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 배 모(남)씨는 SKT의 OTT서비스인 웨이브(wavve)를 가족 ID로 이용하며 불편을 겪고 있다. 평소 유튜브 등 콘텐츠를 감상할 때 화면 낭독 프로그램을 통한 음성안내를 활용해왔는데 웨이브에는 이 기능이 없다는 것.
배 씨는 “넷플릭스나 유튜브에서는 음성자막을 이용해 편리한 감상이 가능했지만 웨이브는 폐쇄형 자막이라 해당 서비스가 불가능해 사용하는데 많은 불편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OTT서비스인 넷플릭스와 유튜브에는 탑재됐지만 국내 일부 OTT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업체 관계자들은 "완성품을 제공받아 서비스하는 VOD 콘텐츠 특성상 임의로 자막 또는 해설방송을 진행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통신3사가 제공하는 OTT서비스 웨이브(SKT), 시즌(KT), 유플러스 모바일 TV(LGU+) 3가지 중 앱이나 단말기 자체에서 음성해설을 선택할 수 있는 곳은 웨이브 뿐이었다.
다만 휴대전화 운영체제에 따라 지원 여부가 갈렸다. 애플에서 사용하는 운영체제인 IOS의 경우 음성해설 기능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이 외 PC웹이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웨이브 관계자는 "IOS의 경우 메뉴 선택을 돕기 위해 보이스오버 기능을 제공 중"이라며 "향후 PC웹, 안드로이드의 경우 개발일정을 잡고 있고 순차적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제보한 배씨는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고 있어 음성해설 기능을 이용할 수없었다.
KT시즌과 LG유플러스 모바일 tv의 경우 앱 자체에서 시각장애인용 '음성해설' 설정이 불가능하다. 이들 두 곳은 한국농아인협회에서 제공하는 화면해설 영화 '가치봄콘텐츠'를 통해 시각장애인용 콘텐츠를 별도 공급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측은 "한국농아인협회에서 음성해설이 지원되는 시각장애인용 '가치봄콘텐츠'를 100여편 공급하고 있다"며 "가치봄 콘텐츠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유플러스는 내년 상반기 중 콘텐츠 소개글을 음성으로 제공하는 시각장애인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