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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나이스 '구원투수'로 등판한 오정원 대표 취임 첫해 매출 반등 기지개...분위기 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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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나이스 '구원투수'로 등판한 오정원 대표 취임 첫해 매출 반등 기지개...분위기 고무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11.1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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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나이스가 오정원 대표 체제 첫해 실적 반등으로 고무된 분위기다.

오 대표는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실적하락세에 있는 청호나이스의 구원 투수로 투입돼 사업다각화, 온라인 판매채널 강화, 소비자 니즈 반영 등 시장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올들어 견조한 실적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청호나이스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 매출이 감소세다. 렌탈시장이  성장하는 상황에서 감소한 매출이라 청호나이스 입장에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동종업종인 코웨이(대표 이해선), SK매직(대표 류권주), 쿠쿠홈시스(대표 구본학) 등은 지난해 매출이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했다.

청호나이스는 2016년과 2017년에는 38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2018년엔 3751억원, 지난해엔 3641억 원으로 주저앉았다. 3년간 5%이상 줄어든 셈이다.

매출 역성장이 지속되는 상황에 최고경영자(CEO)가 된 오정원 대표는 올해 급변하는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는 전략을 펼쳤다.

오 대표는 청호나이스 경영을 맡자마자 신규 유통부문 공략을 위한 조직을 신설하고 소셜커머스(SNS)마케팅을 강화했다. 오픈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부터 홈쇼핑, 양판점까지 유통채널도 다변화했다.

청호나이스 오정원 대표
청호나이스 오정원 대표

방문판매로 성장한 청호나이스가 시중판매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향후 유통채널별 전용 상품을 더욱 확대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소비자 니즈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실내외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 3월 휴대용 공기청정기 올웨이즈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460g의 가벼운 무게를 강점으로 출시 2달 만에 6000대가 팔리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6월에는 홈쇼핑 판매도 진행했다.

지난 10월에는 제품을 바닥에서 10cm 띄워 하부흡입이 가능한 독특한 구조로 설계한 뉴히어로 공기청정기도 선보였다. 바닥공기부터 집중 케어해야 실내 공기질이 개선된다는 콘셉트로 개발된 제품이다.

다양한 연령층에 대한 마케팅 강화를 위해 트로트 신성 임영웅을 모델로 발탁하고 ‘내가 지켜줄게요’라는 CM송도 제작했다.

임영웅이 부른 CM송은 청호나이스 공식 유튜브 계정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지난 6월 게시된 영상은 현재 조회수가 218만 건에 이른다.

청호나이스의 임영웅 모델 발탁은 오 대표가 취임 후 전국 200여 지사를 돌며 현장 분위기를 파악하던 중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한 방송사의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트로트 열풍이 불었고, 현장 직원들이 트렌드를 따라가자며 모델로 추천하자 오 대표가 이를 적극 받아들였다고 한다. 통상 기업 광고모델은  광고대행사에서 추천한다.

청호나이스는 오 대표가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발빠른 의사결정을 내린 탓에 임영웅을 모델로 선점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호나이스는 인기 모델을 활용한 마케팅과 유통채널 다변화, 소비자 니즈 공략 전략 등으로 올해 성과를 내는 분위기다.

비상장사인 만큼 분기 실적 및 매출 전망치가 나오지 않지만 1~10월 정수기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30% 증가했다. 비데 판매량도 20% 증가했다. 청호나이스 매출에서 정수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5%, 비데는 약 15% 안팎에 이르는 점에 비춰 올해 실적은 개선세가 뚜렷하다고 볼 수 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올해는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아짐에 따라 공기청정기 쪽 제품을 집중 출시했다”며 “해외 수출도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고, 특히 미국시장은 70% 이상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청호나이스는 이와 함께 소비자와의 접점인 애프터서비스(AS)의 품질도 개선하고 있다.

지난 9월 청호나이스는 언택트 시대에 맞춰 비대면 영상상담 서비스를 시행했다. 콜센터 상담사가 소비자의 휴대폰 카메라로 제품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상담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비대면 영상상담 서비스를 위한 전문 기술 상담사를 배치했다.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가능해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도 쉽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한편 1962년생으로 59세인 오정원 대표는 LG전자에서 에어컨을 담당하는 AE사업본부 터키생산법인장, H&A사업본부 가정용에어컨(RAC) 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냉동공조, 에어컨 분야 엔지니어로 에이스냉동공조 대표를 거쳐 지난해 청호나이스에 영업 및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으로 영입돼 신사업 육성에 나섰다. 이후 1년 만에 구원투수로 CEO가 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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