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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에스티·부광약품 등 '불치' 파킨슨병 신약 개발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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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에스티·부광약품 등 '불치' 파킨슨병 신약 개발 성적표는?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0.10.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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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들이 불치병으로 알려진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파킨슨병 증상완화제인 레보도파(Levodopa)의 약물 부작용 이상운동증(LID)과 아침 무동증(Morning Akinesia) 치료제는 물론, 파킨슨병 근본 치료제까지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현재 동아에스티(대표 엄대식)의 파킨슨병 신약이 미국 2상을 진행 중이며 부광약품(대표 유희원)의 LID 치료제도 유럽·미국 2상에 돌입했다. 디앤디파마텍(대표 임성묵) 자회사인 뉴랄리(대표 이슬기)와 펩트론(대표 최호일)이 각각 개발 중인 후보물질도 글로벌 2상과 국내 2상에 들어가 있다. 

파킨슨병은 60세 이상에서 치매 다음으로 흔하게 나타나는 진행성 만성 뇌질환이다. 대표 약물인 레보도파는 증상 완화제로 5년 이상 장기 복용 시 급격히 효과가 감소하면서 파킨슨병 진행을 촉진시킨다.

이러한 이유로 노바티스의 스타레보(레보도파·카비도파·엔타카폰), 베링거인겔하임의 미라펙스(프라미펙솔), 룬드벡의 아질렉트(라사길린) 등 레보도파 보조요법으로 사용 가능한 치료제들이 시장에 다수 출시됐으나 근본적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6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파킨슨병 신약 개발을 위한 과제를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개방형 혁신)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레보도파 보조 요법, 제네릭 등도 다수 개발되고 있다. 

부광약품은 레보도파 장기 복용 시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LID 치료제, 파킨슨병 환자의 아침 무동증(Morning Akinesia) 증상 치료제, 파킨슨병 신약 등 3건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앞선 단계는 LID 치료제인 'JM-010'으로 유럽 2상을 진행 중이며 미국 2상에도 막 돌입했다. 

앞서 부광약품은 JM-010과 아침 무동증 치료 치료제 JM-012를 개발한 덴마크 바이오 기업 콘테라파마를 2014년 11월 자회사로 인수하며 파킨슨병 신약 개발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해 7월에는 영국 던디대학의 신약개발유닛(Drug Discovery Unit)과 근본적 치료제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파킨슨병은 몸에 도파민이 부족해 생기는 병으로 레보도파와 같은 도파민 전구체를 쓰다보면 체내 도파민 양이 조절되지 않게 돼 LID가 발병하게 된다. 레보도파를 장기간 사용하는 환자의 90% 가량이 LID를 겪는다"며 "느리게 움직이는 LID를 완화시키는 타 치료제와는 달리 JM-010은 과하게 움직이는 LID를 완화해주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SK케미칼(대표 김철)은 포르투갈 제약사 비알(Bial) 사와 계약을 체결해 레보도파 병용 약물 '온젠티스(오피카폰)'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획득했다. 지난해 11월 국내 시판을 허가받았고 올해 8월 급여화됐다.

온젠티스는 임상에서 엔타카폰 대비 LID 증상을 유의하게 개선했으며 오심, 착색뇨 등 약물 부작용 수치도 낮았다. 다만 온젠티스는 레보도파를 복용한 환자에 한해 처방이 가능하며 엔타카폰과는 병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일동제약(대표 윤웅섭)도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2016년에 바이오벤처 셀리버리(대표 조대웅)와 손 잡고 파킨슨병 신약 후보물질 'iCP-Parkin'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7월에 열린 인터비즈 바이오 파트너링·투자 포럼에서 파킨슨병 신약 연구 성과와 관련한 발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iCP-Parkin은 셀리버리의 원천기술인 거대분자 세포 내 전송기술(MITT, Macromolecule Intracellular Transduction Technology)을 접목시킨 치료제다. MITT는 약리 효과를 가진 단백질을 생체 깊숙한 곳까지 전송시키며 뇌 혈뇌장벽(BBB)을 직접 투과해 뇌 신경 세포까지 거대분자 전송을 가능케 한다.

일동제약에 따르면 iCP-Parkin 연구 결과, 파킨슨병 모사 동물모델에서 운동 능력을 상실한 동물의 운동성이 80%까지 회복됐다. 뇌질환 신약 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First-In-Class 신약 후보물질이라는 설명이다.

동구바이오제약(대표 조용준)의 관계사인 퇴행성 뇌신경질환 신약 기업 디앤디파마텍의 100% 미국 자회사 뉴랄리도 올해 3월에 파킨슨병 신약 후보물질 'NLY01'의 미국·캐나다 2상을 개시했다.

NLY01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R agonist)다. 뉴랄리에 따르면 NLY01은 뇌의 미세아교세포의 병리 활성화를 차단하는 새로운 기전을 통해 파킨슨병을 포함한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 모델에서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

동아에스티는 파킨슨병 신약 후보물질 'DA-9805'의 미국 임상 2a상을 완료한 상태다. DA-9805는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 신경교세포 염증 등 복합적인 병리 기전을 타깃하고 도파민세포 사멸을 억제해 파킨슨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천연물 의약품이다. 

동아에스티 측은 미국 2상을 완료하고 데이터를 확보한 후 라이선스 아웃 또는 공동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대표 이상훈)는 파킨슨병 이중항체 신약 'ABL301'을 개발하고 있다. ABL301은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뇌속 응집형 알파시누클레인 항체에 혈뇌장벽을 통과하는 BBB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이 적용됐다. 회사 측은 전임상의 동물모델 효능 실험 및 추가 안전성 검증 단계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1상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 외 뉴라메디(대표 이승재)는 압타머사이언스(대표 한동일), 영진약품(대표 이재준) 등과 손 잡고 파킨슨병 항체 치료제(TLR2 항체)를 공동 연구개발하고 있다. 펩트론은 2014년 5월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맺고 파킨슨병 신약 후보물질 'PT302'을 개발해오고 있다. PT302는 국내 2상 단계에 있으며 최근 연구에서 레보도파 부작용인 LID 진행 억제 효능을 입증하기도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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