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올해 기술수출 10조 잭팟…브릿지바이오 등 권리반환 악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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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올해 기술수출 10조 잭팟…브릿지바이오 등 권리반환 악재도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0.11.1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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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사 9곳이 올 한해 12건의 기술수출로 10조 원에 가까운 계약 규모를 기록하는 '잭팟'을 터트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중 알테오젠(대표 박순재)의 기술수출 규모가 가장 컸다. 

올해 4월 레고켐바이오(대표 김용주)를 시작으로 상승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지는 듯했으나 최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대표 이정규)의 권리반환 소식으로 산업 전반이 다소 침체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기술수출 실적을 낸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10월 21일 기준 총 9곳으로 건수는 12건이며 규모는 9조5962억 원이다.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금액이다.
 


소위 '잭팟'으로 불리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기술수출 규모는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5년간의 추이를 보면 △2016년 11건 3조1102억 원 △2017년 8건 1조4000억 원 △2018년 13건 5조3706억 원 △2019년 14건 8조5165억 원 △2020년 12건 9조5962억 원으로 최근 3년간 크게 성장했다. 

지난 4월 레고켐바이오는 ABL바이오와 공동 개발한 항체·약물 복합체(ADC) 원천기술을 영국 제약사 익수다 테라퓨틱스에 이전하면서 올해 기술수출의 첫 테이프를 끊었고 약 한달 뒤 ADC 항암제 후보물질 'LCB73'을 수출하는 계약을 추가로 성사시켰다. 

지난 달에는 중국 제약사 시스톤에 ADC 항암제 후보물질 'LCB71'을 기술이전하는 성과를 거뒀다. 레고켐이 올해 체결한 3건의 기술수출 규모는 약 1조1686억 원에 달한다. 

알테오젠은 지난 6월 올 한해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에 성공했다. 글로벌 10대 제약사 중 1곳에 정맥주사(IV) 제형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꾸는 플랫폼인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에 대한 비독점적 기술수출 계약을 4조6770억 원 규모로 체결했다. 

이어 올해 8월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이 MSD와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인 '랩스 GLP/글루카곤 수용체 듀얼 아고니스트(에피노페그듀타이드)'를 NASH(비알코올성 지방 간염) 치료제로 개발·제조 및 상용화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1조273억 원 규모로 체결했다.

이 외 보로노이(대표 김대권)가 미국 제약사 오릭에 폐암 신약 후보물질을, 퓨처켐(대표 지대윤)이 중국 바이오기업 HTA에 전립선암 진단 신약 후보물질 'FC303'을, SK바이오팜(대표 조정우)이 일본 제약사 오노약품공업에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기술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유한양행(대표 이정희)은 미국 제약사 프로세사 파마슈티컬스에 기능성 위장관 질환 신약 'YH12852'를, 올릭스(대표 이동기)는 프랑스 안과 전문기업 떼아 오픈 이노베이션에 습성황반변성·망막하섬유하증 신약 후보물질 'OLX301D'를, JW홀딩스(대표 이경하·한성권)는 중국 뤄신제약그룹의 자회사인 산둥뤄신제약그룹에 3체임버 종합영양수액제 '위너프'를 기술 수출했다. 

하지만 상승 분위기는 이달 들어 잦아들었다. 지난 9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 수출했던 특발성 폐섬유증(IPF)을 포함한 기타 섬유화 간질성 폐질환 치료 목적의 오토택신 저해제 'BBT-877' 권리가 반환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7월 브릿지바이오는 1상 진행 중인 BBT-877을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1조4600억 원 규모로 기술 수출하는 계약을 맺어 많은 관심을 모았다. BBT-877은 1상을 완료하고 올해 3분기 이내에 2상에 진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8월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브릿지바이오 측은 "2상에 앞서 추가 독성 시험을 진행 중이며 결과에 따라 BBT-877 기술이전 권리 반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2상 진입은 독성 실험이 마무리되는 2023년을 예상한다고 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이번 권리 반환은 BBT-877의 잠재적 독성 우려에 관한 베링거인겔하임의 내부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며 반환 후에도 이미 수령한 계약금·중도금은 반환하지 않는다"며 "자체적인 보충 연구와 추가 자료 분석을 통해 2상을 준비하며 FDA와의 협의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이 2015년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당뇨병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도 올해 5월 반환됐다. 이는 브릿지바이오의 권리 반환 사례와는 달리 기존 주력 분야였던 당뇨병 연구를 중단하고 항암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사노피의 R&D(연구개발) 기조 변화에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공보다 실패 확률이 높은 신약 개발 생태계에서 많은 업체가 실패 리스크를 안고 신약 개발에 도전 중이다. 다수 권리 반환 사례들은 신약 개발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실패 경험이 축적돼야만 성공 사례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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