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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FDA 희귀약 지정 최다...LG화학·신라젠도 개발경쟁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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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FDA 희귀약 지정 최다...LG화학·신라젠도 개발경쟁 가세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0.11.03 07:1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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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이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는 사례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약품(대표 우종수)이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약사가 지난 2006년 처음으로 FDA의 희귀의약품 지정(Orphan Drug Designation, ODD)을 받은 이후 현재까지 지정현황을 살핀 결과, 한미약품이 6건으로 최대를 차지했다. 

이어 제넥신(대표 성영철)이 4건, GC홀딩스 자회사인 GC녹십자셀(대표 이득주)이 3건을 기록했다. 또 바이오팜솔루션즈(대표 최용문)와 GC녹십자(대표 허은철), SK바이오팜(대표 조정우), 신라젠(대표 주상은), 크리스탈지노믹스(대표 조중명) 등이 각각 2건씩 지정을 받았다. 

FDA의 ODD는 희귀난치성 치료제 개발·허가가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 임상시험 승인·허가 기간이 단축되며 판매허가 신청비용 면제, 임상 보조금 지급, 세금감면, 시장독점권 등 다양한 혜택도 주어진다.

국내 신약의 ODD 지정 건수는 2013년 4건을 기록한 뒤 2014년 1건, 2015년 2건에 그쳤으나 2016년 3건, 2017년 8건, 2018년 16건, 2019년 5건, 2020년 현재 9건에 이르고 있다.
 


한미약품의 경우 6건의 신약 후보물질이 미국 FDA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HM15136'은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로, '오락솔'은 혈관육종 치료제로, 'HM43239'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HM15912'는 단장증후군 치료제로, 'HM15211'은 원발 담즙성 담관염 및 원발 경화성 담관염 치료제로 각각 지정됐다. 

올해 3월 2개의 적응증에 대한 희귀약으로 각각 지정받은 HM15211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혁신신약이다. 단일 타겟의 경구 치료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삼중(글루카곤, GIP, GLP-1) 작용으로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2018년과 2019년에 희귀약으로 지정된 HM15136과 HM15912는 올해 6월 미국 FDA로부터 희귀 소아 질병 의약품(Rare Pediatric Disease, RPD)으로 각각 지정되기도 했다. 

RPD는 희귀 소아질환을 예방·치료하는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을 장려하고자 제정된 FDA 특수 프로그램이다. RPD 지정을 받은 적응증으로 후보물질의 시판허가를 받게 되면 허가 심사를 6개월 내에 완료할 수 있는 권리인 PRV(Priority Review Voucher)가 제공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 6건이 미국 FDA로부터, 5건이 유럽 EMA로부터 희귀약 지정을 받았다. RPD 지정은 2건이 있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전세계 환자들의 삶의 질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의 비만 치료제 'LB54640'은 지난 9월 유전성 비만 치료제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LB54640은 G단백 결합 수용체 일종인 MC4R(멜라노코르틴 4 수용체)을 표적으로 한 새로운 기전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로 전임상에서 식욕·체중 감소 효과뿐 아니라 중추신경계·심혈관계 부작용이 발현되지 않는 등의 안전성·유효성이 확인됐다. 

LG화학은 1일 1회 경구 투여에 약동학적 특성을 확인해 주사제 중심의 비만 시장에서 환자 편의성을 높인 차별화된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2022년 상반기까지 1상을 완료하고 2022년부터 유전성 희귀비만 환자 대상으로 2상과 3상을 동시 진행할 계획이다. 판매허가 승인은 2026년을 예상하고 있다.

메드팩토의 백토서팁은 파클리탁셀과의 병용요법으로 지난 9월 전이성 위선암 치료제로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백토서팁은 TGF-β 저해제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암 줄기세포 생성·종양 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등 종양미세환경(TME)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메드팩토는 올해 유럽종양학회(ESMO)에 참석해 국내 1b상 결과 백토서팁과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이 5.5개월로 단독요법(중앙값 2.9개월) 대비 고무적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안전성과 예비 효과 탐색 목적인 1b상에서 고무적인 PFS을 기록했고 2a상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ODD로 백토서팁의 시장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라젠의 항암 바이러스 물질 '펙사벡'도 지난 달 IIB-IV 단계 흑색종에 대해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IIB-IV 단계는 2기의 고위험군 흑색종을 지칭하는데 IIB-IV 단계에서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면 림프절 전이가 확대될 수 있으며 림프절 침범 발생 시 5년 생존율은 30%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펙사벡은 간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돼 오다가 지난해 8월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위원회(independent data monitoring committee, DMC)로부터 글로벌 3상 중단을 권고받았다. 문은상 전(前) 대표 등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가 불거지면서 주식 거래도 같은 해 5월에 중단됐다. 

신라젠 소액주주들은 이번 희귀의약품 지정으로 신라젠 주식 거래가 재개될지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신라젠 측은 ODD와 향후 개최될 기업심사위원회 심사를 연결하기는 다소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개발 단계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는 것은 의료적 중요성·안전성과 제품의 가능성을 높게 판단한 결과"라며 "펙사벡의 ODD를 발판 삼아 현재 진행 중인 다양한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 외 지트리비앤티가 미국 자회사 오블라토를 통해 개발 중인 산재적 내재성 뇌교종(DIPG) 치료제 'OKN-007'이 지난 8월에, 뉴지랩의 100% 자회사인 뉴지랩파마가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이 간암·담도암 적응증으로 지난 4월에, 한독·제넥신이 최대주주인 미국 바이오벤처 레졸루트가 개발 중인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 'RZ358'이 지난 6월에 미국 FDA로부터 각각 희귀약으로 지정받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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ㅉㅉㅉㅉ 2020-11-03 16:38:57
신라젠 주주들 지금 똥줄타나보넹 ㅋㅋ
열씸히들한다~~ 애쓴다 애써
차라리 환불을 해달라고 애원을 하지

일산진이 2020-11-03 14:22:18
신라젠 화이팅!!

에스케이 2020-11-03 08:09:24
신라젠 대표 문은상 아니라 주상은임 바뀐지가 언젠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