53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차세대 시스템 도입 등 투자로 인한 비용 발생으로 감가상각비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BC카드는 일반 카드사와 다르게 카드발급 업무 대신 ▶카드결제 승인중계 ▶카드매출전표 매입전산 등 대행 업무가 주를 이룬다. 자체 카드결제 인프라가 없는 금융사들이 BC카드 주요고객 이지만 빅테크의 성장과 함께 간편결제 전쟁이 심화되면서 BC카드의 수익구조 또한 타격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전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출신으로 취임 당시 금융업에 대한 이력이 전무한 만큼 회사에 대한 이해도나 전체 기획력, 영업능력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었다.

다만 KT 신기술 개발에 앞장섰던 만큼 연구개발(R&D) 분야에 강점이 있는 인물로 향후 BC카드 수장직을 지속하며 발전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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