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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티맵' 분사 재도전에 나선 까닭과 향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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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티맵' 분사 재도전에 나선 까닭과 향후 전망은?
  • 김민희 기자 kmh@csnews.co.kr
  • 승인 2020.11.13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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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대표 박정호)이 지도 및 네비게이션서비스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모빌리티사업부를 연내에 분사해 '티맵 모빌리티 주식회사'를 설립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과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 SK플래닛을 분사하면서 티맵사업을 함께 떼어냈다가 5년 만인 2016년에 다시 흡수했다.

한 차례 분사에 실패했던 전례가 있는 터라 회사 안팎에서 두 번째 분사에 대해 일부 우려가 일고 있지만, SK텔레콤은 과거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세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 테크놀로지(이하 우버)가 투자 파트너로 선정돼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우버는 티맵모빌리티에 약 5000만 달러(약 575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국내 최다 사용자를 보유한 티맵의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분사 후 상반기 중 우버와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합작회사는 티맵모빌리티가 가진 티맵 택시 드라이버, 지도·차량 통행 분석 기술과 우버의 운영 경험, 플랫폼 기술을 합쳐 택시호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선포한 티맵모빌리티의 핵심 사업으로는 ▲T맵 기반 주차·광고·보험상품 플랫폼 ▲차량 내 결제 시스템 ▲다양한 운송수단 구독형 할인 시스템 ▲택시호출·대리운전 등으로 꼽힌다. 특히 렌터카와 차량공유, 택시, 전동킥보드 등을 모두 묶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형 모델’로 차별점을 두겠다는 의지다.

T맵에 따르면 지난 10월 일 사용자 450만 명, 월 사용자 1323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월 사용자는 국내 차량 등록 대수의 56%, 네비게이션 사용자의 74%로 국내 최다 사용자를 보유했다.

이미 티맵 기반 테이터 분석을 통해 사용자 운전 패턴을 점수화하고, 자동차 보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BM)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티맵을 기반으로 하는 광고 사업, 맵(Map) 데이터 사업 등의 고유한 BM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T맵은 SK텔레콤 고객을 대상으로 유료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2011년 플랫폼사업 SK플래닛을 분사했는데 ‘T맵’이 사업 부문 중 하나로 포함됐다. 분사 후 타 통신사 가입자에게도 유료 T맵서비스를 개방하며 사용자를 늘렸다.

당시 SK플래닛은 5년 후 2016년 매출 목표를 3조 원으로 잡았으나 1조363억 원에 그쳤고, 2015년부터는 매년 억 단위의 영업손실을 이어오고 있다.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2016년 T맵 서비스는 SK텔레콤으로 다시 이관됐다. 이에 따라 티맵 직원들은 SK플래닛에서 다시 SK텔레콤으로 돌아왔다.

▲과거 T맵 사업부문을 포함한 'SK플래닛' 분사 후 실적
▲과거 T맵 사업부문을 포함한 'SK플래닛' 분사 후 실적
이 같은 전력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SK텔레콤은 사내 CDC(커리어개발코스) 프로그램을 모빌리티 신설법인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업무 시너지를 따져 SK텔레콤과 모빌리티 간 직원 이동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티맵 모빌리티 사업단 규모는 250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과거 SK플래닛 사례를 통해 안정성을 우려하거나, 반대로 이동에 만족하는 등의 여러 가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분사 시기를 올 연말로 잡은 까닭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결산과 인사이동 시기를 고려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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