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중시하며 삼성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키운 이건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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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중시하며 삼성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키운 이건희 회장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10.2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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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한국의 삼성’에서 ‘세계의 삼성’으로 키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향년 7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뒤 6년 간 투병해왔다.

1942년 대구에서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그는 경영권을 승계받은 뒤 무역 중심이던 사업을 전자산업으로 전환하면서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웠다.

1987년 회장 취임 당시 삼성전자 매출은 10조 원이었으나 2018년에는 387조 원으로 약 39배 늘었다. 영업이익은 2000억 원에서 72조 원으로 259배 증가했다. 시가총액은 1조 원에서 396조 원이 됐다.

삼성전자의 외형 성장에는 이 회장이 도입한 선진 경영시스템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회장은 도전과 활력이 넘치는 기업문화도 만드는데 힘썼다.

1993년 ‘삼성 신경영’을 선언하고 경영 전 부문에 걸친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한 일화는 빼놓을 수 없다.

신경영 철학의 핵심은 현실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자기 반성을 통해 변화의 의지를 갖고, 질 위주 경영을 실천해 최고의 품질과 최상의 경쟁력을 갖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세계 초일류기업이 되자는 것이다.

이 회장은 혁신의 출발점을 ‘인간’으로 보고 ‘나부터 변하자’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인간미와 도덕성, 예의범절과 에티켓을 삼성의 전 임직원이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가치로 보고, 양을 중시하던 기존의 경영관행에서 벗어나 질을 중시하는 쪽으로 경영의 방향을 바꿨다.

이 회장은 학력과 성별, 직종에 따른 불합리한 인사 차별을 타파하는 열린 인사를 지시했고, 삼성은 이를 받아들여 ‘공채 학력 제한 폐지’를 선언했다. 삼성은 이때부터 연공 서열식 인사 기조가 아닌 능력급제를 전격 시행했다.

이 회장이 인재 확보와 양성을 기업경영의 가장 중요한 과업으로 인식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삼성은 임직원들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물을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지역전문가, 글로벌 MBA 제도를 도입해 5000명이 넘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했다.

이 회장의 신경영으로 삼성은 1997년 IMF 위기와 2009년 금융 위기 속에서도 성장했다.

2020년 브랜드 가치는 623억 불로 글로벌 5위를 차지했고 스마트폰, TV, 메모리반도체 등 20개 품목에서 월드베스트 상품을 기록하는 등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했다.

인재를 중시한 이 회장은 1974년 볼모지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한국과 세계경제의 미래에 필수적인 산업이 반도체라 판단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과감한 투자로 1984년 64메가 D램을 개발하고 1992년 이후 20년간 D램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성과를 냈다. 2018년에는 세계시장 점유율 44.3%를 기록했다.

2001년 세계 최초 4기가 D램 개발, 세계 최초 64Gb NAND Flash 개발(2007), 2010년 세계 최초 30나노급 4기가 D램 개발과 양산, 2012년 세계 최초 20나노급 4기가 D램 양산 등의 기술이 뒷받침 됐다.

이 회장은 ‘기술이 있었음 또한, 기술에 의해 풍요로운 디지털 사회를 실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건희 회장은 성장에만 관심두지 않았다. 사회공헌활동을 기업에 주어진 또 다른 사명으로 여기고, 이를 경영의 한 축으로 삼았다. 삼성은 국경과 지역을 초월하여 사회적 약자를 돕고 국제 사회의 재난 현장에 구호비를 지원하고 있다.

1994년 삼성사회봉사단을 출범시켜 조직적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특히 기업으로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첨단장비를 갖춘 긴급재난 구조대를 조직해 국내외 재난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맹인 안내견 등 동물을 활용하는 사회공헌도 진행 중이다.

이 회장의 경영철학에 영향을 받은 임직원들은 매년 50만 명이 300만 시간 동안 자발적으로 고아원, 양로원 등의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IOC 위원으로서 스포츠를 국제교류와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촉매제로 인식하고, 1997년부터 올림픽 TOP 스폰서로 활동하는 등 세계의 스포츠 발전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꾸준히 스포츠 외교 활동을 펼쳐,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평창이 아시아 최초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데 크게 기여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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