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경기대 기숙사비 24억원 6개월째 환불 지연...대학생 1500명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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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 경기대 기숙사비 24억원 6개월째 환불 지연...대학생 1500명 발동동
업체 측 "학교 측과 협의중"...구체적 상환시점 답 못해
  • 김승직 기자 csksj0101@csnews.co.kr
  • 승인 2020.11.04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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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이 지난 3월 환불 결정된 경기대학교 기숙사비를 6개월이 지나도록 지급하지 않아 1500여 명의 학생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용인시 처인구에 거주하는 이 모(여)씨는 경기대학교에서 수업을 듣기 위해 올해 초 200만 원가량의 기숙사비를 지불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가 급속 확산되면서 강의가 비대면으로 바뀌자 기숙사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 씨는 “기숙사비를 내기 위해 대출을 받은 학생도 있는데 기숙사 운영사인 서희건설 측이 환불을 해주지 않아 불필요한 이자만 내는 상황”이라며 “다른 대학교에서도 기숙사비 환불 이슈가 터졌었지만 아직도 환불이 이뤄지지 않은 대학교는 경기대학교 뿐”이라고 꼬집었다.

경기도 양평군에 사는 이 모(여)씨처럼 졸업반인 학생은 기숙사비 환불 문제가 더 답답하다. 이 시기동안 군 입대를 하거나 휴학계를 내 학교에 다니지 않는 학생들은 불안감이 더 큰 상황이다.

이 씨는 “지금도 서희건설은 기숙사비 환불을 질질 끌고 있는데 졸업한 뒤엔 이를 돌려받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 같아 걱정이 크다”며 “관련해 이유나 대책 등을 밝히지 않는 업체 측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부당함을 토로했다.

경기대학교는 지난 3월 기숙사비를 환불해주겠다고 밝혔고 이 씨 역시 학교 측 공지대로 5월 안에 기숙사비를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6개월이 넘은 지금까지 이 씨는 물론 1500명 가량의 대학생이 기숙사비를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서희건설이 기숙사비를 돌려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개관한 경기대학교 기숙사 '경기드림타워'는 서희건설이 건설비를 투자하고 서희건설경기라이프가 20년간 운영권을 가지는 방식으로 건립됐다. 서희건설 경기라이프는 서희건설이 90% 지분을 가진 사업시설 유지·관리 서비스업체다.

이 씨는 “서희건설은 기숙사비를 돌려주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관련해 입장을 밝혀달라는  학생들의 요청도 들어주지 않고 있다”며 부당함을 토로했다.

앞서 경기대학교 학생들은 서희건설 측에 전화해 수차례 환불일정을 문의했지만 사측은 별다른 해명 없이 차일피일 환불을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이 씨에 따르면 경기대학교의 1인당 기숙사비는 150~250만 원 사이로 서희건설이 연체한 금액은 24억 원가량이다. 하지만 서희건설은 이를 기숙사(경기드림타워)를 짓는데 사용한 대출금 상환에 소진해 기숙사비 환불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 이 씨는 경기대학교가 상황 해결을 위해 서희건설에 학교 재정으로 기숙사비 일부를 지원하겠다는 등의 대책을 제안했지만 업체 측 거절로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드림타워 전경
▲경기드림타워 전경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경기드림타워 운영이 어려워 기숙사비 환불이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드림타워 입실률이 떨어지면서 원리금 이자(14억~28억 원가량)만큼의 수익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희건설 측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6년 기숙사비를 11% 인상하고 겨울철 난방 온도를 기존 28도에서 22도로, 온수 설정 온도를 40도에서 30도로 낮추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서희건설은 경기드림타워와 관련해 매년 3~4억 원의 적자를 보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서희건설 관계자는 “학교 측과 기숙사비 환불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관련 내용은 대외비여서 자세한 내용을 알려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기숙사비 및 연체료 상환 여부는 물론 협의가 끝나는 시점 역시 정해진 바가 없다고 전했다.

다만 업계에선 서희건설이 기숙사비를 조건으로 대학 측에 기숙사 운영권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승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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